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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버튼 전] 애니메이터가 본 <팀 버튼 전>, 하나의 장르가 된 팀 버튼

2013.03.18

 

팀 버튼의 애니메이션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보여주는 현대카드 컬처프로젝트 09 <팀 버튼 전>에는 스톱모션애니메이션을 만들기 위한 수 년간의 준비 과정들을 비롯해 캐릭터 디자인과 드로잉들을 만날 수 있는데요. 그럼 애니메이터 디렉터가 보는 팀 버튼과 현대카드 컬처프로젝트 09 <팀 버튼 전>은 어떤 모습일지 만나봅니다.  

 

 

 


 

 

'애니메이터로서의 나'를 돌아보게 해 준, 컬처프로젝트 09 <팀 버튼 전>

 
아트플러스엠이라는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에서 방송용 TV애니메이션에 관한 기획, 제작 PD, 시나리오 작업 등을 맡고 있는 맹준재입니다. 주요 작품으로는 KBS TV동화 행복한 세상, KBS TV 애니메이션 상상친구 꾸메푸메 현재 방송중인 KBS 2TV 애니메이션 고고 이야기 탐험대가 있고요. 사람이 갖고 있는 추억을 이야기로 풀었을때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고 같은 감정을 느낄 수 있다는 점이 좋아 이 일을 시작하게 되었는데, 이런 부분에서는 팀 버튼과 비슷하다고 할 수 있겠네요. 

 

저는 <팀 버튼 전> 3시기 중 유년기 전시관에 가장 많은 시간을 보냈는데요. 팀 버튼이 유년기 시절 갖고 있던 여러 아이디어들이 팀 버튼의 고유 색채를 다지는 작업을 했다면, 디즈니 시절의 경험을 통해 그 코드와 요소들이 현재의 유명한 작품들에 녹아든 점이 매우 인상 깊었습니다. 팀 버튼이 천착하는 주제 중 하나가 바로 아이들의 날것 그대로의 상상력과 창의력이 아닐까 싶은데요. <팀 버튼 전> 단편 상영관에 있던 <헨젤과 그레텔>의 경우 팀 버튼의 여러 작품 중 쉽게 보지 못했던 작품으로 헨젤과 그레텔이 동양 아이들로 구성되었다는 점과 전체적인 컨셉 아트들이 매우 독특하게 보였습니다. 상영관 옆에 있는 드로잉 북과 함께 초기 컨셉, 스토리 텔링, 콘티등의 작업 과정을 보며 팀 버튼의 치밀한 구성에 감탄했습니다.

 

 

애니메이터가 아닌 예술가로서 인정해주고 평가해주는 문화가 마련되길

 

이 외에도 팀 버튼의 유년 시절을 모티브로 한 초기 스톱모션 작품, <빈센트>는 우울한 아이의 심성을 어둡게 표현했지만 그 뒤에는 어른의 시각으로서 유쾌한 시각을 보여주었고 아이들의 시선에서 경험하는 모든 것들이 새롭고 흥미롭게 해석 할 수 있다는 다양한 관점을 보여주는 스토리텔링이었다고 봅니다. 월레스와 그로밋으로 유명한 영국의 아드만 스튜디오(Aardman Studios/Aardman Animations, Ltd.)의 경우에도 철로 된 뼈대를 골대로 두고 클레이를 덧붙여 만드는데, 실제 대학 전공생이나 애니메이터들도 하루 꼬박 만드는 분량이 1초 정도입니다. 굉장히 어렵고 끈기가 필요한 작업이죠.

 

 

크리스마스의 악몽 캐릭터들과 팀 버튼

 

 

아무래도 스톱모션 같은 경우 열악한 환경이기 때문에 한때 붐이 일었다가 최근 다시 쇠퇴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유명 스톱모션 업체에서도 3D로 많이 전향을 하고 있는 실정이고요. 화려한 카메라 웍 3D 기법들이 다양하게 전개가 되고 있기 때문에 스톱모션의 입체감이라던지 회화감을 포함한 예술성이 상대적으로 많이 드러나지 않고 있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팀 버튼이 쇠퇴된 스톱모션 장르를 다시 일으키고 대중들의 관심을 모으고 반향을 일으키는 점에 의의를 가지게 됩니다. 동양권에서는 2D와 3D의 장르 경계가 다소 분명한 한편 해외 유럽 바이어들은 스톱모션에 대한 열의가 상당합니다. 스톱모션은 애니메이터가 아닌 예술가로서 인정을 해 주고, 평가를 해주는 문화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이제는 디지털화 된 2D와는 달리 일단 스톱모션 같은 경우 규모가 크고, 장소적인 문제가 해결되어야 합니다. 특히 아드만 스튜디오의 경우엔 지금 서울시립미술관 같은 규모의 작업장이 따로 준비되어 있고, 한 층 전부가 세트장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사람들이 스케일에 압도될 수 밖에 없는 부분입니다. <팀 버튼 전>에서도 <프랑켄위니> 전용 관을 관람할 수 있었는데요. <빈센트>,<유령신부>,<프랑켄위니>로 연결되는 팀 버튼 스톱모션의 발전상을 보면 그 시간과 작업을 이어가는 끈기가 정말 대단하다고 밖에 생각되지 않습니다. 한 작품을 만드는데 굉장히 오랜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다른 영화를 제작하면서도 꾸준히 스톱모션 작품을 준비하고 있었다는 것이거든요.

 

제작되는 스톱모션 캐릭터를 바탕으로 한 피규어도 추후 캐릭터 상품으로 판매가 가능하죠. <팀 버튼 전>에서도 아, 저거 사고 싶은데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았을 겁니다. 아무래도 관객들도 평면적인 것보다는 입체적인 느낌을 원하고 소장하고 싶다라고 느끼게 되고요. 특히 팀 버튼과 같은 거장이라면 화제가 되고 스톱모션이라는 장르 자체에 대중들이 관심을 갖게 되고, 그 시스템에 호기심을 갖게 되고, 그 작품과 관련된 원작이 있다면 한 번 더 찾아보게 되는 등 파생적인 산업까지 연계가 되기 때문에 그런 점에서는 애니메이터로서 굉장히 고무적인 일이라고 할 수 있죠.

 

특히 애니메이션의 경우 빠른 기술력과 화려함을 강조하는 성향에 따라 손 느낌과 예술적인 장인 정신의 스톱모션의 기법이 조금씩 사라져가거나 등한시 되는 경향이 있는 것 같아 보입니다. 팀 버튼은 스톱모션을 통해 하나의 장르와 형식를 개발하고 대중화 했기에 하나의 네임 벨류가 되었고 또 그 안에 있는 여러 스텝들도 계속 작업을 유지 할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또한 이러한 배경이 하나의 문화적 브랜드가 되지 않았나 라는 생각을 다시 한번 해볼 수 있었던 전시였습니다. 

 

 



맹준재 PD

 

TV 애니메이션 PD 

주) 아트플러스엠 http://www.artplusm.co.kr/ 근무

KBS TV동화 행복한 세상 / KBS TV 애니메이션 상상친구 꾸메푸메 / KBS 2TV 애니메이션 고고 이야기 탐험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