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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튜디오 지브리 레이아웃 전] 1980년대 스튜디오 지브리 작품과 레이아웃

2013.08.26

 

감성적인 스토리를 통해 대중들에게 상상력과 즐거움을 주는 스튜디오 지브리의 작품들은 레이아웃이라는 특별한 애니메이션의 제작 과정을 통해 더욱 완성도 높은 애니메이션을 만들어낸다. 특히 레이아웃은 누가 맡느냐에 따라 그 애니메이션의 완성도에 영향을 미칠 만큼 중요한 과정이라 할 수 있는데, 스튜디오 지브리의 작품에는 애니메이션계의 거장 다카하타 이사오 감독,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이 레이아웃에 직접 참여함으로써 작품의 완성도는 물론, 살아있는 듯한 실체감까지 부여하고 있다.

 

이번에는 스튜디오 지브리 레이아웃 전에서 볼 수 있는 1980년대 작품의 명장면들을 모아 스튜디오 지브리의 가장 큰 특징이자, 애니메이션 완성도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레이아웃과 비교해보며 스튜디오 지브리의 장면 구현력을 살펴보고자 한다.

 

 

1980년대, 스튜디오 지브리만의 철학적 메시지를 정착시키는 시기

 

1980년대의 스튜디오 지브리 작품은 판타지적 세계관과 자연과 인간의 공존에 대한 철학적 메시지를 담아내고 있다. 신기한 비행선, 빗자루를 타고 날아다니는 마녀, 탈 아시아적인 배경 등, 전 세계 모든 대중들이 쉽게 보고 즐길 수 있는 이야기를 통해 다소 간과하고 있던 주제들을 관객들에게 전하며 마음속에 작지만 큰 울림을 전한다.

 

 

바람 계곡의 나우시카 (1984)

 

 

 

 

 

<바람 계곡의 나우시카>는 스튜디오 지브리가 담고 있는 철학 중에서 자연의 소중함, 환경에 대한 인간의 고찰을 여실히 느끼게 해주는 작품이다.

 

마을로 돌아온 유파와 나우시카, 그리고 할머니가 함께 대화를 나누는 장면이다. 이 장면의 레이아웃을 살펴보면 나우시카의 모습이 정면으로 보이고 나우시카의 얼굴 주위에 빨간색 칸이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 부분은 전체의 모습에서 빨간색 칸 부분까지 줌인 되는 카메라의 이동을 보여준다. 그 중에서도 좌측과 우측에 X자로 표시되어 있는 부분이 특징인데, 카메라가 줌이 되는 마지막 화면 위치를 정확히 조정하기 위한 부분으로 판단된다. 실제 제작에서는 X 표시가 되어 있지 않는 부분으로 고정하여 진행하도록 지시되어 있으며, 실제 장면에서는 나우시카의 위치나 우측 동물의 동작이 변경되어 있긴 하지만 카메라의 이동은 레이아웃의 배치를 그대로 따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천공의 성 라퓨타 (1986)

 

걸리버 여행기의 하늘에 떠있는 섬의 나라 ‘라퓨타’에서 모티브를 얻은 <천공의 성 라퓨타>는 성을 날아다닐 수 있게 하는 전설의 비행석을 둘러싼 모험을 그린 작품이다.

 

 

 

 

지하 동굴 안에 숨어 있던 파즈와 시타가 우연히 만난 할아버지와 라퓨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다 옷 속에 숨겨둔 비행석을 꺼내 드는 장면이다. 레이아웃에서는 노란 색으로 빛나는 비행석을 중심으로 그 주변의 음영을 파란색 색연필로 표시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레이아웃에서 할아버지가 비행석을 곧 손으로 만지려는 듯한 모습은 실제의 이미지에서도 생생하게 구현된다.

 

 

이 장면은 시타를 납치한 무스카가 죽은 로봇 병기를 바라보며 라퓨타의 존재를 설명하는 장면으로, 레이아웃을 살펴보면 빨간색으로 무스카의 동작과 그림자의 형태를 표시하고, 화살표를 통해 걸어오는 방향성을 명시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그림자의 형태를 로봇 병기를 중심으로 원으로 경계를 잡아 주변 분위기를 알 수 있도록 하였다. 레이아웃에는 바닥 묘사까지 디테일 하게 표시되어 있는데, 실제 장면에서도 이 레이아웃의 형식을 그대로 구현했을 만큼 레이아웃의 정밀도가 굉장히 높음을 알 수 있다.

 

 

이웃집 토토로 (1988)

 

이웃집 토토로는 환상적인 캐릭터와 스토리, 살아있는 듯한 자연 묘사로 찬사를 받은 작품이다. 동시에 아이들의 순수한 마음까지 그려내어 스튜디오 지브리의 대표작으로 인정받고 있다.

 

 

 

 

메이가 토토로, 사츠키와 함께 집 앞에 커다란 나무를 키워내는 장면이다. 이웃집 토토로의 주인공, 메이와 사츠키의 집 앞 배경을 보여주는 이 레이아웃은 큰 나무를 기준으로 배경의 다른 나무들을 상대적으로 작게 그려냈다. 또한, 저녁 달빛으로 생긴 나무의 그림자, 구름의 느낌, 나무의 위치로 인해 가려지는 그림자까지 세밀하게 그려낸 것을 엿볼 수 있는데 실제 장면에서 레이아웃 형태를 그대로 재현한 것을 확인할 수 있을 만큼 높은 완성도를 자랑한다.

 

 

 

 

엄마를 찾아 나선 메이를 찾기 위해 사츠키와 토토로가 나무 위로 뛰어올라 소리를 지르는 장면이다. 이 장면의 레이아웃을 통해 토토로와 사츠키의 움직임은 물론, 전체적인 배경과 나무 사이의 디테일 한 묘사를 통해 장면의 전체적인 분위기를 느낄 수 있게 한다. 토토로, 사츠키의 캐릭터와 주변 나뭇잎의 묘사는 나무 위로 나타난 토토로로 인해 위기의 상황이 극복되는 듯한 느낌을 자아낸다.

 

이처럼 스튜디오 지브리의 레이아웃에는 캐릭터의 세세한 움직임에서부터 연출 의도, 카메라 워크까지 세세한 내용이 담겨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감독의 생각과 이야기를 손으로 그려낸 레이아웃은 하나의 작품으로 완성되어 영화의 장면과는 또 다른 감동을 전한다.

 

다음은 1990년대부터 2000년대에 이르기까지, 대중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은 스튜디오 지브리의 대표 작품과 레이아웃을 살펴보며, 영화 스틸 컷에서 느낄 수 없는 또 다른 묘미를 찾아보고자 한다.

 

 


  

Writer. 맹준재

 

주) 아트플러스엠 근무

KBS TV동화 행복한 세상

KBS TV 애니메이션 상상친구 꾸메푸메

http://www.artplusm.co.kr

 

 

"위 글은 스튜디오 지브리의 의견과 다를 수 있습니다."

 

 

 

[전문가 칼럼] 199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스튜디오 지브리 작품과 레이아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