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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 라이브러리] <groundscape>, 공간 그곳에서 건축의 본질과 가치를 생각한다

2014.04.10

 

우리는 각기 다른 형태와 목적을 지닌 다양한 건축물에 둘러싸여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렇듯 ‘건축’은 우리의 일상생활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가장 대중적인 형태의 예술입니다. 현대카드 디자인 라이브러리에서는 ‘건축’을 주제로 한 <groundscape>전이 열리고 있습니다. <groundscape>는 현대카드의 건축물들을 통해 우리가 일상에서 보고 지나치는 익숙한 공간의 풍경들을 예술 분야로 다시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건축의 가치와 본질에 대해 조명하는 전시입니다.




 

'지표면의 풍경'이라는 의미의 전시 타이틀 'groundscape'는 건축의 기초가 되는 물리적인 기단뿐 아니라 땅 위의 유형과 무형의 가치를 포함합니다. 땅과 관계하는 건축물, 사람들, 그리고 사람들의 생활과 문화까지 아우르는 개념입니다. 타이틀에서 짐작할 수 있듯 이번 전시는 단순히 건축의 형태나 형식이 아닌 건축의 본질을 탐구하는 전시입니다. 현대카드 디자인 라이브러리, 현대카드 영등포, 부산 사옥 그리고 현재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가파도 프로젝트 현대카드의 철학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건축 작업을 통해 그 본질에 대해서 생각해봅니다. 더불어 현대카드의 건축 작업을 함께 해 온 건축가 최욱 소장이 이끄는 ONE O ONE architects의 건축 신념을 소개합니다.


 

지표면의 풍경 속 현대카드 건축

 

현대카드 디자인 라이브러리 

 

현대카드 디자인 라이브러리는 <groundscape>의 전시 공간이자 전시 작품 중 하나입니다. 옛 골목의 풍경을 간직하고 있는 가회동 북촌에 위치하고 있는 디자인 라이브러리는 북촌의 아날로그적인 감성이 '도서관'이라는 공간에 잘 스며들어 주변과 화합하는 공간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주변 환경을 끌어 들이는 공간에 대한 생각은 ONE O ONE architects 최욱 소장이 생각하는 건축의 핵심요소입니다. 


그는 건축물의 바닥에 집중하여 그 바닥이 포용하고 있는 풍경에 대해 관심을 갖는 것이 건축물을 짓는 일보다 우선되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디자인 라이브러리의 부지가 북촌으로 정해졌을 때 최욱 소장은 지역성에 대한 충분한 탐구 끝에 아날로그 감성의 도서관을 만들기 위한 구체적인 건축 계획을 세우고,'디자인 도서관'이라는 특수성에 맞추어 더욱 세심하게 공간을 디자인했습니다.

 

전면이 유리창으로 된 디자인 라이브러리는 인공조명을 배제하고 자연채광을 깊숙이 끌어들여 자연의 시간에 집중할 수 있는 아날로그 감성을 자아냅니다. 서가는 텍스트보다 이미지 수집에 집중하는 디자이너들의 특성을 고려해 그 높이와 소재를 세심하게 연구하고 결정했습니다. 전시장 한 켠에는 디자인 라이브러리 건축물에 사용된 건축 자재가 전시되어 있는데 이 건축 자재 하나 하나에 최욱 소장의 고민이 담겨있습니다. 건축 자재와 건축 모형을 직접 실제 건축에서 확인하며 디자인 라이브러리 건축 포인트를 발견하는 것이 이번 전시 묘미 중 하나입니다.

 

 

현대카드 영등포, 부산 사옥

 

지형적인 특성을 연구하고 주변 환경을 건축물로 끌어들이는 것은 현대카드 사옥 건축물에도 변함없이 적용되었습니다. 현대카드 영등포 사옥디자인 라이브러리와 마찬가지로 1층 전면에 유리를 사용해 외부와의 경계가 흐려지도록 했습니다. 흐려진 경계를 통해서 건축물은 주변의 환경을 끌어들이고 자연스럽게 주변과 어우러져 건축 내부 공간은 외부로 확장됩니다. 2층부터는 반투명한 재질을 사용하여 자연의 빛이 건물 전면에 그리는 아름다운 컬러 변화를 자연스럽게 흡수합니다.


현대카드 부산 사옥 역시 1층은 주변의 활기찬 상점가로 공간을 확장시켜 공공 공간의 성격을 띠고 있습니다. 극장 등 문화 시설을 갖추어 주변의 유동인구가 자연스럽게 드나들 수 있도록 설계했습니다. 건축물의 내 외부에서 사람들의 움직임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지고 그 움직임에 의해 주변 환경이 건축물 안으로 끌어들여지기도, 건축 공간이 밖으로 확장되기도 합니다. 이와 관련하여 최욱 소장은 "우리가 만든 공간에서 사람들의 퍼포먼스가 자연적으로 생겨나기를 바란다"고 말합니다. 이러한 그의 건축 전략은 사용자의 편의를 먼저 생각하는 현대카드 디자인 철학과 상통합니다. 건축물 자체의 실용성과 함께 미학적으로도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ONE O ONE architects의 건축물은 땅과 그 위에서 관계하고 있는 모든 것들에 대한 탐구의 결정체라고 할 수 있습니다.

 

<groundscape> 전시장에서는 건축 모형을 볼 수 있는데, 일반적으로 제작하는 건축 모형보다 큰 사이즈로 제작하여 건축물의 형태 뿐 아니라 내부와 그 공간에서 이루어지는 생활까지 짐작해 볼 수 있도록 했습니다. 그리고 벽면에 전시되어 있는 건축물 사진을 통해 상상의 이미지를 좀 더 구체화시켜 줍니다. 예를 들어, 중첩되는 기하학적인 그리드(grid, 격자무늬)가 그려내는 부산 사옥 건물 전면의 사진은 체계적이고 정확한 시스템을 갖춘 금융회사인 현대카드의 이미지를 효과적으로 보여줍니다.

 

 

아름다운 섬, 가파도 프로젝트

 

최근 세간의 주목을 받고 있는 '가파도 프로젝트'는 현대카드가 기획하고 ONE O ONE architects가 설계를 맡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 프로젝트의 목표는 다른 섬들에 비해 개발이 활성화 되지 않은 제주도 근처의 작은 청정섬 가파도를 더욱 아름답게 만드는 것입니다. 섬의 아름다움을 설계할 때 제일 우선시 되어야 하는 것은 섬의 풍경과 섬에서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에 대한 연구와 배려입니다. 현대카드와 ONE O ONE architects는 '가파도 프로젝트'가 단순한 마을 정비 사업이 아닌 가파도만의 가치를 재발견하고 주민들의 생활을 고려하여 그들의 라이프 스타일까지 디자인 하는 의미있는 일이 되길 바랍니다.




 

따라서 현대카드는 본격적인 설계에 앞서 지속 가능한 가파도 주민들의 생활 설계를 위해서 가파도의 역사와 문화, 식생 등을 연구하며 에코 투어리즘에 기반을 둔 친환경 경제 구조를 제안했습니다. 가파도의 자연 환경을 보존하면서 주민들의 활용도가 낮은 도로나 건축물을 걷어내고 예술적 감성을 더하는 방향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또한 '오픈 캠퍼스'를 설립하여 가파도를 찾는 방문객들이 섬의 문화와 예술을 체험 할 수 있도록 하고 더불어 지역 경제를 활성화시키려는 계획도 세웠습니다. 마을 곳곳의 빈 집을 리모델링하여 방문객들이 머물 수 있는 게스트하우스도 건축할 예정입니다. <groundscape>에서는 가파도 프로젝트에 대한 전반적인 내용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건축물 자체가 아닌 건축물이 세워진 지표면의 풍경 속 모든 것들의 관계를 담아내고 있는 <groundscape>. 이번 전시를 통해 관람할 수 있는 현대카드 건축물뿐만 아니라 주위를 둘러보면 마주하게 되는 공간의 아름다움을 충분히 느껴볼 수 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