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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콘서트 25] 전설의 록 밴드, QUEEN의 단독 내한 공연 후기

 

세기를 관통하는 록의 전설 QUEEN! 지난 1월 18일, 19일 양일 간 진행된 그들의 폭발적인 공연
<현대카드 슈퍼콘서트 25 QUEEN> 현장을 음악평론가 김학선의 리뷰로 다시 만나보세요.

 

 

퀸은 언제나 록의 거인이었고록의 신전에 이름을 올릴 수 있는 밴드였다. 하지만 세월의 무게는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적용돼 퀸 역시도 이제 점점 나이가 들어가는 노장 밴드로 인식되고 있었다. <보헤미안 랩소디>는 이 모든 걸 바꾸어버렸다. 퀸은 다시 한국에서 가장 유명한 록 밴드가 되었고, 젊은이들에게 다시 소환됐고, 이렇게 다시 한국에서 공연할 수 있게 되었다.

 

 

▲ 현대카드 슈퍼콘서트 25 QUEEN – Now I’m Here ▲

 

기분 좋은 긴장감을 안고 공연이 시작되기를 기다리고 있을 때 내 앞 좌석으로 아빠와 엄마, 두 딸이 자리에 앉았다. 상징적인 장면이라고 생각했다. 퀸은 아빠와 엄마에게 추억의 밴드이기도 하지만 두 딸에겐 현재의 뮤지션이기도 했다. 가족은 공연 내내 환호하고 사진을 찍었다. 사십 대 부모도, 십 대 딸도 함께 노래를 따라 불렀다. 그렇게 퀸은 한국에서 특별한 밴드가 되어 있었다.

 

 

특별함의 중심에는 당연히 음악이 있었다. 공연에서히트곡의 존재는 정말 중요하다. 어떤 경우엔 단 한 곡의 히트곡을 듣기 위해 2시간 공연을 기다릴 때도 있고, 공연이 다소 처진다 싶을 때 히트곡이 나옴으로써 공연은 다시 활력을 얻기도 한다. 하지만 퀸의 공연에선 굳이 히트곡의 배치를 두고 고민할 필요가 없을 것 같았다. 모든 곡이 히트곡이었다. 퀸과 아담 램버트가 무대에 등장해 ‘Now I’m Here’의 첫 소절을 부르던 순간부터 마지막으로 모두가 감격에 젖어 ‘We Are The Champion’을 함께 부를 때까지 우리가 익히 들어온 곡들의 향연이 이어졌다. 그사이에 지루함이란 기분이 끼어들 틈은 없었다.

 

 

 

 

아담 램버트의 보컬 퍼포먼스는 실로 놀라웠다. ‘누가 감히 프레디 머큐리의 빈자리를이라는 의심은아담 램버트라는 확신으로 바뀌었다. 그는 일부러 프레디 머큐리를 흉내 내지 않으면서도 자신만의 보컬로 또 다른 색채를 선사했다. ‘Who Wants To Live Forever’‘Show Must Go On’을 열창하는 순간 그는 실로아름다운 분이었다. 프레디 머큐리의 부재는 늘 아쉬움으로 남을 수밖에 없지만, 아담 램버트 말고 그 자리를 대신할 이름이 쉽게 떠오르지 않는다. <아메리칸 아이돌>이 가장 잘한 일은 퀸의 새로운 보컬 아담 램버트를 배출한 것일 것이다.

 

 

▲ 현대카드 슈퍼콘서트 25 QUEEN – Love Of My Life ▲

 

노래의 감동 말고도 연출의 감동이 퀸의 공연에 있었다. 브라이언 메이가 ‘Love Of My Life’를 부른 뒤 영상에는 프레디 머큐리가 등장했다. 2시간여의 공연에서 2분도 채 되지 않은 짧은 등장이었지만 여운은 오래도록 이어졌다. 50년 동안 퀸을 지켜온 두 멤버 브라이언 메이와 로저 테일러가 무대에 올라 ‘Love Of My Life’ ‘39’를 부를 때 객석은 특별한 이벤트로 화답했다. 관객들이 만들어낸 형형색색의 휴대전화 플래시는 그 순간에만 경험할 수 있는 하나의 작은 우주였다. 브라이언 메이와 로저 테일러는 감격스럽게 객석을 오랫동안 바라보았다. 그렇게 아티스트와 관객이 서로에게 감동을 주는 특별한 시간이 존재했다.

 

 

▲ 현대카드 슈퍼콘서트 25 QUEEN – We Will Rock You ▲

 

 

▲ 현대카드 슈퍼콘서트 25 QUEEN – We Are The Champions ▲

 

 

그 특별한 우주에서 26곡의 히트곡이 쉼 없이 이어진 뒤 다시 프레디 머큐리가 영상에 등장했다. 퀸을 다시 젊음에게 불러낸~타임이 이어졌다. 마치 살아있는 프레디 머큐리와 교감하듯 관객은 함께 그 시간을 즐겼고, 누구나 알고 있는 마지막 곡 ‘We Will Rock You’ ‘We Are The Champion’으로 아쉬움을 달랬다. 화려한 조명과 감탄을 자아냈던 무대연출, 그리고 노래 그 자체가 주는 감동까지 무엇 하나 빠지지 않았다. 노래 제목 그대로 퀸의 위대한 쇼는 세대와 세대를 연결 지으며 이렇게 계속되고 있었다.

 


 

글, 김학선 (대중음악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