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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직원 봉사활동] 근대문화를 보존하는 일에 함께 동참해 주세요 - 내셔널트러스트 문화유산기금 최호진 사무국장님

2013.03.29




Q. 내셔널트러스트가 하는 일에 대해 소개 부탁 드립니다.
내셔널 트러스트 운동은 1895년 영국에서 처음 시작됐어요. 시민들이 환경이나 문화유산이 사라지고 파괴되는 것을 막고자 시작한 것이죠. 보다 적극적으로 할 수 있는 게 무엇이 있을까 고민하다가 시민들의 이름으로 자산을 취득하기에 이르렀어요. 한국에서도 20여년 전부터 비슷한 요인으로 시작되었고, 2002년도에는 성북동 최순우 옛집을 최초로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모금하여 매입하고 문화재로도 등록시켰죠. 지금은 박물관의 역할을 하며 시민들의 참여로 깨끗하게 관리 중 이예요. 매입한 자산으로 2004년도에 재단법인 내셔널트러스트 문화유산기금을 설립하게 돼요. 보유하고 있는 문화유산은 최순우 옛집, 나주 도래마을 옛집, 권진규 아틀리에, 고희동 가옥이 있어요.
고희동 가옥은 종로구에서 저희에게 위탁관리를 맡기고 있는데 처음에는 안에 콘텐츠가 너무 없었어요. 그래서 후손들을 찾고, 고희동 선생의 발자취를 연구하여 고희동이라는 인물을 설명하기에 충분한 콘텐츠로 채웠죠. 이렇듯 단순히 문화재를 소유하고자 하는 노력 뿐 아니라 인물들의 흔적을 되살려내는 작업도 하고 있어요. 이로 인해 사람들은 이 곳에서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돌아간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게 되죠. 문화유산이 지금만 보고 즐기는 것이 아니라, 다음 세대에도 잘 남겨주고 제대로 보이도록 하는 것이 내셔널트러스트 운동의 궁극적인 취지입니다.




Q. 시민들은 어떻게 모금활동에 참여할 수 있나요?

문화유산의 보존 및 관리는 독지가나 기업들의 고액기부도 필요하지만, 내셔널트러스트의 취지처럼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함께 문화재에 상징적인 소유주가 될 수 있는 개념을 심어주기 위해 모금도 받고 있어요. 초기에 문화유산을 매입하기 위해서도 많은 비용이 필요하지만, 지속으로 문화유산을 관리하기 위해서도 더 많은 예산이 들거든요. 이런 점 때문에도 모금활동이 계속 필요하죠. 고액 기부나 지원도 필요하지만 공공의 영역에서 봤을 때 더 많은 사람들이 문화재 보전에 참여하는 의미와 가치를 나누었으면 하는 취지에서 모금활동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Q. 내셔널트러스트에서 보존하는, 보존하고자 하는 문화유산의 범위는 어떻게 되나요?

기본적으로 국가에서 잘 보존하고 있는 궁궐이라든지 사찰은 범위에서 제외되고요. 국가에서 보호를 못 받고 있는 문화유산 위주로 범위를 지정하고 있습니다. 아직은 문화재가 아니지만 미래에 문화재가 될만한 가치를 지닌 문화유산을 미리 미리 챙겨서 소실을 방지하자는 취지예요. 특히 근대 문화는 조금만 시간이 지나도 시간적 가치를 지닌 문화유산이 될 확률이 크기 때문에 이 부분에 초점을 맞추고 있죠. 소유주나 후손들에게 기증을 받거나 매입을 하여 역사적 숨결을 불어넣는 작업까지가 활동범위입니다.
그 집에 갔을 때 그 집만이 보여주는 고유한 가치들이 있어요. 재현이나 복원을 통해 그런 것들을 콘텐츠화 하는 것이죠. 우리 아이들이 적어도 근대문화만큼은 교과서에서 사진으로 보는 것 만 아니라 실제로 보고 그 안에 담긴 이야기들을 들려주는 것도 우리들의 책임이라고 생각합니다.




Q. 말씀하신 것처럼 오래된 역사는 국가적 차원에서 잘 보호하고 있는데요, 근대문화는 상대적으로 보존의식이 낮아 이런 활동이 더 의미가 있는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 도시가 처하고 있는 위기 자체가 사회적으로 급격한 발전을 이룬 덕분에 경제적으로는 풍요로워졌지만 발전과 개발의 이면 속에는 문화재 소실의 위험이 있어요. 영국이 대표적인 사례죠. 산업혁명이 획기적인 삶의 변화를 가져오고 사람들과 도시의 모습을 바꾸어 놓았지만, 정작 그들이 지켜야 할 가치들이 사라지기도 했거든요. 무분별한 개발에 따른 환경오염도 문제죠. 한 번 손상된 자연은 복구하는 데 엄청난 시간이 들잖아요. 그런데 문화재는 한번 손상되거나 없어지면 바로 종료가 되는 상황이기 때문에 시민들의 의식변화와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문화유산은 우리 것이 아니라 우리 다음세대 아이들에게서 빌려온 것이기 때문이죠. 문화재를 온전히 남기는 것은 책임이자 의무예요. 도시가 점차 팽창되고 시골도 도시화가 되면서 많은 옛 것들이 사라지고 있는데, 작고 오래된 것이라도 도시의 발전과 함께 보존해야 되요. 그 안에 담겨있는 수 많은 이야기들이 우리의 삶을 더 풍성하게 해 주기 때문이죠.




Q. 이번에 고희동 가옥에서 열리는 전시 소개 부탁 드립니다.

고희동은 우리나라 최초의 서양화가로 알려져 있죠. 그 분이 활동했던 시기의 모습들을 고증을 통해 그 당시의 분위기가 어땠는지 추측해서 가옥 내 전시실에 그 당시의 물건들로 채워 넣어 재현해 놓았어요. 후손들이 갖고 있는 것 중에서도 습작 같은 미완성상태의 그림 하나도 수집해서 전시해 놓았죠. 그 집에 갔을 때만 볼 수 있는 것들로 꾸며져야 한다는 것이 이번 전시의 큰 방향 이예요. 그래야 사람들이 이 곳에서만 볼 수 있는 것들을 보기 위해 계속 찾아오기 때문이죠. 사람들이 계속 찾아올 만한 이유를 만들어야 하고 그런 것이 결국 이 집에 생명을 불어넣는 작업 이예요. 지난 11월 전시의 테마는 춘곡 고희동 선생과 그의 제자들 이라는 주제였어요. 지난 전시와 이번 전시는 연결성을 갖고 있어요. 이번 전시도 근대기에 각각의 영역에서 활동했던 고희동과 그 주변인물들, 서화협회를 이끌었던 고희동 선생, 출판계의 최남선 선생, 서예가이자 전각가인 오세창 선생, 이런 식으로 그 당시에 활동했던 문화예술인들이 어떤 교류와 활동을 했는지 한 눈에 흐름을 읽을 수 있도록 배치했습니다. 앞으로도 고희동과 그 지인들의 테마로 새로운 전시를 계속 이어갈 예정입니다.




Q. 현대카드 현대캐피탈의 ‘근대문화 지킴이’ 활동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최근에 여러 기업에서 많은 사회공헌 활동을 하고 계시죠. 그런데 근대를 테마로 잡아 활동하신다는 것은 저희 입장에서는 굉장히 환영할 만한 일입니다. 아직까지도 근대문화를 지키고 보존 해야 한다는 인식이 좀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거든요. 근대문화 중에는 현재 사용되고 있는 건물도 있고, 가까운 과거이기 때문에 그렇게 생각하는 것 같아요. 그런데 오히려 지금의 아이들이 성인이 되었을 때는 또다시 훨씬 오래된 과거가 되기 마련이죠. 현대카드 현대캐피탈 임직원과 가족들이 최순우 옛집부터 가옥정비 활동을 시작하여 이번 고희동 가옥이 두 번째 방문인데, 부모님과 아이들이 함께 체험을 하는 모습이 참 보기 좋습니다. 가족이 함께하는 봉사활동이라는 것이 더 의미가 큰 것 같아요. 부모와 함께 아이들이 자기 손으로 문화재를 가꾸고 또 그 속에서 우리 문화의 소중함을 배워가니까요. 역사가 긴 문화재는 과거 그 자체에 갇혀있는 경우가 많죠, 궁을 가봐도 텅 비어있고 사람이 살지 않는 곳으로 인식하니까요. 그런데 근 현대 문화재는 가까운 과거이니 우리 할머니, 할머니의 할머니가 살았던 이야기가 있고 정신적인 문화지식도 더 풍부해 질 수 있어요. 또 우리 건축양식을 이어간다는 측면으로도 근대문화 보존은 중요해요. 콘크리트 건물 숲에서 한옥이 계속 사라져 간다면 먼 훗날에 우리를 대표할 만한 건축물이 정말 사진으로밖에 남아있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이죠.




Q. 일반인이 자원봉사에 참여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소개해주세요.

최순우 옛집, 고희동 가옥, 나주 도래마을 옛집이 모두 관람시설이기 때문에 시민들의 참여와 모금이 없이는 운영이 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모금이나 후원을 해 주시는 방법도 있고요. 한옥을 관리하는 것이 기본적으로 손이 많이 가기 때문에 문화재 관리를 통한 자원봉사를 하실 수도 있어요. 뜻이 있는 분께서는 저희 사무국으로 연락을 주시면, 활동하실 요일과 시간, 그리고 어떤 일을 하게 될지 등을 협의하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