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글 보기

[스튜디오 지브리 레이아웃 전] 장면을 설계하다, 스튜디오 지브리의 레이아웃 시스템

2013.06.13

 

현대카드 컬처프로젝트 11 스튜디오 지브리 레이아웃 展에서는 <모노노케 히메>,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등 총 1,300여 점에 달하는 스튜디오 지브리 애니메이션의 레이아웃 작품들을 총 망라하여 만날 수 있습니다.

 

레이아웃은 애니메이션 제작의 한 공정이지만, 카메라로 촬영한 사진이나 정확하게 계산되어 구축된 그림에서는 느낄 수 없는 아날로그적인 감성과 풍요로운 상상력을 담아냅니다. 특히 애니메이션의 디지털 화가 이루어진 최근에도 레이아웃은 여전히 애니메이션 제작의 주 요소로서 중요도에 대한 위상을 지키고 있는데요. 레이아웃 시스템은 스튜디오 지브리 애니메이션의 따뜻한 감성과 풍부한 상상력의 원천으로 자리하고 있습니다.

 

 

스튜디오 지브리 애니메이션의 특징, 레이아웃 시스템이란

 

 

 

 

 

레이아웃은 다카하타 이사오 감독이 즈이요영상 재직 시절 연출했던 <알프스 소녀 하이디>에서 본격적으로 도입되었고, 이후 스튜디오 지브리 애니메이션의 중요한 특징으로 자리잡게 되었습니다.

 

애니메이션 제작의 공정은 크게 기획 → 각본 → 그림콘티 → 레이아웃 → CG/작화/배경 →촬영구성 → 편집 → 음향의 단계로 나눠지는데요. 레이아웃은 그림콘티에서 정해진 큰 구도를 바탕으로 구체적인 화면을 설계하는 작업입니다. 그림콘티가 영화 전체의 설계도라면, 레이아웃은 각각의 장면에 대한 세부 설계도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한 장의 레이아웃에는 배경, 인물의 동선, 인물의 관계, 카메라워크의 유무와 속도, 촬영처리 등 컷으로 표현되는 모든 것이 그려집니다. 명확한 기획의도는 전반적인 시스템을 안정되게 하는데요. 특히 애니메이션의 경우 백지 상태에서 그림을 통해 완성되는 특징 때문에 수많은 인력과 공정을 필요로 하고, 이런 상황에서 기획의도를 유지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레이아웃 제도의 도입으로 연출가 스스로 영화의 설계도를 제작하고 전체적인 제작공정을 총괄함으로써, 명확한 기획의도가 작품 속에서 드러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명확한 기획의도의 표현은 작품의 전체적인 이야기 및 이미지 구성의 질적 향상을 불러일으켰고, 이를 통해 스튜디오 지브리는 세계 최고의 애니메이션 제작사 중 하나로 자리잡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미야자키 고로 감독이 이야기하는, 애니메이션에서의 레이아웃

 

 

 [이미지 클릭 시 확대] 

 

2006년 <게드전기: 어스시스의 전설>로 데뷔한 애니메이션 감독, 미야자키 고로. 그는 일본 애니메이션의 거장,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아들로도 잘 알려져 있는데요. 미야자키 고로 감독은2011년 <코쿠리코 언덕에서>의 연출을 맡아 스튜디오 지브리 만의 따뜻한 색감과 섬세한 감성을 그렸다는 호평을 받으며 차세대 스튜디오 지브리를 이끌 감독으로 손꼽히고 있습니다. 그런 미야자키 고로 감독이 이야기하는, 스튜디오 지브리의 가장 큰 특징이자 애니메이션의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레이아웃 시스템을 소개합니다.

 

 

레아아웃 - 주요 용어 소개

 

 

 

 

1. Pan이란? (Pan)

파노라마(Panorama)를 줄인 말입니다. 카메라 위치를 고정한 채, 렌즈를 상하 혹은 좌우로 움직이는 것을 뜻합니다. 애니메이션의 경우에는 카메라가 움직이는 경우가 없으므로, 셀룰로이드화*나 풍경화 등의 소재를 상하 혹은 좌우로 움직여 촬영합니다.

 

2. 프레임이란? (Frame)

실제로 화면상에 재생, 혹은 영사되는 범위를 뜻합니다. 예를 들어, 카메라의 움직임을 전하는 지시로서 그린 프레임의 경우 화면의 시작을 스타트 프레임, 화면의 끝을 라스트 프레임이라고 표현합니다.

 

3. 레이아웃 용지 위에 있는 세 구멍의 용도는? (The three holes at the top of the page)

본 구멍은 탭구멍이라 통칭합니다. 탭은 용지를 여러 장 겹칠 때 각각 용지의 위치가 어긋나지 않게 하기 위한 도구이며, 탭구멍은 그 도구를 고정시키기 위해서 용지상에 뚫어놓은 구멍을 의미합니다.

 

4. C에 적힌 번호는? (The number next to the C)

컷 번호를 뜻합니다. 해당 작품에 있어서의 컷의 순서를 처음부터, 혹은 부분별로 번호를 부여하여 관리합니다.

 

5. 망원풍이란? (Telescopic)

특정한 건물의 그림을 그릴 때 마치 망원경을 통해 들여다 보았을 때처럼 가능한 거리감을 느끼지 않게 그리도록 지시하는 내용입니다. 레이아웃에는 이와 같이 애니메이션의 전문적인 용어 이외에도 감독의 의사대로 화면이 만들어질 수 있도록 여러 가지 지시사항들이 표기되어 있습니다.

 

6. BG란? (BG)

백그라운드, 즉 배경화입니다. 셀의 지정이 있는 부분 이외에는 기본적으로 모두 BG입니다.

 

7. 스파란? (Superimpose)

사진의 이중인화(Superimpose)의 약자입니다. 전체 그림을 100%의 노출로 촬영한 후, 그 필름을 일단 되감고 나서 눈에 띄게 하고 싶은 부분을 한번 더 촬영합니다. 이러한 이중인화를 통해 작품 속에서 특정 부분이 다른 부분들에 비해 보다 밝게 빛나는 것 같은 효과를 낼 수 있습니다. 영화 도입부, 제목(Title)을 표현할 때 자주 사용됩니다.

 

8. Book이란? (Overlay)

일반적인 배경화 이외에 그리는 배경화입니다. 예를 들어 캐릭터가 나무 뒤쪽을 지나는 경우에는 일반적인 배경화 위에 캐릭터 셀그림이 들어가고, 다시 그 위에 셀 또는 그림용지에 나무를 그린 Book 소재가 만들어집니다. 또 카메라가 이동하는 경우에 먼 경치는 천천히, 가까운 경치는 빠르게 이동하기 때문에 그런 경우에도 배경화와 Book으로 나누어서 그립니다.

 

9. 구미선(クミ線)이란? (Baseline)

화면 안에서 캐릭터의 일부가 배경에 숨어 있을 때, 그 캐릭터와 배경이 접하는 부분을 구미선이라고 합니다. 작화와 배경 담당자가 각각 선이 밖으로 나가거나 벗어나지 않도록 만드는 기준선입니다.

 

* 셀룰로이드화는 투명한 플라스틱 필름에 그린 그림을 뜻하며, 뒤에서부터 색을 칠하고 배경 그림 위에 놓고 촬영합니다.


 

스튜디오 지브리만의 따뜻한 감성과 열정이 고스란히 담긴 현대카드 컬처프로젝트 11 스튜디오 지브리 레이아웃 展은 오는 6월 22일, 예술의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에서 첫 공개됩니다. 




[전문가 칼럼] 애니메이션 제작 공정 속 레이아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