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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버튼 전] 팀 버튼 작품 속, 달콤 살벌한 커플들

2013.02.26

 

기괴하고 오싹한 상상력이 가득한 팀 버튼의 영화 세계에도 가슴 뛰는 로맨스는 존재합니다. 어딘지 꼬여있고 기괴한, 사랑하는 사이면서도 서로 앙숙인 팀 버튼 작품 속의 커플들. 팀 버튼식 러브스토리에는 일반적인 해피엔딩의 공식은 통하지 않는다는 사실! 저마다의 개성과 매력을 지닌 팀 버튼 작품 속 커플들과 러브스토리를 여러분께 소개합니다.

 

 

순수한 사랑, <가위손>의 에드워드 & 킴 커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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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가위손>의 주인공 에드워드는 두 손이 가위로 된 미완성 인간입니다. 그를 인간으로 만든 괴짜 과학자가 미처 그의 손을 만들지 못한 채 세상을 떠났기 때문이죠. 에드워드는 화장품 외판원 펙의 집에 머물면서 우연히 펙의 딸, 킴과 마주치게 됩니다. 물론 킴은 기괴한 에드워드의 모습에 기겁하지만, 이로써 두 사람의 특별한 만남이 시작되죠.


“길에서 돈 가방을 주웠는데, 보는 사람이 없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라는 질문을 받는 에드워드는 경찰에 신고하겠다고 하는 보통 사람들과는 달리 “사랑하는 사람에게 주겠어요.”라고 대답하는 순수한 면모를 보여줍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위한 에드워드의 순수한 마음에 킴도 에드워드에 대한 마음을 서서히 열기 시작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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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를 앞둔 밤, 킴의 정원에 눈이 내리기 시작합니다. 그 눈이 에드워드가 만들고 있는 얼음 조각의 가루라는 것을 알게 되고, 킴은 펑펑 내리는 눈 속에서 춤을 추기 시작합니다. 얼음을 조각하는 가위손 에드워드와 하얗게 내리는 눈, 그 사이에서 아름답게 춤을 추는 킴. 영화의 하이라이트를 장식한 이 눈 조각 씬은 <가위손>의 명장면으로 각인되었죠. 가장 기괴하지만 눈처럼 하얗고 순수한 사랑. 마을 사람들에게 쫓겨 다시 성으로 돌아가는 날까지도 자신의 가위손이 킴을 다치게 할까봐 쉽게 안아주지 못하는 에드워드의 모습은 킴을 향한 에드워드의 깊은 사랑을 알 수 있게 합니다.

 

 

삶과 죽음을 넘나드는 사랑, <유령신부>의 빅터 & 유령신부 커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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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유령신부>의 주인공 빅터는 가난한 귀족 빅토리아와 일종의 정략 결혼을 하게 됩니다. 돈은 많지만 천민 출신이기 때문에 귀족으로 신분 상승을 원했기 때문이죠. 하지만 집안 사정뿐만 아니라 서로가 마음에 들게 된 두 사람. 숲으로 나와 결혼식 연습을 하며 나뭇가지에 반지를 꽂는 그 순간, 홀연히 유령 신부 에밀리가 나타납니다. 빅터가 반지를 끼운 것은 나뭇가지가 아닌 뼈만 남은 유령신부의 손가락이었던 것이죠. 빅터는 이 유령신부와 함께 지하세계로 끌려가게 됩니다.

 

서로에게 마음을 연 두 사람의 관계에도 장애물이 생깁니다. 결혼 서약서의 문구, ‘죽음이 둘을 갈라놓을 때까지’의 표현 때문인데요. 이미 삶과 죽음의 경계가 둘 사이를 갈라놓고 있는 상황에서는 에밀리와 빅터의 결혼이 무효이며, 정식으로 결혼하기 위해 빅터가 저승 세계로 넘어와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 말은 즉, 빅터의 죽음을 의미했죠. 이 사실을 안 빅터는 에밀리와의 결혼식에서 독이 든 와인을 마셔 정식으로 결혼하기로 결심합니다. 마침내 결혼식 날, 빅터가 독이 든 와인을 마시려는 순간 에밀리가 그를 제지합니다.

 

“이건 잘못된 거예요. 저는 결혼할 새 신부였어요. 제 꿈은 빼앗기고 말았죠.

그런데 이젠 제가 다른 사람의 꿈을 빼앗으려 하고 있어요.

사랑해요, 빅터. 하지만 우리는 운명이 아니에요.”


-영화 <유령신부>에서 에밀리 대사 중

 

그녀는 자신이 사랑하는 빅터와 빅토리아를 맺어주기 위해 그를 보내줍니다. 자신이 죽어서까지 간직하던 결혼에 대한 소원을 포기하면서까지 말이죠. 사자(死子)이지만 누구보다 매력적인 유령신부. 숲 속 어디선가 그녀를 만난다면 사랑에 빠지게 되지 않을까요?

 

 

매력 넘치는 영웅들의 밀고 당기는 로맨스, 배트맨 & 캣우먼 커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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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욕스러운 펭귄맨과 부도덕한 백만장자 맥스 쉐릭으로부터 고담시를 구하고자 했던 우리의 영웅 배트맨, 브루스 웨인을 방해하는 새로운 캐릭터가 나타났다? 바로 맥스 쉐릭의 비서였지만 그가 저지르는 비리를 알아채고 쉐릭과 사회에 대한 복수를 시도하는 캣우먼, 셀리나 카일입니다.

 

이 두 사람의 첫 만남은 그리 멋지지 않았습니다. 위기에 처한 셀리나 카일을 구해준 배트맨은 감사한 마음을 전하며 통성명을 하려는 그녀를 뒤로 하고 어디론가 사라져버렸기 때문이죠. 하지만 셀리나가 캣우먼으로 변한 뒤, 그들의 만남은 달랐습니다. 어딘지 모르게 달라져버린 셀리나의 모습에 브루스 웨인은 그녀에게 마음을 빼앗기고 맙니다.

 

배트맨과 캣우먼의 모습으로 싸우면서 나누었던 대화를 파티에서 만난 브루스와 셀리나가 다시 한 번 그대로 나누게 되면서 두 사람은 서로의 정체를 알게 됩니다. 극적인 순간도 잠시, 파티 중간에 펭귄맨이 쉐릭을 납치하면서 캣우먼은 복수를 위해 펭귄맨의 은신처를 찾아가고, 배트맨도 같은 곳을 향합니다. 그곳에서 마침내 배트맨은 캣우먼에게 사랑을 고백하죠.

 

“브루스, 당신의 성에서 영원히 동화처럼 살고 싶어요. 하지만 나에게 그런 해피엔딩은 어울리지 않아!”


-영화 <배트맨 리턴즈> 중 캣우먼 대사

 

하지만 영화는 전래동화처럼 해피엔딩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캣우먼은 배트맨의 고백에 앙칼지게 퇴짜를 놓고는 행방이 묘연해집니다. 가면 뒤로 본 모습을 감추고 살아가는 배트맨과 캣우먼. 팀 버튼이 만들어낸 여러 커플 중에서도 그 뒷 이야기가 궁금해지는 커플 중 하나이기도 하죠. 

 

 

“가질 수 없다면 부숴 버릴 거야!” <다크 섀도우> 바나바스 콜린스 & 안젤리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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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버튼 감독만의 비틀기와 유머코드가 듬뿍 담긴 영화 <다크 섀도우>의 주인공 바나바스 콜린스는 넘치는 바람기를 주체하지 못하고 하녀인 안젤리크와 잠깐 사랑에 빠지지만 곧 조세트를 만나 영원한 사랑을 맹세하게 됩니다.

 

하지만 평범한 하녀가 아니라 무시무시한 마녀였던 안젤리크. 조세트에게로 떠나버린 바나바스에 대한 배신감에 휩싸여 그에게 저주를 겁니다. 바로 바나바스가 사랑하는 모든 여자들을 잃게 될 거라는 내용의 저주였죠. 곧이어 안젤리크의 저주에 따라 바나바스의 사랑 조세트가 과부의 절벽에서 몸을 던져 세상을 떠나자 바나바스는 분노합니다. 하지만 안젤리크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바나바스를 뱀파이어로 만들어버리고는 마을 사람들을 동원해 생매장시키죠.

 

200년의 시간이 흐른 뒤, 바나바스는 공사장 인부들에 의해 세상 밖으로 나오게 됩니다. 바나바스의 부활로 안젤리크의 증오심으로 몰락하고 있던 콜린스 가문은 마을 안에서 다시 영향력을 가지게 되죠. 하지만 200년의 공백을 뒤로 하고 화려하게 부활한 바나바스의 앞에 다시 나타난 끈질긴 안젤리크.

 

Angelique Bouchard : Say you love me! Say it!

Barnabas Collins: I am sorry, Angelique. But to do so would be a lie.

Angelique Bouchard : If I can't have you, my love, I'll destroy you!

-영화 <다크 섀도우> 중

 

자신이 가질 수 없다면 그 누구에게도 주지 않겠다는 집착과 저주는 물론이요, 살인까지 불사하는 광기까지. 한 때는 사랑했지만, 증오심까지 생겨버린 애증의 관계에 놓인 두 사람 바나바스와 안젤리크, 이 두 캐릭터는 비틀어지고 배배 꼬인 팀 버튼의 역대 커플 중 가장 놀라운 호흡을 자랑하며 원래 연인이었던 조세핀을 넘어서는 강렬한 인상을 남겼습니다.

 

 

팀 버튼 영화 속에는 우리의 상상을 뛰어넘는 독특한 감성의 커플들이 등장하는데요. 가위손도, 유령도, 영웅도, 뱀파이어도 모두 두근거리는 사랑 이야기 하나쯤은 가지고 있다는 걸 확인할 수 있었죠. 독특한 숨결이 가득 담긴 팀 버튼 영화 속의 커플들을 현대카드 컬처프로젝트 09 <팀 버튼 전>을 통해 만나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