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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미넴] 에미넴의 3가지 페르소나, EMINEM, Slim Shady, Marshall Mathers

2012.07.04


파격적인 노래 가사와 열정적인 래핑으로 데뷔 이래 힙합신의 정상을 차지하고 있는 현대카드 슈퍼콘서트 17의 주인공 에미넴. 그가 격변하는 음악계에서 오직 실력 하나로 최고의 자리를 유지할 수 있었던 이유는 매 앨범마다 재미있는 시도를 하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 그는 Eminem, Slim Shady와 Marshall Mathers로 대표되는 세 가지 자아를 통해 자신의 음악을 풍성하게 만들었죠. 상처가 많았던 개인사부터 정치, 사회, 문화까지 다양한 소재를 넘나드며 음악적으로 과감한 접근을 가능케 할 수 있었던 에미넴의 세 가지 얼굴을 지금부터 소개합니다.


대표적인 공식 이름 EMINEM

                                 



EMINEM은 그가 가장 대표적으로 쓰는 예명입니다. 에미넴은 삼촌의 소개로 음악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뒤 14살 때 "M&M" 이라는 예명으로 아마추어 래퍼로 활동을 시작합니다. 그의 본명인 Marshall Mathers의 머릿글자를 줄인 M&M에서 시작된 예명은 점차 자연스럽게 에미넴으로 바뀌었고 이후 래퍼, 레코드 프로듀서, 배우로 활동하는 그의 전반적인 커리어를 대표하는 공식적인 이름으로 사용됩니다. 실제로 EMINEM을 그의 본명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훨씬 더 많다고 여겨집니다.


위험하고 풍자적인 분신 Slim Shady

                                 
                                                                                
공식적인 데뷔 앨범인 The Slim Shady LP(1999)에서 등장한 이후로 수많은 마니아 팬층을 확보한 에미넴의 또 다른 얼굴인 Slim Shady는 도발적이고 위험하지만 유머러스하고 풍자적인 성격의 자아입니다. 과거 다른 백인 힙합 뮤지션들이 흑인의 래핑과 라임을 흉내내는데 급급한 반면, 에미넴은 자신이 백인임을 당당하게 선포하며 자신만의 래핑 스타일을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그는 이 앨범으로 미국사회에 ‘빅 트러블’을 일으키는데 성공했죠. Slim Shady는 1집에서 충격적인 등장을 한 이후에도 두 번째 정규 앨범인 The Marshall Mathers LP (2000)의 첫 번째 싱글인 ‘The Real Slim Shady’에서 그 매력을 발휘합니다.

2010년 발매된 Recovery(2010)는 그가 겪었던 어두운 과거를 연상하는 앨범 타이틀의 전작 'Relapse'(재발)과 'Relapse : Refill'(보충)에 이은 'Recovery'(회복)이란 뜻을 담고 있으며 에미넴 자신의 강한 의지가 담겨있는 앨범입니다. 그리고 Recovery에서는 어디로 튈지 모르는 Slim Shady의 목소리가 비교적 작아진 것을 확인할 수 있는데요. 이전의 앨범과는 차별을 두며 좀더 성숙해진 그의 음악 스타일을 느낄 수 있었던 Recovery의 주제와 다소 맞지 않았기 때문으로 예상됩니다. 이에 대해 에미넴은 Slim Shady는 여전히 건재하며 그의 존재 자체가 사라진 것은 아니라고 밝혀 팬들의 우려를 씻어냈죠. 그의 대표적인 페르소나인 Slim Shady가 성숙한 기량으로 익살스럽게 컴백할 그날을 기대합니다.


진지한 자아 성찰의 기회 Marshall Mathers

                               

에미넴의 본명이기도 한 Marshall Mathers는 재미있는 방식으로 기존의 질서와 주류를 비판하는 Slim Shady와 달리 음악적 관점의 기준을 자신에 두고 있는 진지한 자아입니다. 불우했던 가정사와 유년시절, 불행하게 결론을 맺은 결혼 생활 등 자신의 인생을 기반한 내용을 솔직하게 읊조리는 마샬 매더스는 끔찍했던 과거로 인해 불안과 상처로 점철되어있는 캐릭터입니다.

유머러스하고 비판적인 Slim Shady가 에미넴의 음악 커리어의 전반을 차지했다면 자기 고백적인 마샬 매더스는 성숙해진 에미넴의 현재 음악관을 대변합니다. 2010년에 발매 되어 힙합 황제의 성공적인 귀환을 알린 Recovery가 가장 대표적인 예죠. 수록곡 ‘Going Through Changes’에서는 에미넴의 인생에 큰 영향을 끼쳤던 프루프와 딸 헤일리에 대한 변함없는 믿음과 사랑뿐만 아니라 끊임없이 비난해왔던 자신의 전처 킴 매더스에 대한 사랑을 고백하는 등 이전의 음악에서는 찾아볼 수 없었던 에미넴의 변화된 모습을 엿볼 수 있습니다. 에미넴의 변화는 이뿐만이 아닙니다. Recovery의 첫 싱글이자 타이틀 곡인 ‘Not Afraid’에서 자신의 과거와 실수에 대해 스스로 인정하면서 더는 두려워하거나 피하지 않을 것이라고 담담하게 고백합니다.


호기롭게 세상을 비판하던 Slim Shady에서 Marshall Mathers 본연의 자리로 돌아와 성숙한 시선으로 자신을 돌아볼 줄 아는 힙합 황제 에미넴. 러시아 전통 인형인 마트로시카처럼 다양한 개성을 가진 세 명의 뮤지션의 모습을 가진 그가 과연 현대카드 슈퍼콘서트 17 EMINEM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해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