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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킬러스] 킬러스의 월드투어 스토리

2013.09.27 

 

The Killers

 

 

21세기 뉴웨이브의 상징 킬러스, 올해 반드시 선택해야만 하는 Battle Born World Tour


모두가 기다려온 킬러스의 내한공연이 다시금 극적으로 성사됐다. 4년 만에 갖는 'Battle Born World Tour'라 명명한 이번 투어는 이미 대부분의 국가에서 매진사례를 기록해내고 있는 중이다. 이는 킬러스의 국내 첫 내한공연이 되며, 따라서 2004년도 결성이래 기다려온 수많은 국내 팬들은 이미 환호할 만발의 준비를 갖춰낸 상태다.

 

2012년도에 발매된 킬러스의 네 번째 정규작 “Battle Born”의 투어인 'Battle Born World Tour'는 2012년 7월 20일 노스 캐롤라이나에서 시작되어 유럽과 전미를 돌고 2013년 9월 21일 싱가폴을 시작으로 아시아 일정이 진행될 예정이다. 우리나라는 오는 10월 5일에 공연이 펼쳐질 예정이다. 롤라팔루자, 핑크팝, 그리고 독일의 록 앰 링 같은 전세계 가장 중요한 페스티발에서도 이들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아낌없이 퍼부어대는 조명과 위풍당당한 퍼포먼스를 그 동안 우리는 여느 동영상 사이트들을 통해 재차 감상해왔고 드디어 우리가 직접 경험할 차례가 왔다. 이번 투어 중 브랜든 플라워스의 키보드 앞에는 “Battle Born” 앨범 커버 한가운데에 있는 번개모양 전열등이 설치되어 있기도 했다.

 

 

The Killers 공연 모습 (좌), (우)

 

Dave Keuning

 

 

투어의 오프닝 밴드 역시 각 지역마다 달랐다. 티건 앤 사라, 버진스, 가스라잇 앤썸, 심지어는 킬러스의 한참 선배인 밴드 제임스가 그들의 무대에 앞서 공연하기도 했다. 아일랜드에서 공연했을 당시에는 작년도에 가장 인상적인 데뷔를 치뤘던 소울 싱어 프랭크 오션과 투 도어 시네마 클럽이 스페셜 게스트로 출연하기도 했다.

 

 

The Killers

 

 

킬러스는 유독 투어 도중 변수가 많은 밴드였다. 알려진 대로 2010년 무렵,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 또한 방문할 예정이었지만 킬러스 멤버 가족의 병으로 인해 부득이하게 스케줄을 취소시킨 안타까운 일이 있었다. 2009년도에도 일본 후지 록페스티발 무대를 사정상 취소하기도 했다.

 

물론 이번 투어에서도 변수는 끊임없이 이어져갔다. 2012년 11월 13일 맨체스터 아레나에서의 공연 도중 ‘Bling (Confession of a King)’을 부르던 브랜든 플라워스는 노래를 멈춘 후 결국 끝까지 완수해내지 못했는데 자신의 목소리가 가버렸다고 무대 위에서 밝히기도 한다. 때문에 다음날 맨체스터에서의 공연과 이후 공연들이 연기되는 일이 벌어졌다. 이렇게 뭔가 조짐이 보이다가 한달 후인 12월에 잡힌 뉴욕과 토론토에서의 공연은 결국 브랜든 플라워스의 후두염으로 인해 모조리 연기되기에 이른다. 3월에는 폭설로 인해 벨기에, 룩셈부르크, 프랑스, 스위스 등 유럽지역 공연마저 연기됐다. 첫 내한공연 취소의 악몽을 경험했던 팬들에게 이런 소식들은 괜히 움찔하게끔 만드는 역할을 하는데, 투어 도중 이런 저런 사고가 많은 만큼 왠지 이번 내한 공연을 그냥 지나치면 다시 이들의 공연을 국내에서 제대로 볼 기회가 쉽게 오지 않을 것 같기도 하다.

 

아니나 다를까 이번에도 킬러스의 내한공연은 우여곡절 끝에 성사됐다. 밴드의 베이시스트 마크 스토머가 개인적인 사정으로 아시아 지역을 돌지 못한 채 미리 집으로 귀향 조치됐기 때문이다. 그는 트위터에서 모든 것이 괜찮으며 집에서 시간을 보내면서 회복하기를 기다릴 것이라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때문에 이번 아시아 투어에는 브랜든 플라워스의 솔로 투어 당시 함께했던 제이크 블랜턴이 대타로 활약하게 된다. 게다가 2집 “Sam's Town” 투어에서 함께 했던 테드 세이블레이가 다시금 이번 투어에 투입되어 기타와 건반, 그리고 백 코러스를 담당하게 된다고 한다.

 

 

The Killers

 

 

'Battle Born World Tour' 중 페스티발 무대를 제외하고는 영국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의 공연이 가장 큰 규모의 헤드라이닝 쇼였고 킬러스는 이례적으로 ‘Wembley Song’이라는 신곡을 바로 이 무대에서 선보여낸다. 이 노래는 이번 투어 중 오직 웸블리 스타디움에서만 불려졌다. 이 유서 깊은 스타디움을 다녀간 유명한 밴드를 읊는 대목이 있는데 곡의 마지막은 '아직도 프레디의 노랫소리가 들린다'며 한 소절을 마무리 짓는다. 자신들이 이 역사적인 공연장에서 또 하나의 역사를 만들고 있다는 것을 공표하고 있는 셈인데 이 곡에서 웸블리를 다녀간 아티스트들이 언급되는 가사는 이렇다.

 

Pink Floyd, The Animals and Genesis and The Who without the moon.

ELO, INXS, Michael, you left us all to soon,

But you climbed those stairs to Wembley.

 

The Boss, The Stones, the Man in Black, the bitch is back,

And Fleetwood Mac, Take That, Bon Jovi.

Green Day, I said some shit, but that was the old me.

 

U2, Oasis, The Foos, The Eagles, Madonna and Muse. Metallica, Viva La Vida, AC/DC, GNR,

George Michael stay away from cars...

66 the winning team. Freddie Mercury and Queen.

 

 

 

 

웸블리 스타디움에서의 이 곡을 부르는 영상은 킬러스의 유튜브 채널에서 고화질로 확인 가능하다. 영국 가디언 지는 이 웸블리 스타디움의 라이브 리뷰에서 별 5개 만점을 선사해냈다. 킬러스는 웸블리 공연이 끝나고 몇 시간 후 6백 명 정도만이 수용 가능한 개러지(The Grage)라는 공연장에서 소규모 서프라이즈 공연을 펼치기 한다. 유독 영국에서 사랑 받는 밴드다운 이벤트들이다.

 

이번 투어에서 기타리스트 데이브 큐닝과 보컬 브랜든 플라워스는 투어하는 지역과 관련된 아티스트들의 노래를 커버하는 재미를 주기도 했다. 알려진 대로 리버풀에서는 비틀즈를, 맨체스터에서는 오아시스와 스미스를, 그리고 아일랜드 더블린에서는 U2, 벨파스트에서는 밴 모리슨 등을 각각 커버해왔다. 스코틀랜드에서 열리는 페스티발 T in the Park에서는 역시 트래비스의 곡을 연주했고 뉴욕 메디슨 스퀘어 가든에서는 프랭크 시나트라의 ‘New York, New York’을 열창하기도 했다. 킬러스가 공연했던 2012년 MTV EMA 시상식에서는 싸이 역시 퍼포먼스를 펼쳐 보이기도 했었는데 혹시 킬러스가 이번 내한공연에서는 ‘강남 스타일’을 커버하는 건 아닐까 하고 염려해본다.

 

 

Brandon Flowers

 

 

최근 셋 리스트들을 살펴보면 일단 시작은 밴드 최고의 히트 넘버 ‘Mr. Brightside’로 시작하며, 저스틴 팀버레이크가 영화 <사우스랜드 테일>에서 립싱크하기도 한 떼창 포인트가 존재하는 ‘All These Things That I've Done’으로 본 공연을 마무리 짓고 ‘When You Were Young’을 앵콜로 부르는 패턴을 취하고 있다. 감동적인 ‘Human’ 또한 레퍼토리에서 빠지는 일이 없었다. ‘Battle Born’ 앨범의 투어인 만큼 첫 싱글 ‘Runaways’를 필두로 ‘Mr. Brightside’의 속편과도 같은 ‘Miss Atomic Bomb’ 등의 새 앨범에 수록된 히트 넘버들 또한 공연장에서 울려 퍼질 예정이다.

 

도회적이고 세련된 로맨스의 감각으로, 점철된 가사들을 가슴 벅찬 멜로디 그리고 진중한 사운드에 실어낸 킬러스는 유독 공연장에서 팬들을 압도시켜왔다. 게다가 밴드가 성장해가면 갈수록 스케일 또한 더욱 커져만 갔다. 흥청망청 부르는 가스펠, 그리고 브로드웨이 뮤지컬의 클로징 같은 흥분과 품격을 지닌 자의식 과잉의 이 황홀경은 어느덧 킬러스의 트레이드마크로써 작용해내고 있었다. 솟구치는 박력과 어두운 환희로 채워진 강렬한 리듬, 그리고 컬러풀한 멜로디가 곧 대한민국을 엄습할 예정이다. 자신도 모르게 몸을 흔들고 있는 초만원의 청중들과 함께 킬러스의 퍼포먼스가 전달하는 극적인 감격의 순간을 곧 맛 볼 수 있게 될 것이다.

 

 


 

Writer. 한 상철

 

불싸조라는 밴드에서 기타를 치며 이런저런 글을 쓰고 있다. 취미는 피구와 우표수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