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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 워치] 존 티파니의 대표작 Series 2: 뮤지컬 <피터팬>

2012.10.19


1902년 세상에 공개된 이후 영원히 자라지 않는 아이라는 독특한 설정으로 신드롬까지 일으키며 오랜 시간 많은 사랑을 받아온 제임스 메튜 배리(James Matthew Barrie) 원작의 <피터팬>(Peter Pan). <피터팬>은 수많은 거장들의 손길을 거쳐 뮤지컬은 물론이고 그간 영화와 소설, 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버전으로 리메이크되었는데요. 리얼리티의 새로운 장을 연 블랙 워치의 성공에 이어 존 티파니(John Tiffany)는 뮤지컬 <피터팬>(2010)의 연출을 맡게 되었습니다. 이라크 전쟁이라는 다소 민감한 정치적 소재를 완전한 예술 작품으로 탄생시킨 존 티파니의 마술과 같은 연출력은 <피터팬>에서도 이어졌죠. 원작의 색채를 색다르게 업그레이드한 어른들을 위한 동화, 존 티파니의 <피터팬>을 소개합니다.

 

 

아이들은 자란다, 단 한 사람만 빼고. 끝나지 않는 동심의 기록 피터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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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코틀랜드 출신의 제임스 매튜 베리(James Matthew Barrie, 이하 J.M.베리)는 기자 출신답게 주로 현실에 기반한 환상성을 구현했던 극작가였는데요. 대표작 <피터팬>은 1902년 발간한 <작은 흰 새>(The Little White bird)에서 출발했습니다. 영원히 자라지 않는 아이라는 모티브로 시작된 피터팬과 웬디의 모험은 1904년 크리스마스 아동극으로 상연됐고 이후 1911년 <피터와 웬디>(Peter and Wendy)라는 제목의 독립된 소설로 발간됐습니다. 많은 이들에게 알려진 <피터팬>이라는 제목은 1937년 베리가 죽고 50년이 지나 저작권이 만료된 1987년부터 붙여지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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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크리스마스의 아동극의 주요 라인업으로 손꼽히는 <피터팬>은 다양한 방식으로 각색되었는데요. 1953년 월트디즈니사(Walt Disney)에서 제작된 애니메이션 <피터팬>은 많은 아이들의 사랑을 받았죠. 할리우드에서는 1924년 허버트 브레논(Herbert Brenon)의 무성 영화를 첫 스타트로 1991년 스티븐스필버그(Steven Spielberg) 감독의 영화 <후크>(Hook), 2003년 P.J.호건(P.J.Hogan)의 <피터팬>까지 많은 아티스트들의 작업혼을 불러 일으키며 다양한 모습으로 대중들을 만나왔습니다.

 

 

동시대를 살아가는, 존 티파니의 피터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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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4월 스코틀랜드 국립극장에서 막을 올린 존 티파니의 뮤지컬 <피터팬>은 J.M.베리가 쓴 원작의 중심 기조를 잃지 않으면서도 완전히 다른 작품으로 느껴질 만큼 새롭게 각색되었습니다.

 

"데이비드와 저는 현실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가장 적합한 피터팬을 완성하기 위해 집중했습니다.”

 

- 존 티파니, <더 가디언(The Guardian)>

 

2010년 1월 5일 존 티파니는 새로운 <피터팬>의 핵심 가치를 동시대를 살아가는 관객들과의 소통에 두었고 각색을 맡은 극작가 데이비드 그렉(David Greig)과 함께 21세기에 걸맞은 피터팬을 만들기로 결심했습니다.

 

전통적인 기본 텍스트에서 현대 관객들의 이해와 맞지 않은 부분들은 과감하게 삭제되었는데요. 흑인 아이를 우스꽝스럽게 언급한 부분이나 금가루를 뿌리는 팅커벨을 집시 땜장이처럼 묘사했던 부분이 수정되었죠. 평론가들은 원작의 네버랜드가 밝고 아름다운 환상의 세계라면 존 티파니의 <피터팬> 속 네버랜드는 원작의 Dark Version이라고 평했습니다. 아무런 규칙이나 제재 없이 아이들만이 자유롭게 사는 네버랜드를 지하의 암흑 세계로 상정한 것도 이러한 생각의 연장선상이었죠. <피터팬>의 그로테스크한 분위기는 자유로운 동심의 상징이었던 피터팬을 상처받은 인물로 설정한 데에서 시작되는데요. 케빈 거스리(Kevin Guthrie)가 연기한 피터팬은 자신의 뿌리에 대해서 언급하지 못할 만큼 끔찍한 과거의 아픔으로 가득한 영혼으로 재탄생했습니다. 수년 뒤 웬디를 다시 찾아오지만 후크 선장에 대해 기억을 하지 못한다거나 동료들과 함께 있을 때에도 고독이 느껴지는 등 존 티파니가 만들어낸 피터팬은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손댈 수 없을 정도로 피폐한 어두운 영혼으로 묘사됩니다. 리얼리티와 환상성이 적절하게 믹스된 존 티파니의 <피터팬>은 독특한 설정과 해석으로 평단의 뜨거운 반응을 이끌었는데요. 2010년 5월 텔레그래프(the telegraph)는 “베리의 비범한 이야기에서 황홀할 정도로 신선하고 충격적인 비전을 만들어 냈다”고 극찬했죠.

 

세계가 인정한 연출가 존 티파니. 영원히 자라지 않는 아이 피터팬을 통해 영원히 상처받을 수밖에 없는 현대인을 위로했던 존 티파니가 들려주는 마술과 같은 힐링 스토리는 현대카드 Culture Project 08 Black Watch에서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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