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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직원 봉사활동] 아이들이 어둠 속에서 본 것은 무엇일까요?

2012.06.28


어둠을 소재로 한 체험은 어떤 것일까? 노량진행복한홈스쿨 아이들은 신나는 체험 프로그램으로 ‘어둠속의 대화’ 전시관람이 결정됐다는 이야기를 듣자마자 궁금함과 호기심이 가득해집니다. 지난 6월 13일 궁금함을 해결하기 위해 직접 찾은 ‘어둠속의 대화전’은 단순히 전시물을 관람하는 것에서 벗어나 시각을 제외한 모든 감각기관을 통해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었습니다. 1988년 독일에서 시작되어 전세계 150개 도시 600만 명의 많은 관람객이 다녀간 유명한 전시이기도 하죠.

전시관에 도착한 아이들은 약간은 어두운 전시관을 들어서자마자 낯설기도 하고 어둠을 소재로 한 색다른 체험을 한다는 생각에 조금 긴장한 표정입니다. 체험을 위해 짧은 오리엔테이션을 마친 아이들은 깜깜한 어둠 속의 체험을 위해 빛이 나는 물건들은 모두 사물함에 두고 체험을 해야 한다는 말에 모든 소지품을 사물함에 넣고 시각장애인용 지팡이 하나만을 손에 쥔 채 떨리는 체험을 시작하였습니다.

체험공간에 들어서자 아이들은 눈을 감았는지 떴는지 분간도 되지 않고, 미세한 빛도 없는 공간에 당황한 듯 겁이 나기 시작합니다. 내 손을 잡고 있는 친구의 얼굴도, 자신의 다리도 볼 수 없는 깜깜한 공간은 함께 들어간 친구들의 손만 더욱 힘껏 잡게 만듭니다. 하지만 이러한 어둠도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자 익숙해지기 시작합니다. 어느새 어둠에 익숙해진 아이들은 로드마스터라 불리는 안내자의 말에 따라 서로가 서로를 챙기고 의지하면서 앞으로 나아갑니다.

로드마스터의 인솔에 따라 아이들은 어둠의 공간에서 촉각, 후각, 청각 등 시각을 제외한 모든 감각만으로 공원을 산책하고 횡단보도도 건너고, 시장에서 물건을 고르는 다양한 일상생활을 경험합니다. 물론 깜깜한 어둠 속에서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은 길을 안내해주는 안내자와 내 손을 잡고 있는 친구들뿐입니다. 처음에는 1시간 30분 동안의 체험시간이 길게만 느껴지고 지루할것이라 생각했던 아이들은 어둠에 익숙해지자 1시간 30분이라는 시간이 짧게 느껴져 아쉬움 생각도 듭니다. 어느새 처음에 느꼈던 두려움과 긴장은 찾아볼 수 없게 되었고 시각장애인들이 어떠한 생활을 하고 있는지 알 것도 같습니다.

1시간 30분간의 체험시간이 끝날 무렵, 아이들은 새로운 사실을 알고 깜짝 놀랐습니다. 어둠 속에서 아이들을 안내해주었던 로드마스터가 어릴 때부터 눈이 전혀 보이지 않는 시각장애인이라는 사실입니다. 모든 것이 보이는 듯이 말하고 체험공간의 모든 것을 알고 있는 것처럼 안내하는 로드마스터를 보고 투시안경을 썼기 때문에 다 보이는 것이라고 오해를 했던 아이들은, 시각장애인의 삶을 살고 있는 로드마스터의 능력(?)이 신기하기도 하고 놀랍기만 합니다. 체험 후 로드마스터가 시각장애인이라는 사실을 밝히고 차분하게 본인의 예전이야기와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을 경청하던 아이들의 표정에서, 진지함과 함께 무엇인가를 느끼고 있다는 것도 읽을 수 있었습니다.




체험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 아이들은 서로서로 오늘의 색다른 체험을 주제로 이야기하느라 시끌벅적해집니다. 깜깜한 어둠 속에서 서로의 손을 잡고 걸어갔던 길에서 아이들이 보았던 것은 과연 무엇이었을까요? 그것은 바로 옆에서 내 손을 잡아주던 친구의 소중함, 지금까지 익숙하고 당연하다고 느끼던 보이는 것에 대한 감사함, 시각장애인들도 우리와 다르지 않다는 것에 대한 새로운 마음가짐 등이 아니었을까 합니다.


※ '신나는 체험'이란?

신나는 체험은 문화·자연체험 기회가 많지 않은 저소득 가정(한부모, 조손, 차상위계층 등) 아동들에게 현대카드 현대캐피탈이 다양한 형태의 체험학습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입니다. 현재 현대카드 현대캐피탈과 결연을 맺은 기아대책 산하 지역아동센터 아동들을 대상으로 시행하고 있으며, 임직원이 체험학습 도우미 선생님으로 함께 참여하는 야외체험과 지역아동센터에서 자체적으로 진행하는 스포츠관람, 전시, 공연체험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