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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fresh] Open Class - 브렉시트가 우리에게 미치는 영향

2016.07.22


영국(Britain)의 EU 탈퇴(Exit)를 뜻하는 합성어 ‘브렉시트(Brexit)’로 주가가 폭락하고 환율이 급등하는 등 금융시장이 요동쳤습니다. 시간이 흐르며 조금씩 안정을 찾아가고 있지만 후폭풍을 전 세계가 예의주시하고 있는 상황. 경제분석가 김동조 대표는 “브렉시트 그 자체보다 숨어있는 의미를 읽어내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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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렉시트는 영국의 자존심 회복을 위한 선택


“영국은 역사적으로 유럽대륙과 거리를 두고 있었습니다. 독일이 통일로 힘이 세지자 마지못해 합류했을 뿐 한 쪽 다리만 걸치고 있었죠. 시기의 문제였을 뿐 영국이 브렉시트를 선언하게 된 것은 예견된 일인지도 모릅니다.” 김동조 대표는 영국이 처음부터 유럽연합(EU)에 회의적이었으며 가입 후에도 유럽대륙의 경제에 편입되지 않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유로화 대신 파운드’를 사용하며 독자노선을 걸어 왔다고 설명합니다.


유럽연합에서 영국의 위치는 굴욕적이었습니다. 독일, 프랑스에 이어 3인자 정도로 평가 받았고, 유로존의 운명을 결정하는 많은 정책들이 영국의 의지와 상관없이 결정되었습니다. “영국인들은 무척 자존심이 상했죠. 브렉시트로 한 때 세계를 호령했던 강한 영국을 회복하고 싶었을 겁니다.”


결정 직전, 브렉시트로 기우는 분위기를 반전시킬 만한 충격적인 사건이 있었습니다. 바로 ‘조 콕스(Jo Cox) 의원 피살사건’입니다. “브렉시트 반대 캠페인을 전개해 온 조 콕스 의원이 브렉시트 옹호파에 의해 살해되었을 때, 영국은 큰 슬픔에 빠졌고 EU 잔류 쪽으로 의견이 기우는 듯 했죠. 그러나 결과는 놀라웠습니다. 과반 이상의 영국인들이 EU탈퇴를 선택한 것이죠.” 김동조 대표는 영국 전체로 놓고 보면 EU 가입이 좋을 수 있겠지만 개개인의 입장에서는 이익이 없다는 것이 영국인들의 생각이었다고 설명합니다. “영국이 잘 살게 되는 게 무슨 상관이지? 내가 소득이 줄고 내가 일자리가 없는데… 유럽연합에서 분리하자!” 영국인들의 냉정한 판단이 브렉시트를 견인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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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영국 경제의 불확실성


“흥미롭게도 영국의 파운드와 금리는 폭락했지만 대형주의 주가는 올라가는 양상을 보였습니다. 일종의 호재로 해석한 거죠.” 김동조 대표는 브렉시트 직후 영국 경제가 생각보다 큰 타격을 입지는 않았다고 말합니다.


“문제는 브렉시트에 대한 협상이 진행되는 향후 2년 동안 시장의 불확실성에 있습니다. 브렉시트 탈퇴확정이 결정되는 2018년 까지 영국시장의 성장률에 적신호가 켜진 셈입니다.” 그 동안 ‘유럽으로 통하는 관문’ 역할을 했던 영국이 그 기능을 잃으면서 해외 자본이 대거 이탈하고 있다는 것 입니다. 그로 인한 실질임금 감소, 파운드화 약세 등 영국 경제 전반에 부정적인 흐름이 예상되고 있습니다.


“그 동안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고 있던 다른 유럽국가들이 영국을 따라 움직이게 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영국이 유럽연합 내에서 20% 가량의 경제 규모를 차지하고 있었기 때문에 브렉시트로 응집력을 잃은 국가들이 연쇄적으로 EU 탈퇴를 선언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프랑스의 프렉시트(Frexit), 네덜란드의 넥시트(Nexit), 스웨덴의 스웩시트(Swexit) 등 다른 국가의 EU 탈퇴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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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렉시트가 몰고 온 ‘저금리 장기화’라는 그늘


그렇다면 브렉시트가 우리에게 미칠 경제적인 후폭풍은 무엇일까. 김동조 대표는 브렉시트 파동 이후 가장 큰 변화는 세계 각 국의 저금리 기조의 장기화 라고 말합니다. “1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가 1.5% 정도인데 독일은 -0.1%, 일본은 -0.2%를 기록하는 등 전세계적으로 저금리 상황이죠. 여기에 브렉시트가 금리 인상에 제동을 걸어 저금리가 더 장기화 될 겁니다.”


저금리의 장기화가 문제가 되는 이유는 돈의 가치를 변화 시킨다는데 있습니다. “금리가 크게 낮아지면 미래 현금 흐름의 가치가 급격히 높아지기 때문에 사람을 고용하는 비용은 같은 월급으로도 크게 늘어나고 아이를 키우는 비용도 크게 늘어난다는 뜻입니다. 저금리가 심화되면 기업은 사람을 적게 뽑고, 신혼부부는 아이를 낳지 않게 되겠죠. 이자율이 낮아지면 집주인들은 전세를 월세로 바꾸게 될 겁니다.” 금융위기와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집 값이 계속 오르고 있는 이유도 저금리로 인한 현상이라 설명합니다.



아무 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저금리 시대를 현명하게 헤쳐나가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김동조 대표는 위기를 기회로만든 나라에서 힌트를 얻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로 전 세계가 휘청거렸죠. 많은 전문가들이 미국이 무척 힘들어 질거라 예상 했지만 10년이 지나고 보니 가장 건강한 나라는 미국이 되었습니다. 제조업 부흥전략 등 불황을 벗어나기 위한 발버둥이 조금씩 성과를 거두고 있기 때문입니다.“


일본의 경우도 시사하는 바가 있습니다. “일본은 브렉시트의 여파로 인해 엔저에서 엔고현상으로 돌아섰습니다. 이로 인해 엔저와 주가상승을 유도해 경기 부양을 하겠다는 아베노믹스가 큰 타격을 입었습니다. 아베가 4년 동안 해왔던 것을 브렉시트가 4시간 만에 물거품으로 만들었다는 우스개 소리가 나올 정도였죠. 그러나 일본은 되려 10조 엔 이상의 대규모 추가 예산과 노동개혁을 골자로 한 아베노믹스2를 실시하겠다고 나섰습니다.” 경제구조 변화와 재정확대로 위축되어 있는 일본 사회에 활력을 불어 넣겠다는 확고한 의지를 표현한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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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렉시트가 커다란 리스크로 확산될 가능성은 크지 않겠지만 우리나라는 주변국의 경제구조 변화를 따라갈 수 밖에 없는 만큼 다양한 시도가 필요하다고 강조합니다. “핵심은 생산을 확대하는 것보다 소비를 어떻게 늘릴 것인가 입니다. 휴일을 늘려 자연스럽게 소비를 촉진시킨다거나, 가성비가 뛰어난 제품을 생산 하는 등 우리나라 실정에 맞는 구조개혁을 단행해야 합니다.”


김동조 대표는 단기적 경기부양책이 아니라 산업 전반에 걸친 노력이 필요하다며 목소리를 높였습니다.“어떤 상황을 돌파하기 위해서는 무엇이든 시도해야 합니다. 아무 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