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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스칼 전] 과거와 현대가 공존하는 마리스칼과 H&M의 콜라보레이션

2013.11.14

 

일러스트레이션부터 사무 기구, 가구 디자인까지 섭렵하며 산업 디자인의 한계를 확장한 만능 크리에이터, 하비에르 마리스칼. 특히 그가 H&M과 함께 진행한 캠페인은 이러한 마리스칼의 천부적인 디자인 역량을 드러내는 대표적인 프로젝트입니다.

 

 

 

 

 

마리스칼은 H&M의 포장 패키지나 티셔츠뿐만 아니라 스페인 중심 지구에 위치한 스토어의 인테리어 디자인까지 맡아 다국적 SPA(Specialty retailer of Private label Apparel) 브랜드의 홍수 속에서 H&M만의 정체성을 확립했습니다. 통합적이고 혁신적인 비주얼 아트로 브랜딩 경쟁에서 디자인의 중요성을 증명한 H&M과 마리스칼의 콜라보레이션 작품을 소개합니다.

 

 

H&M for whom and for what?

 

 

 H&M

 

 

제작, 생산과 유통 등 모든 생산 공정을 자체 처리하는 SPA 브랜드는 비교적 저렴한 가격과 대량 생산으로 시장의 수요에 빠르게 대처하며 패션이 대중과 가까워지도록 하였습니다. H&M과 자라(ZARA), 포에버 21(Forever 21) 등 대표적인 다국적 SPA 기업들은 매년 급성장을 거듭하며 패션 업계에 큰 영향력을 끼치고 있습니다.

 

2006년부터 2008년까지 마리스칼과 함께 커뮤니케이션 캠페인에 나선 H&M은 당시 프로젝트를 통해 소비자에게 가장 도발적이고 본질적인 질문을 던집니다. SPA 브랜드로써 H&M이 누구를 위한 브랜드인지 정확하게 드러냄으로써 타 브랜드와의 차별화를 추구하고 있습니다. 함께 커뮤니케이션 디자인을 맡은 마리스칼은 일반적인 광고를 만드는 대신, ‘모두가 즐길 수 있는 패션’이라는 H&M의 궁극적인 브랜드 이념을 세련되게 풀어내었습니다. 기본에서 출발한 혁신적인 커뮤니케이션 전략이 H&M과 소비자 간의 유대관계를 형성하는 디자인의 첫 발이 된 셈입니다.

 

 

전통과 미래가 공존하는 공간, H&M 스토어 인테리어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H&M 스토어는 대표적인 상업지구인 앙헬 거리 입구(Portal de l’ Angel)에 위치해 있습니다. 1,720 평방 미터에 달하는 거대한 건물은 스페인의 한 가스 회사(Gas Natural)로 쓰이던 건물로, 19세기 후반 부르주아 건축양식(Bourgeois Architectural)이 돋보이는 건물입니다. 당시 건물을 건축한 도메네크 에스타파(Domènech Estapà)는 모더니즘을 반대하며 네오 클래식 스타일을 추구하는 건축가로, 고전미 넘치는 건물을 완성했으며, 덕분에 수많은 브랜드가 입점한 앙헬 거리에서 H&M 스토어는 19세기 고유의 전통적인 문화가 느껴지는 이색적인 공간이 되었습니다.

 

 

 

 

이러한 건축물의 태생을 바탕으로, 마리스칼은 인테리어 디자인의 초점을 ‘문화적 유산과 첨단 유행의 공존’에 맞췄습니다. 고전적인 건축 양식에 세련되고 미래 지향적인 요소를 결합함으로써 H&M 매장은 색다른 활력이 넘치는 공간으로 탄생하였습니다. 특히, 매장 입구에 설치되어 폭발할 듯한 화려한 색채가 입체적으로 구현되는 LED 화면은 트렌드를 선도하는 H&M의 뛰어난 감각을 직관적으로 드러내는 상징물로써 앙헬 거리를 지나는 수많은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았습니다.

 

 

 

 

 

전통과 현대의 조화는 세 개의 층을 이어주는 계단과 돔에서도 느낄 수 있습니다. 건물 중앙의 공간은 웅장한 계단과 돔으로 구성되었으며, 특히 자연광이 건물 구석구석에 스며드는 장관은 H&M 스토어의 자연 친화적이면서도 세련된 디자인의 정수를 드러내는 부분입니다. 그러나 아쉽게도 2008년 이후 현재까지 마리스칼의 스타일을 유지하고 있었던 바르셀로나 H&M 매장에, 이번 주부터 새 인테리어 공사가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평범한 고객의 즐거움을 위한 디자인, 가구 & 패키지 디자인

 

 

 

 

마리스칼은 인테리어뿐 아니라 가구와 집기 디자인에서도 ‘모두를 위한 디자인’이라는 H&M의 정신을 형상화하였습니다. 화려한 색감과 역동적인 디자인이 활기를 불러일으키며, 따뜻한 나뭇결무늬 캐비닛과 입체적인 집기들이 이색적인 하모니를 연출하여 건물 전체에 리듬감을 불어넣습니다.

 

 

H&M

 

 

재미있는 모습으로 매장의 분위기를 돋우는 일등공신은 선인장 시리즈입니다. 밝은 색감의 천으로 싸인 각양각색 선인장 구조물들은 걸려있는 제품을 돋보이게 만드는 건 물론이고 동시에 매장의 자유롭고 즐거운 분위기를 한층 끌어올립니다. 이렇듯 마리스칼의 유머러스한 디자인은 일상에 찌든 고객들이 매장에 들어오는 것만으로도 기분을 환기시키고 삶을 충분히 즐기게 만드는 마력과 같은 힘을 갖고 있습니다.

 

 

H&M

 

 

H&M

 

 

고객을 웃게 만드는 디자인의 힘은 패키지 디자인으로 이어집니다. 강렬한 원색을 배경으로 다양한 직업군과 나이대를 가진 사람들의 얼굴이 마치 어린아이가 그린 듯한 마리스칼 특유의 자유로운 그림체로 완성되었습니다. 심플하지만 강렬한 일러스트레이션은 초상화를 비롯하여 콜라주 등 다양한 형식으로 변주되며 H&M의 패션은 ‘특별한 사람이 아닌 평범한 모든 이들을 주인공으로 삼고 있음’을 직관적으로 드러냅니다.

 

H&M과의 콜라보레이션 사례에서 느낄 수 있듯, 마리스칼은 단순하게 예쁜 디자인을 선보이는 디자이너가 아닌 종합 크리에이터라는 명칭이 어울릴 만한 놀라운 성과를 보여줍니다. 패션 외에도 다른 어떤 분야든 그만의 독특한 유머와 상상력을 발휘하며 보는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드는 작품을 선보입니다. 날카로운 통찰력과 사람들을 행복하게 하는 힘으로 소비자와 제품 간 숨겨져 있던 소통의 길을 열어주는 마리스칼. 세상을 행복하게 만드는 그의 디자인을 현대카드 컬처프로젝트 13 마리스칼 전에서 만나보시길 바랍니다.

 


 

[전시 정보] 아이들의 순수함과 생동감이 넘치는 마리스칼과 Camper For Kids의 콜라보레이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