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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버튼 전] 팀 버튼의 영원한 파트너, 배우 조니 뎁

2013.01.04


영화계에서는 같은 감독과 배우가 여러 작품을 함께 하며 뗄래야 뗄 수 없는 명콤비로 탄생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 대표적인 예가 바로 현대카드 컬처프로젝트 09 <팀 버튼 전>의 주인공 팀 버튼 감독과 팔색조 같은 매력을 가진 배우 조니 뎁이죠. 팀 버튼이 그려내는 흑백의 기괴한 풍경 속, 조니 뎁의 우울하면서도 익살스러운 표정은 처음부터 그 자리에 있었다는 듯 자연스럽게 녹아 들어있습니다. 벌써 20여 년이 된 두 사람의 우정의 시작, <가위손>부터 함께 살펴봅니다.

 

 

팀 버튼과 조니 뎁의 운명적 첫 만남, 영화 <가위손>

 

 

 

 이미지 출처

 

 

팀 버튼과 조니 뎁의 운명적인 만남은 영화 <가위손>에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당시 조니 뎁은 신인 배우로 TV 시리즈에 출연하면서 십대 스타로 활동을 하고 있었고 브라운관이 아닌 스크린에 서고 싶었지만 마땅한 기회가 오지 않아 불안감과 자괴감에 빠져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조니 뎁은 에이전트로부터 어느 영화의 대본을 받게 되었고 그 대본을 바로 읽자마자 감격을 받아 어린아이처럼 울음을 터트렸다고 하죠. 조니 뎁이 울면서 벅찬 감동을 느낀 그 대본이 바로 <가위손>입니다. <가위손>은 양손이 기다란 가위 날로 된 에드워드란 한 소년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데요. 운명적인 예감을 느낀 조니 뎁은 이 영화에 출연하기 위해 오디션을 보게 됩니다.


 

 

 

TV에 나오는 배우가 영화 출연에 발탁되는 경우는 드물었기 때문에 조니 뎁은 오디션을 보러 가면서 떨리는 마음으로 팀 버튼 앞에 섭니다. 팀 버튼과 여러 가지 이야기를 나눈 뒤 반쯤 포기하는 심정으로 결과를 기다리던 조니 뎁은 “당신이 가위손 에드워드예요.”라는 믿을 수 없는 전화를 받게 되죠. 고대하던 스크린에 데뷔하게 된 조니 뎁은 고독하고 순수한 에드워드를 연기하기 위해 찰리 채플린의 작품을 꼼꼼히 훑으며 걸음걸이를 연습하는 등 각고의 노력을 쏟아 부었다고 합니다. 반면, 팀 버튼은 조니 뎁과의 첫 만남을 이렇게 기억한다고 하지요.

 

<가위손>에서 처음 조니를 만났을 때, 그는 잘 나가는 미남 배우로 여겨지고 있었죠. 하지만 저는 그 스스로는 자신이 낙오자라고 여기고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습니다. 바로 그런 이유로 그가 가위손 역할을 맡아주기를 바랐던 거죠. 조니라면 사람들에게 보여지는 모습과 실제 자기 모습 사이의 불일치를 이해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으니까요.

-팀 버튼, 『고딕의 영상시인 팀 버튼』 중에서

 

 

 

 

<가위손>은 당시 신인에 불과했던 조니 뎁이 모두의 우려를 딛고 에드워드의 슬픔과 외로움을 자연스럽게 표현해내 호평을 받았습니다. <가위손>은 조니 뎁 뿐만 아니라 팀 버튼에게도 뜻 깊은 작품인데요. 팀 버튼의 영원한 우상인 빈센트 프라이스(Vincent Price)가 이 영화에 출연하게 되면서 각별한 애정을 보여 세 사람에게 기념비적인 의미를 갖기 때문이죠.

 

 

20년, 8편의 작품을 함께한, 팀 버튼과 조니 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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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감독의 영화에 한 배우가 8편이나 주연으로 활약한 경우는 매우 드물죠. 할리우드 명콤비라는 호칭에 걸맞게 팀 버튼과 조니 뎁은 무려 8편의 영화에서 호흡을 맞췄습니다. 그들의 첫만남이었던 <가위손>부터 가장 최근에 개봉한 <다크 섀도우>까지, 팀 버튼의 대표적인 작품들에서 조니 뎁은 자신의 역량을 가감 없이 뽐냈는데요. 팀 버튼의 세계를 누구보다도 깊이 이해하는 조니 뎁은 팀 버튼 영화의 출연횟수를 거듭할수록 더 깊고 농밀한 침울함을 표현해 세상에 둘도 없는 캐릭터들을 연기해내죠. 특히 <스위니토드>의 벤자민 바커는 팀 버튼과 조니 뎁의 팬들로부터 최고의 연기였다는 찬사를 받습니다. 

 

조니와 저는 추상적인 방법으로 의사소통을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그런 사이죠.

 

-팀 버튼, 『고딕의 영상시인 팀 버튼』 중에서

 

우울한 표정의 연기뿐만 아니라 <찰리와 초콜릿 공장>의 윌리 웡카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의 모자 장수처럼 특유의 해학과 익살미 넘치는 연기를 보여주어 영화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시킨 조니 뎁. 팀 버튼 작품에서 한계가 없는 다양한 연기를 선보이면서 자신의 연기 세계나 팀 버튼의 작품 세계 모두의 지평을 넓혔습니다.

 

 

다음 작품을 더 기대하게 만드는 할리우드 최고 명콤비

 

 

 

 

팀 버튼과 조니 뎁, 둘은 이제 영화 포스터에 이름을 나란히 올리기만 해도 가슴이 설레는 할리우드 명콤비의 대명사입니다. 거듭된 촬영을 거치면서 둘은 서로를 가장 잘 이해하고 있는 이해자이자 친구가 되었죠. 팀 버튼은 조니 뎁과 일하면 항상 재미있고 그는 늘 새로운 것을 추구하는 훌륭한 배우라고 칭찬했는데요. 영화 감독과 배우라는 관계 속에서 서로에 대한 신뢰감과 우정이 이렇게 돈독한 것을 보면 정말 둘도 없는 명콤비라고 할 수 있습니다.

 

 

 

 

 

팀 버튼의 영화를 계기로 일약 스타덤에 오르게 된 조니 뎁은 그의 작품 외에도 <캐리비안의 해적> 시리즈의 주연을 맡게 되면서 관객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었는데요. 조니 뎁과 팀 버튼의 환상의 호흡은 무려 2편의 작품을 동시에 제작하게끔 하는 불가능한 일을 가능케 했습니다. <찰리와 초콜릿 공장> 촬영이 시작되기 직전, 팀 버튼이 조니 뎁에게 슬며시 건네준 대본은 바로 <유령 신부>였고, 조니 뎁은 <찰리와 초콜릿 공장>의 윌리 웡카와 <유령 신부>의 빅터를 동시에 연기하며 촬영장과 녹음실을 오갔다고 하죠. 

 

저로 말씀드릴 것 같으면 뭐, (윌리 웡카의 목소리로) 윌리 웡카를 연기하다가, 한순간 (빅터의 가냘픈 목소리로) 빅터로 변해야 했는데, 정말 기분이 이상했습니다. 말 그대로 웡카를 연기하다가 <유령신부> 녹음실로 가는 길에 빅터 역을 소화해 낼 준비를 해야 했으니까요. 버튼 감독님과 함께 하는 작업은 항상 그렇게 정신이 없죠. 여러분도 아시죠? 항상 그렇습니다.

-조니 뎁, 『고딕의 영상시인 팀 버튼』

 

 

좋은 감독과 좋은 배우가 만난데다 둘의 색깔이 잘 맞기까지 하면 정말 최고의 영화가 탄생하겠죠? 그런 점에서 팀 버튼과 조니 뎁은 만났다 하면 최고의 작품이 보장되는 환상의 콤비라고 할 수 있습니다. 현대카드 컬처프로젝트 09 <팀 버튼 전>에 오셔서 그의 역량과 영감이 깃든 작품들을 직접 감상해 보시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