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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vitational] 가을밤 아리아와 함께하는 잊지 못할 야외콘서트, 현대캐피탈 Invitational 조수미 파크콘서트

2011.09.25


2011년 9월 24일 올림픽공원 88 잔디마당 야외무대에서는 올해 국제무대 데뷔 25주년을 맞이한 소프라노 조수미가 고국 팬들에게 선사하는 특별한 콘서트가 있었습니다. 국내에서 가장 사랑 받는 클래식 아티스트 조수미와 최상급 아티스트들의 무대를 보기 위한 수많은 관객들과 현대캐피탈 Invitational 조수미 파크콘서트를 즐기기에 더없이 좋은 날씨로 인하여 공연장은 즐거운 축제 분위기였습니다.


푸른 잔디 위에서 즐기는 현대캐피탈 Invitational 조수미 파크콘서트

 

돗자리와 간식을 챙겨 온 가족, 와인 한 병을 들고 가벼운 발걸음으로 온 연인들, 고등학교 시절 친구들과 함께 추억을 만들러 온 주부, 할머니를 모시고 온 손주 등 현대캐피탈 Invitational 조수미 파크콘서트를 찾으신 분은 아주 다양했습니다. 하지만 이들에게서 찾을 수 있었던 한 가지 공통점은 모두들 밝은 표정이라는 점이었습니다. 사랑하지 않을 수 없는 계절 가을, 그 속에서 최고 아티스트들의 공연을 푸른 잔디가 펼쳐진 공원에서 즐길 수 있다는 것은 상상만으로도 행복한 순간이니까요. 해가 살며시 저물어 가는 순간. 가을 바람과 푸른 잔디, 그 속을 채우는 아름다운 음악이 함께 하는 현대캐피탈 Invitational 조수미 파크콘서트가 시작되었습니다.


가을밤, 조수미와 최고의 아티스트들이 선사하는 최고의 무대

조수미 현대캐피탈 Invitational 조수미 파크콘서트를 위해 준비한 비장의 무기는 바로 세계 정상의 아티스트들과 함께하는 무대 그 자체라고 말했을 정도로 오늘 공연의 게스트들은 화려했습니다. 조수미를 위해 한걸음에 한국을 찾은 아티스트들의 모습에서 세계 무대에서 그녀가 차지하고 있는 무게감을 여실히 느낄 수 있었는데요. 지휘자 스티븐 머큐리오는 오케스트라, 실내악을 포함한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가장 활발하게 음악활동을 진행하고 있는 지휘자입니다. 조수미와 보헤미안의 삶과 사랑을 노래할 테너인 조셉 칼레야는 현재 유럽과 북미의 주요 오페라 하우스에서 가장 인기 있는 테너 중 한 명이죠. 그 외에도 앙상블 디토로 국내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비올리스트 리처드 용재 오닐, 타고난 균형감각과 우아함으로 압도적인 기타 연주를 선보이는 밀로쉬 등이 조수미와 무대 위를 함께했습니다.


 

오늘 공연의 첫 곡은 국내의 오페라, 발레 공연 등을 전담하고 있는 코리안심포니 오케스트라의 Maurice Ravel의 스페인 광시곡 제 4곡 ‘축제’ 였습니다. 특히 이 곡은 지휘자 스티븐 머큐리오의 추천곡 이기도 한데요. 스페인의 정취와 라벨의 섬세하고 교묘한 기법이 잘 부각된 곡입니다. 총 4곡으로 이루어진 스페인 광시곡 중 마지막 곡 ‘축제’는 6/8박자로 진행되어 오늘과 같은 즐거운 축제 분위기에 가장 적합한 곡이었습니다. 가을 잔디밭에서 새싹이 돋아날 듯한 흥겨운 리듬으로 진행되면서 스페인의 열정이 느껴지다가 중간부분부터 잉글리시 호른이 가미되자 농밀한 느낌이 났습니다. 스티븐 머큐리오는 마치 춤을 추는 듯한 화려하게 지휘봉을 휘두르며 축제의 시작을 알렸습니다.


 

이어 명화를 배경으로 조수미가 노래를 부르며 등장했습니다. 마치 고전 작품 속의 주인공이 등장하는 듯한 신비로운 느낌을 주었는데요. 조수미 공연의 문을 연 곡은 최근 발표된 앨범 에 수록된 레하르의 오페레타 <집시의 사랑> 중 ‘심벌소리가 들리면’과 베네딕트의 ‘집시와 새’ 입니다. 오페레타는 오페라가 예술적 가치와 독창성을 과시에 집중되던 시기 보다 많은 사람들을 위해 탄생한 장르입니다. 쉬운 가사 전달과 사회 풍자에 대한 대중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서이죠. 아름다운 멜로디와 폭풍과도 같은 교향적 회화, 휘몰아치는 집시 멜로디는 조수미의 아름다운 목소리에 더없이 잘 어울렸습니다. 우아하면서도 강렬한 그녀의 동작에서 최고의 소프라노가 무엇인지 느낄 수 있었습니다. 곡이 끝난 뒤 지휘자 스티븐 머큐리오와 장난스럽게 장미꽃을 주고 받으며 파크콘서트의 분위기를 한층 부드럽게 만들면서 베네딕트의 ‘집시와 새’가 이어졌습니다. 플루트와 함께 이뤄내는 기악적이고 섬세한 콜로라투라 기교가 마치 조수미의 목소리와 대결을 펼치는 듯 했습니다.


 

집시의 상징과도 같은 장미꽃은 조수미에게서 다시 조셉 칼레야에게 전달되었습니다. 조셉 칼레야가 부른 비제의 오페라 <카르멘> 중 ‘꽃의 노래’는 카르멘을 향한 돈 호세의 사랑이 담겨 있습니다. 오랜 기간 동안 가장 사랑 받는 오페라로서 자리매김하고 있는 이 곡은 자유로운 집시의 후손 카르멘과 사랑을 영원한 진리로 믿는 돈 호세의 연기를 주목해야 하는데요. 돈 호세가 카르멘에게 자신의 진심을 알리기 위해 품 안의 꽃을 꺼내면서 부르는 이 곡에서 조셉 칼레야의 표현의 더없이 빛났습니다.


 

무엇보다도 오늘의 하이라이트는 조수미조셉 칼레야가 함께한 푸치니의 오페라 <라보엠> 중 ‘오 사랑스런 여인이여’ 입니다. 라보엠은 푸치니의 3대 명작 중 하나인데 이 곡은 1막의 후반부에 등장하는 곡입니다. 3명의 예술가와 1명의 철학자가 다락방에서 함께 생활하면서 일어나는 현실적인 소박한 사건을 중심으로 등장인물의 성격을 생생하게 묘사한 작품으로, 시인 로돌프와 바느질 하는 여자인 미미에게 사랑이 싹트는 과정을 무대화한다는 점에서 극의 묘미를 끌어올리는 장면이기도 합니다. 아련한 듯하면서 행복감이 느껴지는 조수미와 조셉 칼레야의 목소리는 이제 막 사랑이 싹튼 가난한 젊은 커플의 느낌을 그대로 살려냈습니다.


 

1부의 마지막은 화려한 레드와 파도처럼 휘몰아치는 보석으로 장식된 드레스를 입고 등장하는 조수미가 부른 집시 카르멘이었는데요. 자유로운 집시의 여정과 닮은 조수미의 음악적 삶을 가장 잘 표현한 곡이기도 합니다. 비제의 마지막 작품이자 유일한 걸작인 이 곡은 이현웅의 바이올린 솔로연주와 끓는 듯한 집시의 열정을 표현하는 조수미의 풍부한 성량이 어우러져 마법같이 재탄생 되었습니다. 디바의 위용이 온 몸으로 느낄 수 있는 순간이었고, 최고의 디바 조수미가 퇴장하면서 1부 공연이 끝났습니다.

2부 공연은 불꽃에 물든 신전처럼 느껴지는 무대 위에서 파야의 발레 <사랑은 마술사> 중 ‘불의 춤’ 으로 시작하였습니다. 어둠의 힘을 유혹하려는 듯 무아경의 무희가 선보이는 화려한 ‘불의 춤’은 휴식시간의 분주함을 잠재우고 다시 공연의 매력 속으로 빠져들도록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뒤를 이어 조수미의 대중적인 레퍼토리가 계속되었습니다. 앨범 에 수록된 카노의 ‘달의 아들’, 웨버의 ‘뮤지컬 메들리’로 이어진 무대는 조수미만의 정확하면서도 섬세한 표현, 풍성한 성량으로 가을밤 사람들의 마음속에 아름다운 꽃 한송이가 피어나도록 만드는 느낌이었습니다. 특히 눈을 뗄 수 없게 만드는 하얀 드레스의 아름다움은 곡과 조화를 이루어 사람들의 눈과 마음을 홀렸고, 곡마다 완전히 다른 느낌을 전달하는 오페라 메들리에서는 무대를 압도하는 조수미의 연기력과 다양한 창법, 뮤지컬 몇 편을 단숨에 보는 듯한 벅찬 감동을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여성관객을 사로잡은 용재 오닐, 밀로쉬, 조셉 칼레야

 

특히 현대캐피탈 Invitational 조수미 파크콘서트는 많은 여성 관객들에게 기쁨을 선사하는 아티스트들이 많았는데요. 기타리스트 밀로쉬는 영화 <금지된 장난> 중 ‘사랑의 로망스’와 알베니스의 스페인 모음곡 5번 ‘전설’을 연주했습니다. 클래식 기타는 손가락 하나하나로 뮤지션이 음을 만들기 때문에 뮤지션의 감성을 가장 가까이 느낄 수 있는 악기이기도 한데요. 반주와 멜로디를 한 번에 만들어내기 때문에 작은 기타 한 대로도 무대를 압도하는 강력한 독특함이 있습니다. 밀로쉬는 클래식 기타에서만 느낄 수 있는 애잔한 울림으로 주위 모든 소리를 잠재우고 관객 모두를 스페인의 작은 마을로 인도하기도 했습니다.


 

리처드 용재 오닐은 빌라 로보스의 브라질 풍의 바하 중 5번에 이어 카치니의 아베마리아를 연주했습니다. 용재 오닐은 실내악을 위한 무대를 봄과 가을에 펼치곤 했는데요. 이 곡은 가을에 가장 많은 사랑을 받는 곡이기도 합니다. 비올라라는 생소한 악기를 연주하면서 대중적인 성공까지 이끈 용재 오닐. 그가 연주하는 비올라는 첼로의 그윽함과 바이올린의 섬세함을 함께 표현하면서 가을밤과 더없이 잘 어울렸습니다.


 

푸치니의 오페라 <토스카> 중 ‘별은 빛나건만’과 벨리니의 오페라 <노르마> 중 ‘정결한 여신’을 차례로 부른 조수미조셉 칼레야는 번스타인의 오페라 <캔디드> 중 ‘우리의 정원을 가꾸자’을 마지막 곡으로 선택했습니다. 이 곡은 프랑스의 대표적인 작가인 볼테르의 <깡디드>를 원작으로 하는 작품으로, 깡디드(Candide)는 순수함, 솔직함을 뜻합니다. 소설 속에서 이야기하는 낙천적인 삶을 살자는 메시지를 코믹하게 담아낸 곡이 바로 ‘우리의 정원을 가꾸자’ 입니다. 바쁜 삶 속에 지친 관객들에게 삶을 대하는 메시지를 전한다는 의미에서 탁월한 선곡이라 할 수 있었습니다.


 

본 공연이 끝난 뒤 조수미는 용재 오닐의 비올라 연주에 맞춰 우리에게도 익숙한 오페라 ‘나는 대리석 궁전에 사는 꿈을 꾸어요’와 위용 넘치는 기품이 느껴지는 조셉 칼레야의 목소리로 카푸아의 ‘오 나의 태양’, 밀로쉬의 기타 연주와 앙상블을 이뤄 바흐 구노드의 ‘아베마리아’, 요한스트라우스 1세의 라데츠키행진곡 등 우리에게도 익숙한 오페라 곡은 물론 국내 가요인 ‘사랑으로’를 앵콜곡으로 선사하여 현대캐피탈 Invitational 조수미 파크콘서트의 마지막을 아쉬워하는 관객들을 달래주었습니다.


공연장 밖에서 함께한 관객들

 

야외에는 진행되었던 현대캐피탈 Invitational 조수미 파크콘서트는 공연장 밖의 시민들에게도 깊은 인상을 남겼는데요. 공연장 펜스 사이에 마련된 작은 틈새와 펜스 너머로 보여지는 스크린을 통해 공연을 관람하시는 분들과 공연장에서 울려퍼지는 아름다운 선율을 귀로 감상하시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공연의 마지막 무대는 무대안과 밖의 관객이 모두 하나가 되어 함께 박수치고 환호하며 조수미와 최고의 아티스트들이 만들어준 무대의 감동에 감사의 마음을 표현해 주었습니다.


 

세계 최고의 프리마돈나 조수미의 화려한 기교와 풍부한 표현력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고, 자연과 하나되어 즐기는 클래식을 경험할 수 있었던 현대캐피탈 Invitational 조수미 파크콘서트가 우리에게 선사한 무대는 기대보다 더 큰 감동으로 너무나도 긴 여운을 남겨주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