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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fresh] Open Class - 알파고, 신의 한 수

2016.04.12


세기의 대결, 이세돌-알파고의 바둑 대국은 과연 우리에게 무엇을 남겼을까요? 인간의 고유영역이라 믿어온 바둑을 돌아보게 만든 사건이자, 인공지능이 가져올 새로운 세상을 가깝게 느낄 수 있었던 ‘알파고 쇼크’에 대해 이야기하는 시간이 마련됐습니다.



현대카드 기업문화 Open Class - 알파고, 신의 한 수 현장스케치 이미지



“바둑을 둘 줄 아는 사람 있나요?” “인공지능으로 인해 우리의 미래는 어두워질까요, 아니면 삶에 도움이 될까요?” 바둑프로 6단 출신의 인공지능전문가인 김찬우 에이아이바둑 대표는 두 가지 질문을 던지며 오픈클래스를 시작했습니다. 바둑과 인공지능이라는 오늘의 주제를 관통하는 질문과 함께 인간과 인공지능의 대결이 남긴 것은 무엇인지 본격적으로 짚어봅니다.



예상치 못한 완패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를 통한 이세돌 9단과 인공지능 로봇 알파고의 대결을 앞두고 한국기원과 바둑관계자들은 당연히 이세돌의 승리를 예상했습니다. 독점중계권 협상 당시 어떤 방송사도 관심이 없었을 만큼 모두가 뻔한 승리를 예상하는 분위기였죠. 만약 그렇게 첫 대국부터 이세돌이 이겼다면 2국부터는 쭉 사람들의 관심 밖이었을지 모릅니다. 그러나 이세돌이 1국에서 예상치 못한 완패를 기록하고 열심을 다해 임했던 2국에서도 패하면서, 0.2%에 불과했던 KBS의 평일 낮 평균 시청률이 8%에 육박할 만큼 뜨거운 관심을 받게 됐습니다. 간신히 한판을 건지긴 했지만, 이세돌 본인조차 '완패’임을 인정하게 됐죠.



공정한 대결? 불리한 싸움?


인간과 로봇의 대결인 만큼, 애초에 출발선이 달랐다는 평입니다. 사람들이 패자인 이세돌에 열광하는 이유는 “인류가 진 것이 아니다. 이세돌이 진 것이다.”라는 멋진 어록 때문도, 끝까지 최선을 다해 이뤄낸 1승 때문만도 아닐 것입니다. 다음과 같이 다소 불리했던 여러 가지 상황에도 불구하고 어떤 변명도 하지 않는 대인배적인 면모 때문일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세돌이 알파고와의 싸움에서 패한 원인은 무엇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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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의 불균형

 

협상이나 경기에서는 상대에 대한 정보를 얼마나 가졌는지에 따라 승패가 좌우됩니다. 구글에서는 이세돌에 대한 모든 정보를 분석하고 대비했던 반면, 이세돌은 알파고에 대한 정보를 거의 갖고 있지 않았다는 점에 주목해야 합니다.


심리적인 부담감

 

‘반전무인’(盤前無人), 즉 대국에 임할 때 상대를 의식하지 않고 무념무상의 마음으로 임해야 한다는 뜻인데요. 천하의 고수도 큰 대국을 앞두고 심적 동요가 있기 마련이기에 생긴 말일 것입니다. 선수로서의 자존심, 백만불의 상금, 150명의 취재진, 세간의 관심과 기대감… 이 모든 것이 이세돌에게도 엄청난 부담으로 작용했을 것입니다.


불합리한 대국시간

 

이세돌이 제대로 실력 발휘를 할 수 있는 대국시간은 4시간 이상이라고 합니다. 알파고의 일취월장한 실력을 파악하지 못하고 2시간이면 충분하다고 판단한 것이 아쉬운 점입니다. 더군다나 상대의 눈빛과 마음을 읽는 능력이 뛰어난 이세돌의 장점이 전략상 쓸모없었던 대결이기도 했죠.


무리한 스케줄

 

고도의 집중력을 요구하는 바둑은 나중엔 손까지 떨릴 만큼 에너지 소모가 심합니다. 이세돌은 알파고와의 대국을 앞두고 국내외에서의 연속된 시합으로 체력을 회복할 시간이 부족했습니다.



만만치 않은 상대, 알파고의 묘수


알파고는 국면을 넓게 펼치는 성향이 있고, 난전에 강한 면모를 보여주었습니다. 또 기존의 인공지능이 ‘주식투자’를 선호하고 집 짓기에 소홀한 반면, 알파고는 ‘주식’과 ‘저축’을 적절하게 하는 능력이 있죠. 특히 돌을 효율적으로 배치하는 것을 중요시하는데, 알파고는 사람들이 저평가하는 중앙 부분의 가치를 확률로 계산합니다. 2국 당시, 일반적으로 잘 두지 않는 수를 둔 알파고의 흑 37수를 본 중국 바둑 영웅 섭위평 9단이 경의를 표했을 정도입니다. 난전은 프로와 동급, 중앙경영능력은 오히려 프로보다 뛰어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의외로 원리에 충실한 행보를 보이는 알파고는 3국에서 무리한 싸움을 걸어온 이세돌의 수를 피하고 반격하는 능력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강한 돌을 가까이하지 않는다는 점도 바둑의 원리와 일맥상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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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승을 내준 알파고, 약점은 있었다


“알파고에게도 약점은 있습니다. 사과 바구니의 사진을 보고, 인공지능은 가장 빛깔이 좋은 사과를 찾을 수는 있겠지만 ‘진짜’ 사과를 찾아내라는 명령은 수행하지 못할 것입니다.” 인간은 문제 해결을 위한 다양한 추리와 탐색이 가능하지만 인공지능은 인식능력의 한계가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우리가 정확한 하나의 길을 따라가며 결과를 예측할 때, 알파고는 단지 확률로 계산할 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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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국에서 알파고가 상대가 수를 둘 확률이 고작 10,000분의 1일 것이라고 예상한 지점에 이세돌이 수를 놓았습니다. 유럽에서는 그 장면이 티셔츠로 제작됐을 정도로 화제였는데요. 말하자면 ‘신의 한 수’이자 수순을 비틀어버린 ‘꼼수’였던 셈입니다. 전체 흐름보다는 그때그때의 이길 확률을 따지는 알파고는 그 한 수로 인해 방향을 잃고 패하고 말았습니다.



바둑과 만난 인공지능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이후, 바둑과 인공지능에 대한 관심이 커졌고, 바둑의 ‘수’를 둘러싼 패러다임에도 변화가 생겼습니다. 사실 그간 ‘미생’, ‘응답하라 1988’ 등 TV 드라마에서 다뤄지며 반짝 관심을 끌어왔던 바둑은 두뇌계발에 좋고 집중력을 향상시키는 건전하고 지적인 취미라는 긍정적 이미지에도 불구하고 ‘어렵다’는 인식 때문에 보급이 쉽지 않았습니다.


인공지능기술을 바둑에 활용한다면 입문자들에겐 좀더 쉽고 재밌게 바둑을 즐길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고 전문가에겐 후보수를 제안하고 승률을 계산하는 등 의견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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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의 정보화 사회에서 조금 더 맞춤형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2차 정보화 사회로 가는 길목에 인공지능이 전문가 역할을 할 것입니다.” 김찬우 대표는 인공지능기술을 통해 저비용으로 양질의 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되며, 데이터 분석 기법이 크게 발달할 것이라고 말합니다. 고객의 불만을 집중 분석하여 좋은 서비스와 상품을 개발하게 되고, 의료와 같은 전문 분야에서 유의한 데이터를 쉽고 빠르게 뽑아내는 기술이 활용된다는 것입니다.


알파고가 딥 러닝으로 바둑 영역에 도전한 것이 시간문제였듯이, 다른 영역에서도 점차 인공지능이 폭넓게 활용될텐데요. 인공지능의 어두운 측면, 즉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것은 우리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일이라는 점을 기억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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