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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카드 2010 이전] 여민지와 김윤식, 세상을 'make, break, make'하다!

2010.11.11


관련 광고영상, TV, 2010년 5월 on-air



'세상의 틀을 깨고, 나를 깨고, 마침내 또 다시 만들어라.'

세상은 도전하는 자들의 패기로 그 틀을 깨왔고, 새롭게 만들어진 그 틀조차 다시 깨부수며 또 다시 전혀 새로운 고지와 가치관을 향해 나아가는 사람들로 인해 발전해왔다는 사실을 부인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강인한 자와 나약한 자의 차이는 딱 하나일 터다. 쉽게 말하면 마음먹기. '난 해낼 수 있다'와 '내가 해낼 수 있을까?'의 차이 아닐까. 그것은 곧 새로운 세상을 만들기 위한 의지(意志, will)다.윌리엄 제임스는 욕망의 실현이 불가능하다고 느꼈을 때 그 욕망을 원망(願望:wish)이라고 정의하고, 그 실현이 자신의 역량 안에 있다는 자신을 가졌을 때를 '의지'라 정의했다. 그 의지를 가진 사람들,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들로 인해 우리 사회는 한걸음씩 앞으로 나아간다.


지난 3월부터 시작된 현대카드의 'make, break, make' 슬로건은 우리에게 그 정신을 일깨워줌으로써 단순한 기업광고 차원을 벗어나 사회 구성원들이 갖길 바라는 아젠다를 제시했다. "만든 것을 깨고, 다시 만들자"는 정신은 이미 우리 주변에서 성공담 이상으로 자리하게 됐다.필자는 개인적으로 'make, break, make' 시리즈 중 '개미'편을 가장 임팩트가 높았던 광고로 꼽는다. 현대카드가 말하고자 하는 것, 이루고자 하는 것을 의미 깊은 영상과 함께 담담하지만 분명한 목소리로 담았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우릴 보고 겁이 없는 사람들이라고 말한다. 우리에게도 두려움은 있다. 아무도 가지 않는 길을 먼저 갈 때 두려움을 느끼지 않는 사람은 없다. 차이가 있다면 두려움을 즐기는가 아닌가 일뿐. 두려움을 즐겨야 새로워질 수 있다."


'make, break, make'로 표현할 수 있는 사례들. 우린 두려움 없이 자신의 꿈을 이룬 이들에게 박수를 보내고 그들을 보며 새로운 각오를 다진다.올 한 해 우리가 열광했던 사람들, 사건들, 그리고 대중문화 속에 드러났던 'make, break, make'의 정신을 살펴보자.



17세 소녀 여민지


2010년 9월26일. 남아공 월드컵에서 사상 첫 원정 16강 진출이라는 쾌거가 국민들의 흥분을 채 가라앉히기 전. 우리들은 놀라운 사건을 접하게 된다. 사상 최초로 FIFA 주관 대회에서 우승컵을 대한민국에 안겨준 이들은 엄청난 지원과 국민의 관심을 받았던 남자 선수들이 아니라 앳된 얼굴이 싱그러운 17세 이하 여자 선수들이었다.U-17 여자 월드컵에서 우승한 그들은 사실 트리니다드토바고로 떠날 때에만 해도 그저 스포츠뉴스의 단신 한 켠으로 소개됐다. 그러나 그들이 한 경기, 한 경기 치르는 동안 국민들은 깜짝 놀랐다. 말 그대로 '비인기 종목'의 설움을 받던 그들이 악착같은 오기로 '역전의 명수'가 돼 투혼을 불살랐기 때문이다.그 중심에 여민지가 있었다. 필자 역시 그 이름을 이 대회 전까지 알지 못했다. 하지만 놀라운 집중력으로 골을 넣는 모습을 본 사람들은 여민지에 매혹되지 않을 수 없었다.더욱 그가 시선을 끌었던 것은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세상의 벽을 넘어선 도전과 그 힘든 과정조차도 즐기는 '무대포' 정신 때문이었다.


여민지가 쓴 일기는 단연 화제였다.

'눈부신 유혹을 이기면 눈부신 성공을 맞이한다' '상대팀에게 악몽 같은 선수가 되어라' '경기를 한 순간에 바꿀 수 있는 자, 종료 직전의 페널티킥도 기꺼이 감수하는 자, 팀을 위해 피와 땀을 흘리는 것은 물론 팀원들을 피와 땀으로 물들일 수 있는 자, 누구도 예상치 못한 패스를 성공시키는 자, 한 번의 태클로 절망적인 수비를 결정적인 역습으로 바꾸어 놓는 자, 의심을 믿음으로 바꾸어 놓는 자, 돌아가는 버스 안을 싸늘한 침묵이 아닌 귀청 터질 듯한 자축의 노래로 넘치게 하는 자, 경기 시작 전 상대방이 가장 두려워하는 자가 되라'17세 어린 소녀의 글에서 어느 철학자도 표현해내지 못한 투지와 의지, 도전 정신과 자신감을 엿볼 수 있다. '여자가 무슨 축구를...'이라는 세상의 편견을 깨고 감히 도전해 세계 정상에 올라선 그를 보며 많은 국민들은 함께 뿌듯함을 느끼는 한편 힘든 상황에서도 결코 주저앉지 않는 대한민국의 저력을 확인했다면 지나친 과장일까.



관련 광고영상, TV, 2010년 3월 on-air



남장 여자 김윤식


요즘 젊은 세대들에게 최고의 화제를 모으고 있는 드라마는 단연 KBS 2TV '성균관 스캔들'이다. 눈에 보이는 시청률은 10%대 이지만, KBS에서 체감하는 인기는 최소 30% 이상이다. 젊은이들의 경우 '본방'은 보지 않더라도 케이블 TV, 인터넷, DMB 등 매체의 발달로 인해 눈에 보이는 시청률에 기여하지 않는 경우가 흔하다. (KBS가 무척이나 아쉬워 하는 대목!)


정은궐의 소설 <성균관 유생들의 나날>이 원작인 이 작품은 개인적으로 소설 이상의 드라마로 여겨진다. 소설에서는 주로 남장 여자 김윤식과 성균관 동방생 이선준의 로맨스에 초점을 맞췄다면 드라마는 보다 크고 넓은 담론을 담기 때문이다.남장 여자와 남자의 로맨스는 '커피프린스 1호점'에서도 나타난 바 있다. 소재 자체로는 새롭지 않은 것. 하지만 윤은혜가 연기했던 고은찬 보다 '성균관 스캔들'의 김윤식은 더욱 담대하다.김윤식은 세상에 맞서 기적을 꿈꾸는 인물이다. 노론 벽파가 정권을 잡고 있던 정조 시대,가난한 남인 집안의 여식으로서 홀어머니와 병든 동생을 책임진 가장. 필사로 근근히 연명하던 그는 이선준을 만나며 한 번도 꿈꾸지 못했던 세계에 발을 들여놓는다.


단지 김윤식과 이선준의 로맨스에 그쳤다면 이처럼 사랑받지 못했을 것이다. 김윤식은 이선준과 설레는 첫사랑을 만들어가는 한편 '대물'이라는 극중 별호에 걸맞는 행동을 보인다.(단순한 신체적 특징이 아닌. 또한 사실인 여자에게 '대물'이라는 별명이 붙은 것 역시 한바탕 웃음을 주는 일이다)한 번도 잡아보지 않은 활을 쏘기 위해 손바닥에 숱한 상처가 나고, 장치기에서 몸싸움을 서슴지 않으며, 황감제에서 장원을 목표로 쉴 틈없이 공부한다.그는 "오늘 이 순간 행복하면 된다"고 말하지만 어찌 알았을까. 오늘 행복하면 내일도 행복한 것을. 시대적, 개인적 악조건 속에서도 남들이 말하는 기적을 이루기 위해 쉼없이 부딪히고 깨지면서 배우는 김윤식, 아니 김윤희이야 말로 세상의 틀을 넘어 도전하고자 하는 'make, break, make' 의 정신에 부합하는 인물로 손색없다.





슈퍼스타K의 도전자들


지난해 첫 발을 내디뎠을 때 이만큼 이 프로그램이 성공할 것이라 예측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케이블 음악방송이 미국의 인기프로그램 '아메리칸 아이돌'을 본 따 만든 '슈퍼스타K'는 단순히 노래 잘하고, 끼많은 연예인 지망생을 발굴하는데 그치지 않았다.막상 뚜껑을 열어놓고 보니 그 곳엔 '드라마'가 있었다. 무대에서 자신이 동성애자임을, 에로배우 출신임을 당당히 알리는 후보자들이 있었다.


고등학교 1학년 때 아버지에게 버려져 힘든 삶을 살았지만 음악으로 그 시기를 이겨냈다는 김보경의 'because of you'는 심사위원 엄정화의 눈시울을 붉히게 만들었다. 고통의 순간에도 꿈을 잃지 않고 음악을 통해 자신의 삶을 개척하려 했던 김보경이 TOP11에 탈락하자 누리꾼들은 '슈퍼스타K'를 '잔인한 슈퍼스타K'라 부르기도 했다. 남들이 하지 않는 음악으로 최종 3인에 오른 장재인 역시 세상이 만든 틀 안에 갇히지 않고 자신의 꿈을 위해 심지 있게 밀고 나간 젊은이로 기억된다.뒤늦게 꿈을 펼쳐보이려 무대에 올랐던 아줌마 보컬들, '힙통령' 장민복 등 '슈퍼스타K'는 이처럼 자신이 이루고자 하는 고지를 향해 도전하며, 세상의 벽을 넘어서려는 후보들로 인해 한 편의 감동의 드라마를 연출해냈다. '슈퍼스타K'가 방송 프로그램으로서 잘 짜여진 연출이 밑바탕이 됐다 하더라도 이들 한 명 한 명의 진솔한 사연이 없었다면 이 만큼의 사랑을 받지는 못했을 터.두려움 없이 새 길을 향해 나아가는 이들에게서 우리는 또 한 번 'make, break, make'의 정신을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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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의 자격' 합창단과 '무한도전'


이제 예능 프로그램에서 1년여에 걸친 장기 프로젝트는 흔치 않은 일이 됐다. '무한도전'이 그 어려운 시작을 했고, '남자의 자격'이 꽃을 피웠다. 무한한, 때에 따라서는 무모한 도전을 한다는 '무한도전'이나 '남자가 죽기 전에 해야 할 101가지'라는 부제를 갖고 시작한 '남자의 자격'은 모두 분명한 목표 지점, 혹은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한 주의 시청률에 일희일비하는 예능 프로그램(채 피어보지도 못하고 사라져버리는 프로그램들이 얼마나 많은가!)이 난무하는 가운데 '무한도전'은 짧게는 몇 달에서 길게는 1년이라는 장기 프로젝트를 기획했다. 특히 '레슬링 편'이 진행되는 와중에는 MBC 파업과 맞물려 방송조차 되지 못한 적도 있었다. 다만 그들은 묵묵히 자신들의 도전을 행했을 뿐이다.그래서 현재 진행중인 '달력 편'은 지금까지 쌓아온 '무한도전'의 내공으로 인해 오히려 쉬워 보이기까지 한다.이러한 '무한도전'이 프로그램 PR을 할 때 'make, break, make' 를 패러디한 문장으로 자신들의 뜻을 전한 건 그 정신이 가장 부합하기 때문일 것이다.


지난 여름을 뜨겁게 달구었던 '남자의 자격-합창단 편'은 현대인이 소망하는 참 많은 것들을 담고 있었다.'박칼린'으로 대표되는 바람직한 리더상(像)과 함께 32명, 각기 끼와 실력은 있으나 하나로 융화되기 어려운 점조직에 가까웠던 단원들이 공통의 목표를 향해 가능하지 않으리라 여겨졌던 '합창'에 도전하는 과정을 보면서 많은 시청자들이 그들과 함께 연습했고, 무대에 올랐다.악보조차 볼 수 없었던 격투기 선수, 음치와 몸치나 다름없던 개그맨, 실력은 있으나 최대의 능력을 뽑아내지 못했던 개인들이 서로를 다독여주고 격려해주며 마침내 고지에 점령했을 때 많은 시청자들이 공감과 감동의 박수를 보냈다.


요즘 보여주고 있는 '자격증' 프로젝트 역시 1년여에 걸쳐 진행 중인 프로젝트다.이 작품의 아이디어를 낸 PD를 비롯한 제작진, 이를 믿어준 방송사, 그리고 이들의 노력에 거리낌없이 박수칠 수 있는 우리 모두는 'make, break, make' 의 정신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잘 알고 있다.





현대카드는 2008년 '생각해봐'. 2009년 '변화, it's my pleasure'에 이어 올해 3월부터 'make, break, make' 를 세상에 내놓았다.카드회사가 비욘세, 빌리 조엘, 스티비 원더 등 팝스타들과 세계 최고의 바이올리니시트로 꼽히는 이차크 펄먼의 공연을 개최하고,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스노보드 씨티점프를 열었으며 노박 조코비치와 앤디 로딕의 빅매치를 성사시켰다.또 업계 최초로 라이프스타일에 맞게 고를 수 있는 알파벳 카드를 반들고, Moma, ZAGAT, 마샤 스튜어트 등 세계적인 브랜드와 독점 계약해 회원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제공하기도 했다. 현대카드는 시작부터 줄곧 허를 찌르는 접근으로 새로운 고객을 창출해냈으며, 전혀 새로운 서비스로 고객들에게 '카드회사가 왜 이런 것까지?' 혹은 '카드회사가 어떻게 이런 것까지?'를 한 번쯤 생각하게 만들어왔다.


'무한도전'이 패러디한 바로 그것. 모든 일들이 카드회사의 일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순간 아무 것도 새로워질 것이 없다고 현대카드는 말해왔고 직접 보여줬다.현대카드의 'make, break, make' 슬로건과 이를 표현해낸 광고 영상, 문구 등은 자신이 만들어놓은 새 틀조차 깨고 한 번 더 새로운 길을 찾아떠나는 현대카드 기업 이미지를 구현시킨 작품이다.우리는 늘 자신의 울타리를 깨부수고, 알을 깨고 나오는 성장통을 겪고자 한다. 환경에 떠밀려 어쩔 수 없이 한 선택이 아니라 보다 적극적으로 내가 가진 것에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길을 향해 또 한 차례의 모험을 감행하기 위해서 노력하고자 한다.이에 화답하듯 현대카드 'make, break, make'슬로건은 아무도 생각하지 않았던 길을, 아무나 할 수 없다고 여겼던 길을 내보이며 '아니라고 생각하는 순간 아무 것도 새로워질 수 없다'는 것을 강조하며 사람들을 끌어당긴다.


변화 관리 분야의 전문가인 팻 맥라건은 '변화는 그것이 대세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인식하기 훨씬 전부터 시작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현대카드의 'make, break, make' 의 뜻을 새삼 가슴에 담는 순간 우리 모두에게 변화는 시작된 것인지 모른다.현대카드는 사회 곳곳에 퍼져있는 여민지, 김윤식, 김보경, 장재인, '남격', '무한도전'의 뜻을 모으고 있다. 그것이 현대카드의 기업 광고가 전문가들에게, 또한 일반인들에게 올해 최고의 광고로 꼽는 이유다.




 

 Writer. 김가희 기자
대중문화기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