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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버튼 전] 음산하지만 유머있는 팀 버튼의 호러 미장센

2012.11.14

 

팀 버튼의 영화라고 하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시나요? 흑백의 명암과 색감, 음산하면서도 어딘가 위트 있는 호러, 기하학적 무늬의 배경 등 일련의 이미지들은 모두 팀 버튼만의 독특한 세계를 연상시키죠. 현대카드 컬처프로젝트 09 <팀 버튼 전>의 주인공 팀 버튼 감독은 여러 가지 기법을 이용해 팀 버튼 식 고딕 양식이란 단어까지 탄생시켰는데요. 자기만의 색깔이 뚜렷한 팀 버튼의 영화 속에 녹아있는 호러 미장센의 의미를 그의 작품들을 통해 살펴봅니다.

 

 

모노톤의 독일 표현주의와 고딕 양식을 흡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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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현실적인 느낌을 주는 흑백의 명암, 현실보다는 만화에 가까운 모노톤의 비뚤어진 건물들. 팀 버튼 영화의 곳곳에서 볼 수 있는 독일 표현주의의 특징들입니다. 독일 표현주의는 제1차 세계대전 당시 외국 영화의 수입을 금지하던 독일 정부의 방침 때문에 영화 활동이 국내로 제한될 수밖에 없었던 상황에서 비롯된 독일 특유의 창의적 활동을 말합니다. 영화와 건축물에서 주로 드러나는 독일 표현주의는 팀 버튼의 영화 <비틀쥬스> 속 영혼의 세계와 <배트맨(Batman)>의 풍경에서 쉽게 확인할 수 있는데요. 어두운 조명과 비딱한 대각선들이 모여 현실을 부정하는 팀 버튼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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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버튼 고딕 양식이란 단어가 생겨날 정도로 팀 버튼과 고딕은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에 있습니다. 고딕의 의미가 워낙 광범위하여 전부를 적용할 수는 없지만 팀 버튼은 이를 자기 식으로 소화하여 자신만의 스타일을 창조해내는 데 성공했죠. 특히 기괴한 분장의 조니뎁이 주연으로 나오는 <가위손>은 건물의 양식에서부터 섬세한 배경 하나까지 고딕 양식을 취하고 있으며 BAFTA awards 아카데미 의상과 분장 부문에 노미네이트되어 그 진가를 발휘했습니다. <배트맨>의 전체적인 분위기를 담당하는 고담 시티 역시 팀 버튼 식 고딕 양식의 백미라고 할 수 있죠.

 

 

고딕 판타지의 절정 <슬리피 할로우>와 <다크 섀도우>

 

 

 

 

 

미장센(Mise-en-scene)은 불어로 ‘무대에 배치한다’는 뜻으로서 흔히 영화에서 시각적 테마를 설정하여 이야기를 전달하는 기법을 말하는데요. 목이 없는 기사에 관한 괴담을 다룬 영화 <슬리피 할로우>에서는 호러 미장센을 적재적소에 그려내 팀 버튼 식 고딕 판타지를 극적으로 끌어올렸습니다. 공포와 익살을 한 영화에 담아내고자 하는 팀 버튼의 생각을 엿볼 수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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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시간 정교하게 다듬어진 팀 버튼 식 고딕 판타지는 2012년에 <다크 섀도우>에서 절정을 이룹니다. 드라큘라의 창백한 얼굴과 움푹 파인 눈의 음영이 이루는 흑백의 음울함, 고전적인 고딕 양식을 취하고 있는 스산한 분위기의 성, 배우들이 입은 화려하면서도 품격 있어 보이는 검은색의 옷까지. 어느 누가 봐도 팀 버튼이다! 라는 감탄사가 절로 나오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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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버튼이 사랑한 호러 영화 감독, 마리오 바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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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버튼이 사랑한 또 다른 호러 영화인은 마리오 바바(Mario Bava)라는 이탈리아 감독입니다. 마리오 바바는 이탈리아 호러 영화의 황금 세대 중 한 명으로 불릴 정도로 호러 영화계의 대부로 통하는 사람이죠. 포스터만 봐도 섬뜩한 그의 작품들을 보고 팀 버튼은 찬사와 숭배를 아끼지 않았습니다.

 

46살의 늦은 나이에 감독으로 데뷔한 마리오 바바는 죽기 직전까지 수많은 장르의 영화를 제작해 그 안에서 인간의 본성을 다양한 각도로 조명했습니다. 현대 호러 영화의 지침서 역할을 한 마리오 바바의 영화들 역시 명암의 대비를 강조한 독일 표현주의를 품고 있으며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를 무너뜨리는 미장센을 지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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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버튼은 마리오 바바가 보여주는 이야기에 매료되었고 그를 “영화를 의식세계를 넘나드는 하나의 꿈처럼 만들어내는” 예술가로 칭송하기도 했죠. 또한 마리오 바바의 영화 중 걸작으로 평가 받는 <Black Sunday>의 유명한 장면을 <슬리피 할로우>에서 오마주하기도 해 마리오 바바에 대한 팀 버튼의 존경심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마리오 바바의 <Black Sunday>에는 팀 버튼이 팬임을 자처했던 당대 호러 배우들이 등장합니다. 영화 역사상 첫 ‘호러퀸’으로 이름을 올린 바버라 스틸, 그리고 존 리처드슨 등은 이후에도 이탈리아 공포영화의 고전으로 꼽히는 작품에 출연하며 어린 팀 버튼의 우상으로 기억되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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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버튼의 호러 영화에는 유머와 특유의 예술혼이 담겨있습니다. 아카데미 후보 및 수상을 통해 평단의 찬사뿐만 아니라 대중적으로도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팀 버튼. 오로지 그만이 창조할 수 있는 특별한 세계관을 현대카드 컬처프로젝트 09 <팀 버튼 전>에 오셔서 직접 체험해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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