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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메디 프랑세즈] 프랑스의 희극을 완성한 작가, 몰리에르의 마지막 작품 <상상병 환자>

2011.08.09


현대카드 Culture Project 04 코메디 프랑세즈는 1680년 세워져 300년 전통을 자랑하는 극단 코메디 프랑세즈의 배우들과 제작진이 직접 참여하는 희극 공연입니다. 세계 제3대 극단 중 하나인 프랑스 국립극단 코메디 프랑세즈의 23년만의 내한으로 더 화제가 되고 있죠. 현대카드 Culture Project 04 코메디 프랑세즈의 공연 작품인 <상상병 환자>는 1673년 2월 팔레 르와이얄 극장에서 성공리에 초연을 가진 몰리에르의 대표 작품으로 그는 상상병 환자인 주인공 ‘아르강’ 역을 맡아 <상상병 환자>가 네 번째로 공연되던 날인 1673년 2월 17일 저녁, 연기 도중 각혈을 하다 몇 시간 지나지 않아 생을 달리했습니다. 몰리에르의 마지막 작품이 된 <상상병 환자>는 몰리에르 특유의 풍자와 해학이 잘 나타난 것으로 유명하죠.


상상병 환자, 프랑스 중세 사회를 날카롭게 풍자하다

 


병든 몰리에르<상상병 환자>에서 자신이 죽음과 싸우며 삶에 집착하는 인간의 모습을 병에 대한 강박증을 지닌 심기증(心氣症: 자신의 건강 상태에 대해 지나치게 걱정하는 병) 환자 아르강이란 인물로 풍자하며 인간 본성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상상병 환자인 아르강은 하루에도 몇 번씩 관장을 하고 틈이 날 때마다 약을 먹어 가면서 생명을 연장하려고 애쓰지만, 실제로는 건강한 상태였습니다. 아르강은 의무적으로 그의 주치의 처방을 철석같이 고수했습니다. 아르강의 약삭빠른 주치의는 아르강의 건강 염려증을 최대한으로 이용해 돈을 긁어냈죠. 몰리에르 작품의 주요 테마 중 하나가 사기꾼 같은 의사들을 고발하는 것이라면, <상상병 환자>에서는 죽음의 공포에 대한 어둡고 냉철한 성찰을 바탕으로 당대의 의학 풍토와 의사 계급 자체를 비판하고 있습니다.


자신이 중병에 걸렸다고 여기는 아르강은 딸 안젤리크를 얼간이 의사 초년생에게 시집을 보내려고 하지만 안젤리크에게는 사랑하는 남자, 클레앙트가 있었습니다. 안젤리크는 수녀원에 보내질지도 모를 위험을 무릅쓰고 아버지에게 저항했습니다. 이에 사악한 계모 벨린느는 이런 갈등을 부채질하기에 여념이 없죠. 하지만 하녀 뜨와네트의 담대함과 계책으로 벨린느의 가면을 벗기게 됩니다. 진심이 마침내 빛을 보고 거짓 사랑과 과학의 이름으로 농단을 일삼던 인물들의 실체가 드러나게 되죠. 결국, 아버지의 강압 속에 다가온 결혼식은 헤프닝으로 끝나게 됩니다. 주위에 있던 의사들도 자신을 떠나자 아르강은 스스로 의사가 될 결심을 하기에 이릅니다.

실제로 륄리의 음모에 희생되어 왕의 총애를 잃고, 아들과 평생의 연인인 마들렌 베자르의 죽음으로 수렁에 빠진 몰리에르가 쓴 <상상병 환자>는 몰리에르의 모든 집념과 천재성을 쏟아 부어 집필한 작품으로 그의 대표작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이것이 진정한 연극이다, 코메디 프랑세즈의 <상상병 환자>를 향한 찬사

스위스 출신의 세계적 연출가 끌로드 스트라쯔의 연출이 가미된 <상상병 환자>는 2001년 창작되어 큰 성공을 거두었고, 그 이후 10년 동안 공연되고 있습니다. 한 작품을 10년 동안 공연하는 것은 코메디 프랑세즈 역사에서도 드문 경우라고 하죠. 파리의 첫 공연 이후 프랑스 국내와 유럽, 미국 그리고 캐나다에서 해외 공연이 진행되었으며, 현대카드 Culture Project 04 코메디 프랑세즈를 통해 국내에서 코메디 프랑세즈의 열연으로 초연될 예정입니다.

<상상병 환자>에 축배를! 아르강은 매우 뛰어나고 대단하다. 끌로드 스트라쯔는 최상의 코메디, 풍자, 감동과 즐거움 속에서도 판타지 한 요소의 조화를 이루었다. 완성도 높은 공연과 진정한 몰리에르 정신, 코메디 프랑세즈의 가치를 잘 살렸다.
-2001년 3월 8일 <르 파리지엥>


몰리에르의 희곡의 주제는 다양하지만, 사회의 폐단을 끄집어내어 그것을 흥미롭고 유머러스하면서도 비판적으로 그려낸 점에서 다양성 속의 통일을 찾아볼 수 있다. 그는 이러한 풍속의 비판적 묘사를 통해서 인간을 개조하고자 했던 것이다.
-1999. 01. 02. 범우사 몰리에르 희곡 선 중 발췌


몰리에르가 우리의 동시대에 살아 있는 것을 느끼게 해주는 끌로드 스트라쯔가 연출한 <상상병 환자> 공연이 상연되고 있다. 분별 있고 창의적인 에치오 토포루티의 무대 안에서 모든 배우가 조화를 이룬다. 공연단체는 아주 뛰어나고 이는 공연의 성공을 이루는 중요 요소로 보인다. 아르강은 숲에 가려진 나무가 아니다. 혹자는 시종일관 공연에 빠져서 보고, 혹자는 그런 훌륭한 작품의 유혹을 거부할 수 없다.
-2001년 3월21일 <피가로스코프>, Marion Thébaud


<상상병 환자>에서 아르강이 보이는 삶에 대한 집착은 사랑 받고 싶어 하는 욕구와 오랫동안 행복하게 살고 싶어 하는 원초적 욕망에서 비롯된 것인지도 모릅니다. 인간 누구나 가지는 삶을 향한 기본적인 집착을 날카롭게 풍자한 <상상병 환자>는 관객에게서 웃음을 자아냄과 동시에 씁쓸함을 맛보게 합니다. 영국의 ‘로열 셰익스피어’, 러시아의 ‘말리극장’과 함께 세계 3대 극단 중 하나로 손꼽히는 코메디 프랑세즈의 <상상병 환자>를 오는 10월 14일(금)부터 16일(일)까지 현대카드 Culture Project 04 코메디 프랑세즈로 만나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