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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스칼 전] 난독증 어린이들과 따뜻한 소통을 나눈 마리스칼의 Art Class 현장

2013.12.10

 

현대카드 컬처프로젝트 13의 주인공 마리스칼은 어린 시절부터 난독증을 겪으면서 문자보다는 그림으로 의사소통을 하는데 익숙했습니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마리스칼이 누구보다 이해하기 쉽고 독창적인 디자인을 완성할 수 있었던 이유를 과거 난독증의 영향에서 찾기도 합니다. 맑은 햇살이 내리쬐던 12월 6일 오후,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는 세계적인 디자이너 마리스칼과 난독증 어린이들이 함께하는 뜻 깊은 자리가 마련되었습니다. 거창한 가르침이 아니라 어린이들과 시선을 맞춘 유쾌한 진행으로 모두를 행복하게 만들었던 마리스칼의 Art Class 현장을 소개합니다.

 

 

누구나 소통할 수 있는 아트워크, 현대카드 컬처프로젝트 13 마리스칼 전

 

 

 

 

 

오후 3시부터 시작된 Art Class는 도슨트의 안내와 함께 전시를 관람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어린이 난독증 치료에 이바지하고 있는 성남 안나의 집 학생들과 보호자들은 친절한 도슨트의 설명을 들으며 현대카드 컬처프로젝트 13 마리스칼 전의 첫 손님이 되었습니다. 보는 이들을 웃음 짓게 만드는 마리스칼의 디자인은 학생들에게도 유효했습니다. 흑백 스케치가 커튼처럼 내려져있는 전시장 초입에서 아이들은 “귀여워”, “신기해”를 연발하며 마리스칼의 작품 하나하나에 집중했습니다.

 

 

 

 

난독증이라는 장애물을 특별한 예술적 성취로 이뤄낸 2006년 작 ‘바르셀로나(BAR CEL ONA)’는 관객들의 발길이 멈춘 작품 중 하나입니다. 난독증으로 긴 글자를 이해하기 어려웠던 마리스칼의 고민에서 비롯되었다는 ‘바르셀로나’의 혁신적인 타이포그래피 작품은 학생들은 물론 부모님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습니다. 이렇듯 마리스칼의 직관적인 디자인은 남녀노소, 국가와 문화를 불문하고 많은 이들이 그의 아트워크에 공감할 수 있던 큰 요소였습니다. 질병이었던 난독증이 오히려 누구도 소외시키지 않고 모두가 소통할 수 있는 예술 그 자체를 완성했던 셈입니다.

 

    

 

 

 

다양한 해석을 불러일으키는 마리스칼의 작품들은 학생들의 많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코비(Cobi), 트윕시(Twipsy), 캠퍼 시리즈(Camper) 등 마리스칼의 캐릭터 작품은 개성적인 비주얼로 어린이 관객들의 이목을 끌었습니다. 특히 마리스칼의 이름을 세계에 알린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공식 마스코트인 코비는 역대 최고의 올림픽 공식 마스코트라는 명성에 걸맞게 움직이는 거대한 판넬부터 머그컵, 접시와 가방 등으로 다양하게 변주되어 관객들의 발길을 머물게 했습니다. 또한 외계인 모습의 책꽂이인 라드릴로스(Ladrillos Bookshelf)와 강아지 모양의 의자인 훌리안(Julián)은 어린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했습니다.

 

 

 

 

 

다방면의 예술 분야에서 활약한 마리스칼답게 이번 전시회는 LED 화면과 소형 영화관을 비롯한 다양한 미디어의 활용으로 학생들의 적극적인 관람을 유도하기도 했습니다. 얇은 LED 화면을 통해 마리스칼의 그림이 완성되는 과정이 드러나기도 하고 다양한 인종과 표정을 가진 인물화 콜라주에서는 재미있는 음향 효과까지 첨가되어 관객들의 웃음을 자아냈습니다. 애니메이션의 작품 설명과 만들어가는 과정을 그려낸 ‘Chico & Rita’, 차별 없는 세계 평화를 목적으로 한국 전시를 위해 특별 제작한 ‘Happy World’ 작품 역시 입체적인 전시를 완성한 일등공신입니다.

 

 

모든 색은 아름답다, 다양성의 가치를 역설한 Art Class

 

 

 

 

 

오후 4시부터 한가람미술관 1층 파이널 룸에서 진행된 Art Class는 이번 전시의 주제이자 마리스칼의 예술 관념인 'The Art Player'를 핵심적으로 드러낸 시간이었습니다. 예술을 놀이처럼 즐기는 아티스트답게 마리스칼은 행사장에 들어오자마자 형식적인 인사 대신 테이블 위로 앉거나 신고 있는 신발을 던지며 참석자들의 웃음을 유발했습니다. 이어 “왜 그렇게 정직하게 앉아 있는지 모르겠다”며 바닥 위에서 슬라이딩을 하기도 했고 어린아이처럼 테이블 위에 놓인 마카의 냄새를 맡으며 “마카의 품질이 최고다”고 극찬하기도 했습니다.

 

 

 

 

 

통념을 벗어나는 마리스칼의 디자인은 Art Class에서도 계속되었습니다. 아이들이 미니어처 빌라 훌리아(Vila Julia)를 꾸미는 동안 마리스칼도 함께 그림을 그리며 거장다운 실력을 가감 없이 드러냈습니다. 테이블 뒤에 설치된 백 월(Back Wall) 위에 진행자의 모습을 그리기도 했고 진행자의 이름을 포함한 다양한 타이포그래피를 즉석에서 완성해 참석자들의 탄성을 자아냈습니다.

 

 

 

 

마리스칼은 작품을 통해 증명해왔던 다양성의 가치를 Art Class에서 다시 한번 확증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빌라 훌리아를 만든 이유에 대해 어린이들만의 독립된 세계를 위해서라고 밝히기도 한 마리스칼은 이어 빨강, 파랑과 초록색 등 여러 가지 색상의 마카를 한 손에 쥐고는 ‘모든 색은 아름답습니다’라는 문장을 백 월에 적었습니다.

 

 

 

 

다채로운 색으로 완성된 글귀는 단색에선 찾을 수 없었던 아름다움을 드러내며 문장에 내재된 의미를 직관적으로 보여주었습니다. 존재하는 모든 것이 아름답다는 당위적 명제가 마리스칼이라는 프리즘을 통해 또 한번 세상으로 스며드는 순간이었습니다.

 

 

 

 

Art Class에 참석한 한 학생은 자신이 직접 만든 동물 인형을 마리스칼에게 선물했고 이에 마리스칼은 학생의 뛰어난 솜씨를 칭찬하기도 했습니다. 평소에도 아이들의 순수함과 창의성을 극찬했던 마리스칼은 이벤트의 마지막 행사인 포토세션까지 즐거운 분위기를 이끌어 학생들을 미소 짓게 만들었습니다.

 

진심이 느껴지는 강의로 난독증 어린이들은 물론 Art Class에 참석한 모든 이들에게 감동을 안겨준 하비에르 마리스칼. 작품이든 강의든, 생의 모든 순간을 아름답게 만드는 그의 연금술은 현대카드 컬처프로젝트 13 마리스칼 전 Preview 이벤트 현장에서도 계속되었습니다. 마리스칼만의 낙천적인 성격과 유쾌함이 묻어있는 작품들은 현대카드 컬처프로젝트 13 마리스칼 전을 통해 직접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현장스케치] 마리스칼과 함께한 현대카드 컬처프로젝트 13 마리스칼 전 Preview 이벤트 현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