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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fresh] Happy Hour - New Orleans Jazz Night

2014.09.29


미국 남부 루이지애나주에 위치한 도시 뉴올리언스. 바로 이곳에서 재즈가 탄생했습니다. 뉴올리언스 재즈(New Orleans Jazz)는 재즈의 시발점이자 1900년대 미국 전역을 주도했던 음악이며, 지금은 하나의 연주 스타일로 해석되기도 합니다. 오늘의 해피아워는 ‘Jazz Stage’로 꾸며집니다. 어느덧 제법 쌀쌀해진 초가을, 뉴올리언스의 재즈 페스티벌을 옮겨놓은 듯한 흥겹고 쾌활한 파티가 열렸습니다.





뉴올리언스, 재즈가 뿌리내린 도시


19세기 말, 항구 도시였던 뉴올리언스는 아프리카에서 온 흑인 노예가 유입되는 지역이었습니다. 재즈는 고단했던 그들의 삶 속에서 뿌리를 내립니다. 흑인들의 몸에 배어있던 전통적인 리듬을 바탕으로 프랑스, 스페인 등 다양한 이주민의 음악이 더해져 재즈라는 새로운 장르가 탄생한 겁니다. 애초에 뉴올리언스 재즈는 거리의 음악이었습니다. 길거리를 행진하는 소규모의 브라스 밴드로 구성되었고 연주자의 캐릭터나 곡 해석에 따라 능수능란한 변주가 펼쳐졌습니다. 재즈의 특징인 즉흥연주나 독특한 스윙감도 이때부터 생겨나게 되죠.



거리의 밴드가 들려주는 유쾌한 리듬





해가 질 무렵, 해피아워는 버스킹 공연으로 문을 열었습니다. 먼저 베이스 기타와 드럼, 피아노가 연주를 시작하자 어딘가에서 색소폰 선율이 들려옵니다. 색소폰 연주자가 천천히 걸어 나오며 자유자재의 오프 비트(off beat)를 선보이자 분위기는 점점 고조됐습니다. 오프 비트는 악보 그대로 연주하는 것이 아니라 원래의 비트를 벗어나 악센트를 주기도 하고 리듬을 가지고 놀기도 하는 기법입니다. 듣는 사람의 몸을 저절로 들썩이게 하죠. 공연 중반, 루이 암스트롱(Louis Armstrong)의 ‘Mack The Knife’가 흘러 나왔을 땐 밴드 주변을 에워 싼 모든 청중들의 고개가 끄덕여졌습니다. 밴드 앞에 자리를 잡은 이들, 삼삼오오 선 채로 이야기 나누는 그룹, 테이크아웃 푸드를 즐기는 사람들. 모두가 자유롭게 저마다의 재즈 리듬을 느낍니다.



영혼을 채우는 따뜻한 소울푸드





뉴올리언스 하면 음식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소울 푸드(Soul Food)’라고도 불리는 남부의 가정식은 삶의 허기를 채웠던 이민자들의 따뜻하고 푸짐한 영혼의 요리입니다. 오늘 해피아워에서 선보인 잠발라야와 포보이도 남부 루지이애나 지방의 대표적인 음식들로 가족 모임이나 파티, 결혼식 등의 잔치에서 즐겨 먹는 메뉴입니다. 잠발라야(Jambalaya)는 고기나 해산물, 채소에 쌀을 넣고 볶다가 육수를 붓고 끓여 만드는데 남부에 정착한 프랑스, 스페인 계의 크레올(Creole)들이 빠에야를 변형시켜 새로운 레시피를 탄생시켰습니다. 포보이(Po Boy)는 긴 빵이나 바게트에 새우와 채소를 넣어 만든 샌드위치입니다. 간편하게 한 끼를 해결할 수 있는 음식으로 포보이란 이름은 노동자를 뜻하는 ‘Poor Boy’에서 비롯됐다고 하죠.



가을밤이 무르익는 어느 재즈바에서





‘Jazz Stage’의 2부는 the Box 안에서 열렸습니다. 야외 공연보다 더 깊고 클래식한 재즈 선율이 the Box 안을 가득 채웁니다. 콘트라베이스, 드럼, 피아노의 안정적인 반주를 바탕으로 색소폰의 기교가 한층 도드라집니다. 오늘은 the Box가 뉴올리언스 어느 골목의 재즈바가 된 것 같군요. 뉴올리언스에는 재즈의 도시답게 셀 수 없을 만큼 수 많은 재즈바가 있습니다. 특히 프렌치쿼터나 버번스트리트에선 일제히 불을 켠 바와 레스토랑들 사이로 쉴 새 없이 노래가 새어 나오죠. the Box도 오늘은 마당으로 향한 문을 활짝 열고 노천 바의 흥취를 돋웠습니다. 어둑어둑한 재즈바에 온 듯 일렁이는 푸른 조명 위로 현란한 색소폰 선율이 휘감깁니다. 모히토 한 잔을 곁들이니 쌀쌀한 밤의 공기가 오히려 청량하게 느껴지네요.


여의도의 가을밤은 재즈 선율과 함께 무르익었습니다. 낯선 땅에서 살아가는 이들의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래주었던 뉴올리언스 재즈처럼, 오늘의 해피아워가 임직원들에게 즐거운 힐링의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