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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fresh] Open Class - 인공지능, 끝나지 않는 이미테이션 게임

2016.04.26


인간과 기계가 펼치는 세기의 대결. 지난 3월 벌어진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바둑 대국은 연일 화제였습니다. 우려와 위기감을 불러일으키기도 했습니다. 인공지능의 능력은 과연 어디까지일까? 앞으로 인공지능은 인간을 지배하게 될까? 마이크로소프트 사의 김영욱 에반젤리스트는 “아직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며 우리를 안심시켰지만 대신 ‘인공지능’이란 키워드를 잊지 않고 꾸준히 지켜봐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영화 <이미테이션 게임>을 예로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현대카드 기업문화 Open Class 인공지능, 끝나지 않는 이미테이션 게임 현장스케치 이미지



전쟁 중에 탄생한 이미테이션 게임 


인공지능이라는 말을 세상에 등장시킨 것은 미국의 컴퓨터 공학자 존 메카시입니다. 인지 공학자이자 컴퓨터 언어학자였던 존 메카시는 다트머스 학회에서 ‘AI(Artificial Intelligence)’라는 용어를 처음 사용했습니다.

“인공지능을 실행시키려면 수학 능력이 필요합니다. 사실 인공지능이란 개념은 이미 1940년대 이전에 나왔습니다. 이걸 고민했던 사람이 바로 영화 <이미테이션 게임>의 주인공 앨런 튜닝입니다.”

세계 2차 대전 당시, 독일은 복잡한 암호 체계를 가진 에니그마를 통해 작전 명령을 전달했습니다. 타자기처럼 생긴 에니그마에 암호를 입력하면 기계 안 회전체의 변환을 거쳐 글자가 출력되는데, 문제는 에니그마의 회전체 조합이 매일마다 바뀐다는 점이었습니다. 경우의 수는 셀 수 없이 많았고 24시간 내에 암호를 해독하지 못하면 해독은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습니다. 천재 수학자였던 앨런 튜닝은 영국군의 암호해독반에서 일하며 에니그마의 체계를 연구했습니다.

“앨런 튜닝은 사람 대신 암호를 해독할 수 있는 기계를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가 만든 기계 ‘튜링 봄베’는 결국 독일군의 암호를 해독하는 데 성공합니다. 나중엔 암호를 풀었다는 사실을 숨기기 위해 의도적으로 확률을 조작해야 했죠.”


앨런 튜닝은 인공지능의 아버지라고도 불립니다. ‘이미테이션 게임(Imitation Game)’이라는 영화의 제목은 굉장히 상징적입니다. 이미테이션 게임, 즉 인간과 인간을 모방하는 기계를 가려내는 블라인드 테스트를 고안해낸 것이 앨런 튜닝이기 때문입니다.

“이미테이션 게임은 어떤 게임이 아니라 앨런 튜닝이 집착했던 연구 주제였습니다. 인간 두 명과 기계 하나를 테스트 대상으로 합니다. 실험자는 질문을 통해 대화를 나누는데 기계를 인간과 구분할 수 없고, 혹은 기계가 인간으로 간주될 때 이것을 인공지능으로 인정합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이미테이션 게임을 100% 통과한 인공지능은 없습니다. 이것은 그의 상상 이상으로 어려운 주제였던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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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속에 숨어있는 인공지능과 머신러닝


김영욱 에반젤리스트는 인공지능을 강 인공지능(Strong A.I)과 약 인공지능(Weak AI)으로 나눌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사람을 거의 똑같이 흉내 내는 것이 강 인공지능입니다. 영화 <바이센테니얼 맨>, <A.I.>, <그녀(Her)> 속의 인공지능처럼 인간과 감정을 교류하고 심지어 사랑에 빠지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애플의 시리는 강 인공지능일까요? 아니죠. 아직까지는 100% 사람처럼 자연스럽게 대화를 나누지 못합니다. 이세돌 9단과 대결했던 알파고 또한 약 인공지능입니다. 오직 바둑만을 위해 고안된 인공지능으로 바둑에서 이기기 위한 경우의 수와 원리들만을 생각합니다. 알게 모르게 약 인공지능은 우리 주위에서 빈번하게 쓰이고 있습니다. 스팸 메일을 분류하는 서비스, 구글 포토와 같은 서비스도 모두 인공지능으로 이루어집니다.”

그는 인공지능과 함께 머신러닝이라는 기술에 주목했습니다. 머신러닝은 기계가 데이터를 분석하고 예측하며 학습할 수 있는 기술을 말합니다. 빅데이터와 컴퓨터 알고리즘을 모두 아우르는 개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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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일본 후지쯔에서 개발한 소 운동 측정 시스템입니다. 목장 안에 있는 소들의 움직임과 걸음 수를 측정하는 머신러닝인데, 데이터 분석을 통해 가임기의 소가 평소보다 움직임이 더 많다는 사실을 알려줍니다. 이 통계 결과를 이용하면 번식력을 높일 수 있을 뿐 아니라 새끼의 성별까지 예측할 수 있습니다.”

구글에서 인수한 네스트의 온도조절시스템도 같은 예입니다. 네스트는 주인의 퇴근 시간에 맞춰 미리 집 안의 온도를 높여줍니다. 철저히 개인화된 인공지능 시스템입니다.



끝나지 않는 치열한 인공지능 전쟁


김영욱 에반젤리스트는 현대의 인공지능 기술이 상당히 높은 수준에 이르렀다고 말합니다.

“여러분이 가지고 계신 스마트폰에는 아폴로호를 쏘아 올릴 때 나사에서 사용했던 것보다 훨씬 더 강력한 기술이 담겨있습니다. 그때는 이 기술로 달나라에 사람을 보냈지만 지금은 앵그리버드를 하며 돼지에게 새를 보냅니다. 참 흥미롭지 않나요?”

2차 세계대전 중에 탄생한 이미테이션 게임은 현재까지 치열한 테스트를 거듭하고 있습니다. IT 기업들은 저마다의 목적을 가지고 더 나은 인공지능 기술을 연구합니다.

“구글이 바라는 인공지능은 검색 엔진 외의 새로운 먹거리를 위해서입니다. 구글의 최대 수익원은 검색 서비스지만 유저 기반이 웹에서 모바일로 옮겨가면서 광고 영역이 줄어들었습니다. 새로운 수익 구조의 대안을 찾을 수밖에 없는 겁니다. 그들이 무인자동차 개발에 집착하고 있는 이유입니다. 애플이 바라는 인공지능은 아이폰을 더 많이 팔기 위한 수단입니다. 그래서 개인의 스케줄을 관리하는 시리 정도의 수준이면 충분한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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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은 이제 스스로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는 수준으로까지 발전했습니다. 사람의 얼굴에서 감정을 읽어내고 사람들이 좋아하는 음악 패턴을 입력하면 노래를 작곡해내기도 합니다. “인공지능 기술을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중요합니다. 인간의 재미있는 아이디어들이 인공지능을 더욱 발전시키고 의미 있게 만들어 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