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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fresh] Open Class - 무용에서 느껴지는 감정이 바로 자신이에요

2014.11.27


최수진은 <댄싱9> 두 번째 시즌을 화려하게 장식했던 히로인입니다. 아름답고 완벽한 테크닉, 카리스마 넘치는 무대 장악력. 사람들은 그녀를 통해 현대무용의 또 다른 매력에 눈을 떴습니다. 연말 공연 <얼론(ALONE)>을 앞두고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그녀가 오픈클래스를 찾았습니다. 



김수로프로젝트 <ALONE> - Installation Dance Performance



왜 무용 공연을 보러 오지 않는 거죠


초등학교 열 살 때 발레를 시작해 예원학교, 서울예술학교, 한국예술종합학교를 거쳐 뉴욕 앨빈 에일리스쿨의 장학생, 시더 레이크 컨템포러리 발레단 입단까지. 그녀는 무용계의 엘리트 코스만을 밟아 온 듯했습니다. 무용수라면 한 번쯤 꿈꿨을 무대, 세계적인 무용단의 주역. <댄싱9>의 마스터들도 최수진을 두고 주저 없이 ‘월드 클래스’라 칭했죠. “한국에 온 지는 벌써 3년이 다 돼가네요. 시더 레이크에 있을 적에 세계적인 안무가들과 작업하면서 나라면 어떻게 표현할까, 나는 과연 어떤 춤을 보여줄 수 있을까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저만의 춤을 펼쳐 보이고 싶었죠.” 그녀는 모든 것을 내려놓고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귀국했습니다. 지금은 무용수이자 안무가로서 12월에 공연될 <얼론(ALONE)>이란 작품을 한창 준비 중이죠.





“여러분께 질문이 있어요. 저는 영화나 연극 잘 보러 다니거든요. 다른 분야에서 영감을 얻고 싶어서요. 그런데 반대로 생각하니까 궁금해지더라고요. 왜 사람들은 무용 공연을 보러 오지 않을까요?” 그녀는 뉴욕에선 현대무용 공연이 2주씩 잡혀 있어도 전석 매진을 기록할 정도로 관객들이 꽉 들어찬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한국의 사정은 좀 달랐죠. “공연을 하면 가족이나 학교 후배들이 많이 왔어요. 아는 사람들만의 잔치가 되어버리는 것 같아 속상했죠. 나는 누구를 위해 춤을 추는 걸까. 이런 고민이 들었어요. 사람들이 제 춤을 더 익숙하게 느끼도록 만들고 싶었어요.” <댄싱9> 첫 시즌에 출연한 친구들을 보고 그녀는 출연을 결심했습니다. “제 춤을 사람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도전한 거예요.” 그녀는 당시의 자신을 ‘도전자’였다고 표현했습니다. 



무용을 보고 느끼는 감정을 통해 자신을 발견할 수 있어요



최수진은 시더 레이크 컨템포러리 발레단에서 공연했던 <인스톨레이션(Installation)>이란 작품의 영상을 보여주었습니다. 파격적인 설치미술, 강렬한 음악, 전위적인 퍼포먼스 등 예술적 요소가 가미된 현대무용극입니다. “현지에서 반응이 아주 좋았던 작품이에요. 제목에서부터 알 수 있듯이 블랙박스 안에 다양한 조형물들을 설치하고 천이나 막대기 등의 기구를 이용해 춤을 추는데 무용수와 관객이 아주 가까이에서 호흡하죠. 실제로 숨소리까지 들릴 정도로 거리가 가까웠어요.” 영상은 설치미술을 바탕으로 공간을 채워나가는 무용수들의 움직임을 쫓고 있었습니다. 예술적인 아이디어와 실험정신이 담겨 있는 작품이었죠. “요즘엔 굉장히 다양한 형태의 협업이 이루어지고 있잖아요. 저는 현대무용이야말로 그 정점에 있다고 생각해요. 미술, 음악, 패션 등 만드는 사람이 하고 싶은 얘기가 무엇이냐에 따라 얼마든지 창조적인 결과물이 나올 수 있거든요.”





그녀는 ‘현대무용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질문에 다음과 같이 답했습니다. “저도 가끔 현대무용이라는 게 어려워요(웃음). 안무가로서 작품을 일차원적으로 표현하고 싶진 않거든요. 그렇다면 관객들은 내가 표현하려는 감정을 온전히 느낄 수 있을까? 그 사이에서 고민이 되죠.” 그녀는 뭐든지 해석하려고 들면 피곤해진다고 했습니다. 작품은 안무가의 생각일 뿐이지 그것을 받아들이는 것은 온전히 관객의 몫이라는 겁니다. “이거 좋아, 이거 싫어하는 감정도 자신의 경험이나 생각에서 비롯되는 거잖아요. 어떤 것을 받아들이는 감정도 자기표현의 일부라고 생각해요. 그냥 보고 느껴 보세요. 자신의 감정 속에서 또 다른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지 몰라요.” 그녀는 어렵게 생각할 것 없이 지금 이 시대에, 지금 우리가 하고 있는 춤이 바로 현대무용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현 시점에 명제를 두고 춤을 통해 새로운 창조와 실험을 보여주는 것. 그것이 바로 현대무용이라고 말입니다.

최수진은 “작은 무엇인가 행복을 남기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했습니다. 그것이 자신의 마지막 꿈이라면서요. 적어도 그녀의 춤을 보는 동안에는 관객들이 행복을 느끼지 않을까요? 더불어 아름다운 몸짓을 통해 자신의 감정을 새롭게 깨달을 수 있을 지도요. 오늘 강연 내용은 연말 공연 <얼론(ALONE)>을 관람한다면 이해가 더 잘 될 거라 덧붙여 말합니다. 곧 만나게 될 그녀의 멋진 무대가 기대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