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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스칼 전] 마리스칼, 아이들에게 눈을 맞추다

2013.11.19

 

특유의 자유롭고 생명력 넘치는 메시지를 통해 다양한 분야에서 디자인의 힘을 증명한 하비에르 마리스칼의 작품들. 마리스칼의 독특한 아이디어와 드로잉은 마치 어린이의 거침없는 스케치를 떠올리게 합니다. 실제로 진정한 창의력과 혁신의 원천을 아이들로 지목한 바 있는 마리스칼은 그간 어린이들과 관련된 디자인 프로젝트에 자주 참여해왔습니다. 정감 있는 캐릭터와 독특한 디자인으로 어린이들은 물론 어른들의 닫힌 사고를 확장시킨 현대카드 컬처프로젝트 13의 주인공 마리스칼의 작품을 소개합니다.

 

 

따뜻하고 재미있는 산트 호안 데 데우 병원

 

 

 

Sant joan de déu Hospital

 

 

특유의 차갑고 무서운 느낌 때문에 어른들조차 불편한 마음이 들 수 밖에 없는 병원. 하지만, 어린이들이 병원에 대해 느끼는 공포와 압박은 어른들과는 비교할 수 없습니다. 그런 면에서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위치한 산트 호안 데 데우(Sant joan de déu) 어린이 전문 병원은 치료 당사자인 어린이들은 물론 보호자로 함께 온 어른들에게도 큰 위로와 만족감을 준다는 점에서 주목할만합니다. 이와 같은 성과는 2006년 산트 호안 데 데우 병원의 로고와 안내 포스터, 홈페이지 등에 획기적인 변신을 이끈 마리스칼의 힘이 컸습니다.

 

 

Sant joan de déu Hospital

 

 

마리스칼은 산트 호안 데 데우 병원의 디자인을 아이들이 병을 쉽게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도록 최대한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표현하였습니다. 과거 난독증으로 고생을 한 경험이 있던 마리스칼이었기에 불필요한 설명 대신 단순한 그림으로 아이들이 거부감 없이 출입할 수 있는 동심이 넘치는 병원을 만들 수 있었습니다. 마치 아이가 쓴 듯한 화려한 색감의 삐뚤삐뚤한 글씨체, 실수를 연발하는 친근감 넘치는 캐릭터는 그 자체만으로도 아이들의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Sant joan de déu Hospital

 

 

일방적이고 어려운 단어가 등장하는 기존 병원과는 달리 산트 호안 데 데우 병원의 안내문은 아이들의 유대감을 높이는 친구 같은 캐릭터가 등장하여 재미있는 설정 속에서 메시지를 직관적으로 드러냅니다. 생기 넘치고 따뜻한 그림톤은 어른들을 위한 메시지에서도 유효합니다. 그림을 통해 병원에 대한 어린이의 공포를 생생하게 드러내면서 부모는 아이들의 자신감을 북돋워야 한다는 역할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동심으로 살아난 가구들, Julián & Ladrillos Bookshelf

 

 

 

 

마리스칼은 가구 디자인을 통해 2차원 만화 캐릭터를 3차원 의자로 탄생시키기도 했습니다. 이탈리아 가구 전문 브랜드인 마지스(Magis)사에서 2005년에 출시한 훌리안(Julián)이 바로 그 주인공입니다. 훌리안은 마리스칼이 제작한 인기 만화시리즈 가리리스(Los Garriris)의 캐릭터 중 하나로, 가구 외에도 벽지, 연필, 포스터 등의 다양한 제품으로 출시될 만큼 많은 사랑을 받은 캐릭터입니다. 어린이들을 위한 마지스의 미투 컬렉션(Me Too children’s furniture collection) 프로젝트의 연작으로 출시된 이 제품은 아이들이 만화 속 캐릭터를 직접 만나고픈 마음을 정확하게 읽어낸 결과물이었습니다.

 

 

Julian

 

 

훌리안은 어린이들에게 무해한 플라스틱 소재로 제작되었으며, 빨강, 흰색, 녹색과 노란색 총 네 가지 색깔로 다양하게 출시되었습니다. 어린이들은 만화 속에서 튀어나온 듯한 훌리안을 만지고 그 위에 앉아보면서 책에서는 경험하지 못한 친밀감을 나눌 수 있습니다. 아이들의 상상 속에서는 자동차도, 기차도, 높은 산도 될 수 있는 훌리안은 아이들만의 전용 의자이자 최고의 장난감입니다.

 

 

 

 

흥미로운 외양으로 아이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제품으로는 마지스 사의 라드릴로스 책꽂이(Ladrillos Bookshelf)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마리스칼은 라드릴로스를 통해 책꽂이로서의 기능성뿐만 아니라 아이들의 상상력을 고양하고 감정적인 교류를 이어갈 수 있는 디자인을 선보였습니다. 여러 형태로 조합하여 연출 가능한 책 기둥은 마치 외계 생물체를 연상케 하는 기하학적인 모양과 다양한 표정으로 이루어져 아이들의 호기심을 불러일으킵니다. 마리스칼의 라드릴로스는 단순했던 기존 책꽂이의 한계를 넘어 아이들의 흥미와 창의성을 자극하는 하나의 친구로 거듭났습니다.

 

 

통념을 뒤집는 창조의 세계를 위해, Villa Julia & Chest and Nest

 

마리스칼은 어린이와 관련된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이유에 대해 어린이는 어른보다 창조적이기 때문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형식적인 관습과 인위적인 교육에 오랫동안 영향을 받는 성인의 사고는 순수하고 아무런 제약이 없는 아이들의 상상력을 따를 수 없다는 것입니다. 때문에 마리스칼은 어린이와 관련된 디자인에 흥미를 느끼고 이들의 무한한 창조의 세계를 확장시켜나가고 싶다고 밝혔습니다.

 

 

 

Villa Julia

 

 

마리스칼의 이러한 신념은 아이들을 위해 제작한 장난감에서 더욱 빛을 발합니다. 마지스 미투 컬렉션 중 하나인 빌라 훌리아(Villa Julia)는 아이들의 창의력을 최대한 자극시키는 재미있는 장난감 겸 어린이 용 가구입니다. 자신만의 공간을 확보하고픈 아이들을 위한 제품은 이전에도 있었지만, 빌라 훌리아가 보다 특별한 이유는 일방적으로 계획되고 완성되는 기존의 집 보형이나 텐트와 다르다는 점입니다. 카드보드지로 제작되어 아이들이 스스로 집을 세울 수 있고, 색칠 공부를 하듯 집을 자유롭게 칠하고 꾸밀 수 있는 빌라 훌리아. 1950년대 아늑한 미국 중산층 집을 모델로 하고 있는 이 제품은 문과 창은 물론 굴뚝과 처마까지 갖추고 있어 아이들의 내 집 꾸미기의 꿈을 완성하게 합니다.

 

 

Chest And Nest

 

 

마리스칼의 체스트 앤드 네스트(Chest And Nest) 역시 독립된 장소에서 자신만의 비밀스러운 정보와 감정을 공유하려는 어린이들의 심리가 반영된 가구입니다. 체스트는 작은 누에고치나 우주선을 떠올리게 하는 독특한 모양의 제품으로, 어린이들이 소중하게 생각하는 물건들을 모아두는 저장소이자 때로는 물 위에 떠다니는 보트로 변신합니다. 아이들이 생각하는 대로 변주가 가능한 이 제품은 아이들의 기발한 상상력을 일깨우고 무한한 상상의 세계 속에서 놀이를 즐길 수 있는 장난감입니다.

 

 

Chest And Nest

 

 

네스트는 아이들과 돈독한 유대관계를 맺으며 사랑 받고 있는 동굴 형태의 구조물입니다. 아이들에게 친근한 외계 생명체의 얼굴을 의인화하여 만들어진 네스트는 바닥에는 아늑한 분위기의 잔디 모형이 깔려 있고 천장에는 암호와 같은 글들이 적혀 있어 아이들의 흥미를 자극합니다. 아이들이 어른들의 세계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공간을 누릴 수 있도록 만든 이 제품은 바깥 세상의 제약 없이 아이들만의 비밀스러운 창조의 세계를 만들어가는데 제격인 안식처입니다.

 

진정한 창조를 위해 어른들은 아이들을 닮아가야 한다고 주장한 마리스칼. 거품 없이 본질을 꿰뚫는 마리스칼의 독창적인 디자인은 어린이들은 물론이고 성인의 가슴 속에 잊혀진 동심과 창조 본능을 자극합니다. 마치 어린 아이처럼, 편견 없는 시선으로 세상을 더욱 따뜻하고 흥미롭게 만드는 마리스칼의 작품들은 현대카드 컬처프로젝트 13 마리스칼 전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전시 정보] 유연한 독창성을 담아낸 마리스칼의 가구 디자인

[전시 정보] 하비에르 마리스칼의 손끝에서 태어난 생생한 캐릭터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