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글 보기

[팀 버튼 전] 치명적 매력을 더한 스위니 토드 & 슬리피 할로우 O.S.T

2013.02.28

 

기괴하고 음산한 분위기의 독특한 세계관을 구축해내는 호러 영화의 대가가 있습니다. 바로 현대카드 컬처프로젝트 09 <팀 버튼 전>의 주인공 팀 버튼 감독이죠. 오늘은 그의 대표작 중에서 가장 우울하고 끔찍한 이야기를 담은 <스위니 토드>와 <슬리피 할로우>의 오리지널 사운드 트랙에 귀를 기울여보실까요?

 

 

광기 어린 이발사의 속삭임, <스위니 토드> O.S.T

 

 

 

 

 

15년 간 억울한 누명을 쓰고 유배형에 처해진 뒤 복수를 결심한 이발사 스위니 토드의 광기 어린 이야기를 다룬 <스위니 토드(Sweeney Todd)>. <스위니 토드>는 본래 도시에 떠돌던 괴담이 원작으로, 2007년 팀 버튼 감독의 손에서 영화로 다시 태어났습니다. 팀 버튼 감독과 환상의 궁합을 자랑하는 조니 뎁이 스위니 토드 역을 맡아 더욱 화제가 되었는데요. 그의 창백하게 질린 얼굴에 잘 어울리는 스산한 음악이 영화 전체의 사운드 트랙으로 쓰였죠.

 

공포스러운 멜로디로 살 떨리는 전율을 전달하는 영화 <스위니 토드>의 오리지널 사운드 트랙은 같은 괴담을 원작으로 한 뮤지컬 <스위니 토드>의 음악을 바탕으로 만들어졌습니다. 뮤지컬 계의 셰익스피어라 불리는 작곡가 스티븐 손드하임(Stephen Sondheim)의 손에서 탄생한 뮤지컬 <스위니 토드>의 음악들은 1979년 초연 이후 34년이 지난 지금도 뜨거운 관심과 찬사를 받고 있죠.

 

 

[영상 PLAY] 모바일에서 접속 시 클릭 해 주세요.

 

 

뮤지컬 음악 작곡에 관하여 천부적인 재능과 음악으로 관객을 작품에 완전히 몰입시키는 방법을 아주 잘 알고 있는 스티븐 손드하임에게 <스위니 토드>와 같은 스릴러 물은 매우 흥미로운 주제였습니다. 그는 1973년 크리스토퍼 본드(Christopher Bond)에 의해 현대적 연극으로 탄생한 연극 <스위니 토드>를 즐겨봤었다고 하는데요. 당시 연극을 본 경험을 살려서 손드하임은 느슨한 긴장감을 더욱 타이트하게 조이고, 노래를 통해서 대사를 전달하는 뮤지컬의 장르적 특징을 살려 뮤지컬 <스위니 토드>의 OST를 탄생시킵니다.

 

 

이미지 출처

 

 

팀 버튼과 <스위니 토드>의 만남은 운명적인 것일까요? 우연한 기회로 뮤지컬을 관람한 팀 버튼은 <스위니 토드>의 오싹하면서도 드라마틱한 이야기에 매료되어 오랜 기간 <스위티 토드>의 영화화를 기획했다고 전해지는데요. 관객들이 정신 없이 빠져드는 데엔 음악이 필수적이라고 생각한 팀 버튼은 자신의 두 페르소나 조니 뎁과 헬레나 본햄 카터의 목소리를 빌려 비극적 운명을 지닌 스위니 토드의 이야기를 재현해냈습니다. <스위니 토드>는 톱스타 반열에 오른 조니 뎁의 노래와 노래하는 모습이 담긴 최초의 영화로 팬들의 기대를 받은 작품이었는데요. 조니 뎁의 노래를 담기 위해 스크린 뒤에서 펼쳐진 팀 버튼 감독과 조니 뎁의 밀고 당기기 역시 만만치 않았다는 후문입니다.

 

 

 

 

손드하임의 뮤지컬 <스위니 토드> OST는 그 해 수많은 상을 휩쓸기도 했습니다. 세계적인 음악과 아티스트들에게만 수여되는 그래미 어워즈에서 최우수 캐스트 쇼 앨범상을 수상했고, 최고의 연극•뮤지컬 상인 토니 어워즈에서는 음악상, 작품상을 비롯 총 8부문에서 수상하는 쾌거를 거두었습니다. 팀 버튼 감독 역시 손드하임의 음악에 매료되어 영화화를 진행할 때 손드하임의 의견을 참고했다고 하는데요. 덕분에 영화 <스위니 토드>에서 뮤지컬 적인 연출을 느낄 수 있고 뮤지컬 <스위니 토드>의 음악이 주는 감동을 조니 뎁을 비롯한 배우들의 매력적인 목소리로 색다르게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목 없는 기사에 얽힌 기괴하고 몽환적인 사건, <슬리피 할로우>

 

 

이미지 출처: () / ()

 

 

목 없는 기사에 대한 괴담을 다룬 <슬리피 할로우(Sleepy Hollow)> 역시 팀 버튼 감독의 색깔이 잘 드러나는 작품입니다. 원작이 된 소설은 1820년에 워싱턴 어빙(Washington Irving)이 쓴 <슬리피 할로우의 전설(The Legend of Sleepy Hollow)>이란 작품인데요. 이를 바탕으로 제작된 팀 버튼의 영화 <슬리피 할로우>는 슬리피 할로우라는 마을에서 벌어지는 연쇄살인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이카보드 크레인 수사관 역의 조니 뎁이 수사를 하면서 목 없는 기사에 대한 미스터리를 풀어나가는 내용을 담고 있죠. 목 없는 기사를 비롯해 꼭 저승에 와 있는 것만 같은 분위기를 뽐내는 슬리피 할로우 마을 연출은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최우수 미술상을 수상할 정도로 수작입니다.

 

 

[영상 PLAY] 모바일에서 접속 시 클릭 해 주세요.

 

 

<슬리피 할로우>의 OST를 담당한 대니 엘프만(Danny Elfman)은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유령신부>, <찰리와 초콜릿 공장>, <빅피쉬>등 팀 버튼 감독의 대부분에 작품에 참여한 작곡가 입니다. 팀 버튼 감독과 거의 모든 작품을 함께 한만큼 그의 오랜 친구이기도 한데요. 팀 버튼은 대니 엘프만과의 우정에 대해서 그와 굳이 음악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눌 필요가 없을 정도로 서로 닮았고 만나게 된 것이 행운이라고 말했습니다. 


가장 대중적으로 알려진 대니 엘프만의 작품으로는 팀 버튼 감독이 제작한 <배트맨>의 테마 곡과 우리에게도 친숙한 <심슨 가족>의 메인 테마 곡이 있죠. <슬리피 할로우> OST는 대니 엘프만이 작업한 영화 OST 중에서도 가장 심혈을 기울인 작업 중 하나라고 합니다. 하나의 테마로 이루어져 있으면서 독창적으로 발전하고 화려한 오케스트라 사운드가 이를 뒷받침해주죠. 오케스트라가 연주하는 섬세한 화음은 영화에서 나타나는 명암 대비를 청각적으로 극명하게 드러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스위니 토드>와 <슬리피 할로우>, 두 작품 모두 팀 버튼 감독 특유의 시각적 효과가 큰 매력을 발휘했지만 이에 완벽히 어울리는 OST가 없었더라면 제 매력을 발휘하지 못 했을 겁니다. 작품에 알맞은 음악을 찾아 조화를 이룬 팀 버튼 감독의 안목을 서울시립미술관에서 4월 14일(일)까지 진행되는 현대카드 컬처프로젝트 09 <팀 버튼 전>을 찾아 직접 느껴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