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글 보기

[블랙 워치] 현대카드 Culture Project 08 Black Watch와 함께 했던 4박 5일

2012.10.30

 

세계 공연계가 주목하는 연출가 존 티파니와 혁신적이고 실험적인 무대로 세계인의 진정성 어린 감동을 이끌어낸 스코틀랜드 국립극단의 작품, 블랙 워치. 현대카드 Culture Project의 여덟 번 째 작품으로 한국을 찾은 블랙 워치 팀의 입국부터 공연을 관람한 관객들의 생생한 후기까지 현대카드 Culture Project 08 Black Watch 4박 5일간의 긴 여정을 살펴봅니다.

 

 

[영상 PLAY] 모바일에서 접속 시 클릭 해 주세요.

 

 

한국에 첫 방문한 스코틀랜드 국립극단

 

 

 

 

 

지난 10월 23일 블랙 워치 배우들인 스코틀랜드 국립극단의 첫 한국 방문이 이루어졌습니다. 입국 예정 시간보다 늦어진 시간 이였지만 게이트를 빠져 나오는 배우들과 스텝의 표정은 밝았는데요, 집합장소로 하나 둘 모인 배우들은 현대카드 Culture Project 08 Black Watch 포스터에 싸인을 남기며 한국에 도착함을 실감하는 듯 했죠. 동료 배우들의 싸인을 보고 웃음 짓던 한 배우는 자신의 폰 카메라로 사진을 찍거나 싸인이 된 포스터를 들고 동료 배우들과 단체 사진을 찍기도 했습니다. 


몇몇 배우들은 인천공항 전경을 촬영하기도 하고, 먼저 나온 배우들과 재미난 대화를 나누었는지 호탕하게 웃는 모습들도 볼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 배우가 도착하고, 이들의 단장으로 보이는 중년 남성이 블랙 워치 팀을 이끌고 한 순간에 공항을 빠져 나갔는데요, 짧은 시간 이였지만 그들의 모습에선 끈끈한 응집력과 단합을 느낄 수가 있었습니다. 이는 마치 실제 최강의 특수부대인 ‘블랙워치’의 일원들이 느끼는 전우애, 응집력과 같은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죠.

 

 

단 20분만 허락된 프레스 리허설

 

 

 

 

공식적으로 촬영이 허가된 프레스 리허설은 조명과 사운드가 무대를 장악하며 엄숙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 되었습니다. 폭탄소리와 함께 시작된 리허설. 무대에 서 있던 두 배우는 포탄소리와 함께 낮은 엄폐자세를 취하며 실제 전장에 온 듯한 생동감 넘치는 연기를 선보였습니다. 폭탄투하가 끝나자 두 배우는 조심스럽게 일어나 주위를 경계하며 이야기를 나누죠. 짧은 몇 마디를 주고 받은 후 이들이 입대하게 하기 전 이야기와 42연대 기갑부대에 소속된 이야기를 반주에 맞춰 노래로 풀어내었습니다. 두 배우들이 무대에서 연기를 선보이는 동안 무대에 오르지 않은 배우들은 객석에 착석한 채 큰 소리로 화음을 맞춰 주었습니다. 20분 가량의 짧은 프레스 리허설이었지만 어두운 무대 속에서도 흔들림 없는 호흡을 보여준 현대카드 Culture Project 08 Black Watch 리허설 무대는 스텝과 관계자들의 감탄을 자아내기에 충분한 순간이었죠.

 

 

현대카드 Culture Project 08 Black Watch를 위한 특별한 시간들

 

현대카드 Culture Project 08 Black Watch의 막이 오르기 전 블랙 워치의 연출가 존 티파니와 총 프로듀서 닐 머레이, 그리고 블랙 워치의 주연 배우 2명이 참석하여 기자 간담회를 가졌습니다. 여러 질문들이 오갔는데요. 그 중 기자회견에 참여한 사람들을 가장 즐겁게 한 질문은 출연진들이 오로지 남자로만 구성된 블랙 워치팀의 분위기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언더 스터디 배우를 포함한 남자 열두 명이 모여 있으니 분위기가 무겁지 않냐는 질문이었죠. 그들은 남성 호르몬이 가득한 공간에서 우리는 하나라는 생각으로 무대를 준비했다는 답변을 내놓았습니다. 

 

 

 

 

존 티파니 또한 세계적인 거장의 반열에 올랐음에도 불구하고 소박한 답변과 즐거운 미소를 연신 지어 보였는데요. 토니상 수상 이후 달라진 것이 있냐는 질문에 부모님들을 영국 요크셔에서 뉴욕 공연에 초청할 때 1등석에 탑승시켜줄 수 있었던 것이 가장 감동적인 일화였다고 소개했죠. 이처럼 고난과 역경을 딛고 당당히 거머쥔 토니상이었기에 존 티파니의 감회는 남달랐습니다. 재치있는 답변으로 기자회견에 임하던 존 티파니는 연극에 대한 질문에는 오랜 고민 후에 한없이 진지한 태도로 대답해 지켜보는 이들의 고개를 절로 끄덕이게 만들기도 했죠. 역시 세계적인 연출가다운 면모였습니다.

 

뒤이어 국립극장 일취월장에서는 공연의 엄청난 진화 가능성이라는 주제로 총 프로듀서인 닐 머레이와 연출가 존 티파니, 그리고 한국 초연 협력 프로듀서인 시후이 웽의 강연이 이어졌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참석해 그들과 함께 공연의 과거부터 미래까지 넓은 성찰을 할 수 있는 시간이 되었는데요.

 

 

 

 

존 티파니는 오늘날의 시어터를 라이브 개념, 하나의 이벤트로서의 개념으로 설명하며 관객들이 더 이상 시어터에 위압감을 느껴서는 안되며 개념의 끝없는 확장이 필요하다는 것을 역설했습니다. 마음을 열고 원래 알고 있던 시어터의 재정의가 이루어 질 때 생생하게 공연을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한다는 이야기도 전했죠. 존 티파니는 뒤이어 스코틀랜드 국립 극단의 작업이 미래로 향해 있다는 것을 밝혔습니다. 어디든 시어터가 될 수 있는 미래에서는 시어터가 더 광범위한 공연들을 포함하며 경계를 무너트릴 것이기 때문에 오늘날의 실험이 미래에는 평범한 것이 될 것이라는 의견을 피력하기도 했습니다.

 

 

현대카드 Culture Project 08 Black Watch의 막이 오르던 그 날

 

명성에 걸맞게 현대카드 Culture Project 08 Black Watch의 공연 현장은 대단했습니다. 연극 그 이상의 연극이라는 말이 과언이 아닐 정도로 훌륭한 스토리와 실험적 연출이 돋보인, 그야말로 현대 연극의 종결이라 할 수 있었죠. 관객석이 무대로 올라온 파격적 시도에 관객들은 흥분한 기색이 역력했습니다. 연극이 시작되자 모두 배우들의 손끝부터 눈빛에 이르기까지 눈 앞에서 펼쳐지는 모든 광경들에 몰입한 모습 또한 확인할 수 있었는데요. 관객들의 열성적인 반응에 부응하듯 블랙 워치 팀은 혼신을 다한 연기와 퍼포먼스로 관객들의 기대 이상의 무대를 선사했습니다.

 

 

 

 

현대카드 Culture Project 08 Black Watch의 공연이 끝나자 여전히 블랙 워치의 무대를 보고 있는 것처럼 여운에 젖은 표정의 관객들이 극장을 빠져 나왔는데요. 그중에는 우리 나라 정통 뮤지컬 <명성황후>의 연출가인 박칼린 씨도 있었습니다. 공연을 본 소감을 묻는 질문에 이렇게 좋은 공연을 한국의 국립극장에서 볼 수 있게 되어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고 연출에 너무나도 놀랐다며 놓쳐서는 안될 공연이라는 대답을 했습니다. 블랙 워치의 무대 연출의 뛰어남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는 답변이었죠.

  


현대카드 Culture Project 08 Black Watch는 4박 5일의 대장정을 마치고 성대하게 막을 내렸습니다. 고국으로 돌아간 블랙워치 배우들과 스탭들 모두가 한국에서 보낸 짧은 시간을 좋은 추억으로 기억하길 바랍니다. 

 

 

 


[현장스케치] 가을의 정취와 함께하는 현대카드 Culture Project 08 Black Watch 현장

[현장스케치] 탁월한 연극이자 뛰어난 인터뷰, 블랙 워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