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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메디 프랑세즈] 영화 <몰리에르>를 통해 보는 몰리에르의 삶과 사랑

2011.09.09


영화 <몰리에르>는 현대카드 Culture Project 04 코메디 프랑세즈 <상상병 환자>의 작가인 몰리에르의 청년기와 그의 불멸의 희극 <타르튀프(Le Tartuffe)>의 탄생 비화를 재구성한 작품입니다. 이 영화는 감독 및 각본에는 로랑 티라르(Laurent Tirard), 로맹 뒤리스(Romain Duris)와 파브리스 루치니(Fabrice Luchini) 주연으로 2007년에 프랑스에서 개봉했으나 안타깝게도 국내개봉 및 DVD출시는 이루어지지 않아 국내 팬에겐 다소 생소한 작품이죠. 하지만 영화 <몰리에르>는 실존 문인을 등장시켰다는 점에서 영화 <셰익스피어 인 러브>에 종종 비교되며 여전히 호평을 받고 있는데요. 영화 <몰리에르>를 통해서 작가 및 연출가였던 몰리에르의 삶과 죽음을 재조명해 보았습니다.
 



영화 <몰리에르>를 말하다

영화 <몰리에르>의 주인공 몰리에르를 연기한 ‘로맹 뒤리스’는 <스패니쉬 아파트먼트>와 2005년의 <내 심장이 건너뛴 박동>으로 알려져 있는 프랑스의 미남배우입니다. 혹자는 ‘기욤 까네’와 ‘벵상 뻬레’ 이후 프랑스 남자배우의 시대가 다시 도래했다고 평할 정도로 매력적인 프랑스의 대표 연기파 배우죠. 또 한 명의 주연배우인 ‘파브리스 루치니’는 영화 <몰리에르>로 제 29회 모스크바 국제 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을 수상하기도 했는데요. 두 남자배우 ‘파브리스 루치니’와 ‘로맹 뒤리스’는 2009년 우리나라에서도 개봉한 <사랑을 부르는, 파리>에서도 함께 호흡을 맞춘 바 있습니다. 섬세한 고증을 거쳐 프랑스 중세시대를 배경으로 한 의상과 당시 문화 등 다양한 볼거리를 갖춘 영화 <몰리에르>가 한국에서 개봉되지 않은 것은 생각할수록 아쉬운 일인데요. 영화는 몰리에르의 젊은 시절과 고용인 부인과의 사랑, 그리고 몰리에르의 역작 <타르튀프>라는 희곡이 탄생하게 된 기원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이미지 출처: 네이버 영화


영화 <몰리에르>에서 주인공 몰리에르는 파리의 부유한 상인의 집에서 태어나 법률을 배워 법학사의 자격을 받았지만, 여러 문학을 섭렵하고 이탈리아에서 희극을 배우며 연극계에 투신하게 됩니다. 영화는 특히 전형적인 사기꾼이며 종교적 위선자인 주인공, 타르튀프를 내세워 당대 교회 교직자들의 위선을 폭로한 몰리에르의 희곡 <타르튀프>가 교회측의 압박으로 상연 금지를 당한 사건을 비중 있게 묘사했습니다. 몰리에르의 <타르튀프>는 현재까지도 가장 유명한 프랑스 연극 중 하나로 여겨지는데요. 실제로 이 작품은 1664년 베르사유 궁전에서 열린 축제에서 초연되었습니다. 영화 <몰리에르>는 몰리에르 일생의 가장 격정적이었던 시절을 보여줄 뿐 아니라, <타르튀프>에 얽힌 이야기와 프랑스 중세시대의 배경까지 곁들여져 고전영화를 보는 즐거움 또한 선사하고 있습니다.


영화 포스터를 가득 메운 붉은 개양비귀꽃 같은 삶

 


영화 <몰리에르>는 <셰익스피어 인 러브>에 종종 비교되고는 합니다. 나라, 혹은 그 언어를 대표하는 실존했던 문인을 등장시킨 가공의 이야기라는 점 외에도 해당 작가의 작품의 소재나 줄거리가 마치 작가가 직접 겪은 일인 양 영화 속에서 역 인용되고 있다는 점이 비슷하죠. 영화에서는 정극을 하고 싶었던 몰리에르가 어떻게 희곡에 매진하게 되었는지에 대한 풀리지 않던 의문들을 몰리에르의 작품 속 인물들과 에피소드를 통해 유추하여 그려내고 있습니다. 영화 <몰리에르>의 포스터를 보면 붉은 개양귀비꽃이 흐드러지게 피어있는 가운데, 어디론가 길을 떠나는 듯한 몰리에르의 모습을 볼 수 있는데요. 이 포스터를 가득 채운 개양비귀꽃의 꽃말은 ‘약한 사랑’, ‘덧없는 사랑’, ‘풀 수 없는 수수께끼’, ‘위로를 주는 꽃’ 등 이라고 합니다. 단단하게 굳은 척박한 땅에서 잘 자란다는 이 꽃의 꽃말이 몰리에르의 일생과도 많이 닮아있다는 생각이 들죠.

 


The day will come when my work is so famous, people won't say, "Speak to me in French" but rather "Speak to me in the language of Moliere"
내 작품이 진정 유명해지면, 사람들은 “내게 프랑스어로 말해봐”라고 하는 대신, “내게 몰리에르의 언어로 말해봐”라고 하는 날이 올 것이다.
- 영화 <몰리에르> 대사 발췌

인간 본성을 꿰뚫어보는 섬세한 통찰력으로 함축성 있는 작품세계를 이루어낸 작가 몰리에르. 그는 작품의 인물을 구상하고 묘사하기 위해 시대적인 풍속뿐만 아니라, 작중 인물의 심리까지 깊이 파고 들었습니다. 날카롭게 핵심을 찌르는 다루기 힘든 주제를 연극을 통해 익살스럽게 이야기하는 몰리에르의 작품이 더욱 가슴 깊이 다가오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병에 대한 무거운 주제를 쾌활한 분위기로 다룬 그의 마지막 작품 <상상병 환자>는 어쩌면 몰리에르를 괴롭히던 병마와 불행을 잊기 위한 방편으로 쓰여진 것은 아니었을까요. 완전한 연극인으로 당대의 최고 희극작가이자 배우로 인정 받았으며, 죽은 후 프랑스 연극사상 최고의 희극작가로 평가되고 있는 몰리에르. 영화를 통한 몰리에르에 대한 이해는 현대카드 Culture Project 04 코메디 프랑세즈 <상상병 환자>에 더욱 깊이 있게 다가갈 수 있는 바탕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