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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fresh] Open Class - Creative London!

2014.10.08

 

런던은 세계에서 유학생이 가장 많이 모여드는 도시로 디자인, 패션, 건축, 음악, 공연예술, 영화를 넘나드는 다양한 분야의 창조적인 인력들이 꾸준히 배출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지난해 런던을 찾은 방문객 수는 뉴욕과 파리를 합친 것보다 많았죠. 사람들은 왜 런던으로 향할까요? 무엇이 사람들을 이 도시로 끌어당기는 걸까요? 한 시간 동안 이어진 강의 ‘Creative London’을 통해 그 해답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모여든다, 런던으로


크리에이티브한 도시 런던으로 우리를 안내할 강연자는 트리니티 라반 대학(Trinity Laban Conservatoire of Music & Dance)의 안소니 보운(Anthony Bowne) 총장입니다. 트리니티 라반은 영국을 대표하는 음악, 무용학교로 명성이 높은데 그는 학교를 이끌며 런던의 혁신적인 예술 교육의 한 축을 담당하는 한편 '런던 문화전략그룹(London’s Cultural Strategy Group)’의 일원으로도 활동하고 있습니다. “규모로만 따지면 런던은 그리 큰 도시가 아닙니다. 하지만 세계에서 가장 많은 방문객과 유학생이 찾아 오고 있죠. 저는 런던이 문화적인 전략과 창조성이 어떻게 결합하고 시너지를 낼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하나의 모델이 될 수 있다고 봅니다.”

 

 

 

 

안소니 보운 총장은 창조적인 산업과 인력이 런던으로 모여드는 이유를 ‘응집의 경제 (Agglomeration Economy)’란 개념을 통해 설명했습니다. 쉬운 예를 하나 들면, 사람들로 꽉 차 붐비는 레스토랑과 테이블이 텅텅 빈 레스토랑 두 곳이 있다고 가정해 봅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기다림을 감수하더라도 손님이 많은 레스토랑을 선호할 겁니다. 그 곳이 많은 사람들이 즐겨 찾는 더 좋은 레스토랑으로 느껴질 테니까요. 마찬가지로 문화 예술 등의 창조적인 일을 하는 사람들도 특정한 작은 공간 안에 모여들게 마련입니다. 이때 공간 안에서 정보의 전이가 이뤄지게 되는데 서로에 의해 정보는 복사(copy)되고 함께 협력(collaboration)하는 과정을 지나 자연스러운 경쟁(compete)을 이끌어냅니다. “구글 유럽이 런던의 킹스 크로스 센터에 10억 달러에 달하는 거금을 투자해 신 사옥을 짓기로 한 것도 같은 맥락에서 해석할 수 있습니다. 그곳은 다양한 정보와 인력이 활발하게 움직이는 곳입니다. IT기업이 밀집한 실리콘 라운드어바웃(roundabout) 지역만 봐도 1만6천 건이 넘는 창업 활동이 이뤄지고 있죠. 응집으로 인한 시너지들이 런던 안에서 일어나고 있는 겁니다.”



창조적이고 활기찬 도시를 만든기 위한 해답


21세기는 변화가 가속화되는 시대입니다. 미래학자 다니엘 핑크에 따르면 현대는 농업시대에서 산업시대, 정보화시대를 거쳐 개념의 시대(Conceptual Age)에 이르렀다고 합니다. 예술적, 감성적 아이디어를 창조하는 하이 콘셉트(High Concept)와 섬세한 공감 능력인 하이 터치(High Touch)를 필요로 하는 시대 말입니다. 안소니 보운 총장 역시 그 의견에 동의했습니다. “지금은 풍요의 시대입니다. 전보다 여유가 생긴 사람들은 미적인 것으로 관심을 돌리고 있죠. 산업에 있어서 예술은 다른 기업이 모방할 수 없는 새로운 가치를 창조해내고 있습니다. 더 이상 기능만으로는 안됩니다. 의미를 지니고 있어야 하고 이야기를 만들어내야 합니다.”





그는 창조적 산업을 기반으로 하는 새로운 시대를 대비하기 위해서는 교육부터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런던에는 세계적인 아티스트와 디자이너들을 탄생시키는 많은 예술학교들이 있습니다. 영화 <노예 12년>으로 흑인 감독 최초 아카데미상을 석권한 스티브 맥퀸은 런던대학교 골드스미스 컬리지 출신이며, 늘 실험적이고 아름다운 콜렉션을 선보였던 디자이너 알렉산더 맥퀸은 센트럴 세인트마틴이 배출한 패션계의 별입니다. “이처럼 런던은 오래 전부터 다양한 문화 예술을 아우르는 교육 정책을 펴왔고 교육을 통해 창조적인 인력을 가진 활기찬 도시로 거듭날 수 있었습니다. 모든 아이들은 창의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창의력을 기반으로 현실을 공감하고 이해하며 잠재력을 발전시켜나갈 수 있도록 새로운 교육이 우선되어야 합니다.”




 

서울도 런던과 같이 창조적인 산업과 인력이 한 데 밀집된 곳입니다. 안소니 보운 총장은 창조 산업이 응집하면 응집할수록 더 많은 이득과 효과를 볼 수 있다고 했습니다. 무엇보다 도시의 활기와 시너지를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창의적인 교육 정책이 가장 중요하다는 그의 말을 되새길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