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글 보기

[Refresh] Open Class - 어느 기생충학자의 유쾌한 글쓰기론

2016.02.17


글 쓰는 기생충학자, 서민. 그의 글은 유머러스하고 솔직합니다. 재미있는 풍자와 반전 어린 문체로 날카로운 통찰력을 드러내죠. 글에 대한 자전적 분투기를 담은 <서민적 글쓰기>, 베스트셀러 <기생충 열전>, 각종 칼럼과 논문, 블로그 등으로 독자들을 만나 온 그가 오늘은 글이 아닌 말로써 자신만의 글쓰기론을 펼쳤습니다. 한 사람의 인생을 바꾼 진솔하고 흥미로운 여정, 서민 교수의 독특한 글쓰기 예찬론을 들어봅니다.



현대카드 기업문화 Open Class 어느 기생충학자의 유쾌한 글쓰기론 현장스케치 이미지



글쓰기는 구원이다


“여러분이 보시다시피 저는 눈이 아주 작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외모 콤플렉스도 있었고요. 꽤 오랫동안 낮은 자존감에 시달렸습니다. 그러다 갑자기 글쓰기로 빛을 보게 된 겁니다”

의대 시절, 서민 교수는 동아리 회지에 쓴 글 한 편으로 주목 받기 시작했습니다. 선배와 동기, 후배들 사이에서 그는 글 좀 쓰는 ‘천재작가’로 통했습니다. 주변의 반응에 한껏 고무된 그는 틈틈이 쓴 단편들을 모아 <소설 마태우스>라는 첫 번째 책을 내기에 이릅니다.

“책으로 떠서 낮은 자존감을 만회해볼까? 뭐, 이런 생각이었습니다. 지금 보면 정말 한심한 책입니다. 너무 창피해서 지금은 절판을 시켰어요. 두 번째 책 <닳지 않는 칫솔>이 나왔을 땐 혹평이 담긴 편지도 받았습니다. 내가 왜 이런 쓰레기 같은 글을 쓴 걸까, 반성하게 된 계기였죠.”      

뼈저린 각성 끝에 서민 교수는 혹독한 지옥훈련에 돌입했습니다. 자투리 시간을 이용해 매달 열 권의 책을 읽었고, 하루도 빠짐 없이 하루 2편의 글을 블로그에 올렸습니다. 그렇게 10년을 꾸준히 단련해서 쓴 책이 <기생충 열전>입니다. 

“지금 생각해도 <기생충 열전>은 참 괜찮은 책이라 자부합니다. 기생충 책 시장을 평정한 책이에요(웃음). 이 때 깨달았던 건 ‘글을 잘 쓰면 좋은 점이 정말 많구나’ 하는 것이었습니다.”



글을 잘 쓰면 좋은 점


현대카드 기업문화 Open Class 어느 기생충학자의 유쾌한 글쓰기론 현장스케치 이미지



글쓰기로 전문가가 될 수 있다

 

“전문가라서 책을 쓴다? 제 생각엔 책을 쓰면 전문가가 됩니다. 영화 <연가시>가 개봉했을 때 모든 언론 매체의 인터뷰를 제가 담당했습니다. 우리나라 기생충학자가 저 하나라서가 아니에요. 제가 꾸준히 글을 쓰고 있었기 때문이죠.”


글의 소재가 다양해진다

 

“우리나라 드라마를 보면 대부분 이야깃거리가 비슷합니다. 기억상실, 출생의 비밀, 갑작스러운 교통사고 등등. 저는 좀 더 다양한 배경을 가진 분들이 글을 썼으면 좋겠어요. 이를테면 영화 <마션>의 원작자 앤디 위어는 컴퓨터공학과 출신이고, <쥬라기 공원>의 원작을 쓴 마이클 크라이튼은 하버드의대 출신이죠. 각자의 전문 지식을 살려 더욱 탄탄한 이야기를 완성해낼 수 있었던 겁니다.”  


논문을 잘 쓸 수 있다

 

“이건 제 개인적인 이야기일 수도 있는데, 어느 정도 글을 쓰는 경지에 오르니까 논문이 술술 써지더군요. 논문도 글입니다. 연구를 고찰하는 데도 스토리텔링이 필요해요. 연구자들이 평소에 글쓰기 연습을 해 둔다면 논문 대필 같은 문제들도 없어지지 않을까요?” 


글을 안 쓰면 나중에 후회한다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는 말이 있습니다. 책은 명함보다 더 자신을 명확하게 설명해주죠. 저서를 쓰면 세상이 달라 보입니다. 글쓰기로 인해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을 얻을 수 있어요.”   



누구든 글을 쓸 수 있다


서민 교수는 자신이 그랬던 것처럼 누구든 책을 쓸 수 있다고 말합니다. 

“글쓰기는 누구에게나 필요합니다. 여기 계신 여러분도 충분히 저서를 내실 수 있어요. 현대카드에서 일하신 분이 쓴 <카드 앤 더 시티>, 상상만 해도 재미있지 않습니까?” 그는 책을 쓰기 위해 잊지 말아야 할 7가지 사항들을 알려 주었습니다. 



 1. 글쓰기 노트를 만들어라 

    : 영감은 갑자기 생기고 갑자기 사라진다. 떠오르는 아이디어들을 그때그때 기록할 것.

  

 2. 블로그를 개설해라

    : 블로그는 은행과도 같다. 글쓰기를 저축하듯 써 올려라. 단, 블로그를 남에게 알리지 말 것. 남을 의식하면 솔직한 글을 쓸 수 없다.

  

 3. 책과 블로그는 다르다

    : 블로그에 쓴 글을 모아 책으로 내지 마라. 블로그의 글은 도움을 줄 뿐, 어디까지나 연습용이다.

  

 4. 쉽게 써라

    : 쉽게 쓰는 것이 더 어렵다. 열살 된 조카도 이해할 수 있을 만큼 쉬운 글을 써라.

  

 5. 독서량을 늘려라

    : SNS 하는 시간만 줄여도 한 달에 5권의 책을 읽을 수 있다.

  

 6. 일기를 써라

    : 글쓰기를 가장 빨리 배울 수 있는 방법이다. 블로그를 활용해 일기를 써라.

 

 7. 의지를 가져라

    : ‘10년 내 저서 내기’ 등의 분명한 목표를 가져라. 



현대카드 기업문화 Open Class 어느 기생충학자의 유쾌한 글쓰기론 현장스케치 이미지



서민 교수는 선천적인 재능보다는 후천적인 노력을 통해 글 잘 쓰는 사람이 됐습니다. 글쓰기를 통해 내면의 결핍을 채우고, 자신감 넘치는 삶을 얻었죠. “책을 읽는 데 그치지 말고 책을 써 보십시오. 누구의 인생이든, 삶은 스토리입니다.” 어떤가요, 지금 당장 글 쓰고 싶지 않으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