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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eer] 커리어마켓은 전략적 인사관리 제도다

2014.04.15


‘인사관리를 통해 조직은 경쟁력을 높이고 성과를 높일 수 있을까?’ 

‘인사관리가 실은 조직에 별 도움을 주지 못하는 주변적 기능에 불과하지 않을까?’ 

위 주제는 기업실무자들의 고민일 뿐 아니라 인사관리를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학자들의 고민이기도 하다. 이러한 고민에서 출발한 연구분야가 있는데, 인사관리 학계에서는 이를 '전략적 인사관리(Strategic Human Resource Management)'라고 한다.


전략적 인사관리 연구는 인사관리를 통해 조직의 경쟁력과 성과를 향상시킬 수 있는가에 대해 체계적인 이론을 정립하고, 이를 바탕으로 현실의 데이터를 수집하여 검증한다. 지난 20년간 전 세계적으로 수천 건 이상의 연구가 이뤄졌는데, 그 결과 AMO(Ability-Motivation-Opportunity) 모델이라는 연구모델로 정리됐다. 


AMO 모델은 인사관리가 Ability(역량), Motivation(동기부여), Opportunity(기회) 등 세 가지 경로를 통해 조직의 경쟁력을 증대시킨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인사관리는 첫째, 교육훈련 프로그램 등을 통해 인력의 인적자본 구축에 기여하고(Ability 경로) 둘째, 성과급 제도 등을 통해 인재의 동기부여를 자극하며(Motivation 경로) 셋째, 부서배치 등을 통해 인재가 역량을 발휘할 기회를 부여(Opportunity 경로)한다. 이러한 세 가지(AMO) 경로를 통한 인사관리가 조직의 경쟁력을 증대시킨다는 것이 지난 20년간 연구로 증명됐다. 따라서 인사제도를 기획하는 담당자들이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은 ‘그 제도가 Ability(역량), Motivation(동기부여), Opportunity(기회) 등 이 세 가지 요인을 증대시키는가’ 이다.


현대카드 캐피탈의 커리어마켓은 그 혁신성과 개방성에 있어 국내 타기업에서 유래를 찾기 어렵다는 장점이 있다. 인사관리 교수인 필자의 관점에서 보면 커리어마켓은 AMO 모델의 내용과 일치하는 제도라고 할 수 있다.  


커리어마켓 제도는 첫째, 현대카드 캐피탈 직원의 인적자본 구축에 기여한다. 회사에서 쌓을 수 있는 인적자본은 업무경험을 통해 쌓는 역량을 말하는데, 커리어마켓 제도는 직원이 자신의 적성에 맞는 부서를 찾아 적극적으로 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하기 때문에 이러한 기회가 없는 경우보다 훨씬 심도 있고 빠르게 인적자본을 구축할 수 있다. 사람은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할 때 적극적으로 많은 준비와 시도를 하는데, 이 때 가장 많은 학습이 일어난다. 커리어마켓 제도는 이런 점에서 인적자본을 적극적으로 구축하도록 유도하는 효과적인 제도라 할 수 있다.


둘째, 직원 스스로 자신의 적성이나 경력개발 계획에 맞는 부서를 찾아가도록 하기 때문에 동기부여에 효과적일 수 밖에 없다. 커리어마켓 제도의 가장 직관적인 장점이다. 일하고 싶은 부서에서 근무할 때와 누군가에 의해 배치된 부서에서 업무를 할 때의 동기부여 수준이 차이 나는 것은 너무나도 자명한 일이다.


마지막으로, 커리어마켓 제도는 직원이 자신의 적성이나 역량에 맞는 부서를 찾아가도록 돕기 때문에 직원의 역량을 최대한으로 발휘할 기회를 제공한다. 인사관리의 원칙 중 하나는 인재가 자신의 역량을 가장 잘 발휘할 수 있는 부서에 배치하는 것이다.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커리어마켓은 매우 강력한 장점을 가지고 있다.

 




물론 어느 인사제도와 마찬가지로 문제점은 언제든 나타날 수 있다. 그러나, 커리어마켓이 가진 AMO 효과는 매우 중요한 것이므로 문제점을 잘 해결하면서 인사관리의 대표적인 제도로 발전시켜가길 바라 본다.




Writer. 김성수

서울대학교 경영학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