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글 보기

[현대카드 2010 이전] 예상치 못할 만큼의 영감(InspiratIon)을 받을 수 있는 곳 현대카드 라이브러리

2010.12.24


관련 광고영상, TV, 2010년 11월 on-air



2010년 7월 서울역 앞 버스쉘터에 설치한 '현대카드 라이브러리'가 대한민국 광고대상 옥외부문 동상을 수상했습니다. 46인치 대형스크린을 손으로 터치하기만 하면 서울 시내 맛집 정보, 뉴욕 현대미술관의 작품들, 마샤 스튜어트의 살림 지혜, 슈퍼매치와 슈퍼 콘서트의 하이라이트 장면 등이 쏟아져나오죠. 무의미한 시간이 될 수도 있는 버스를 기다리는 시간을,.. 사람들이 소중한 정보를 만날 수 있는 유익한 시간으로 바꿔주는 현대카드 라이브러리.


서울역에서 시작해 잠실역 버스쉘터에 이어 코엑스몰 내의 기둥에 설치됐고, 지난 11월 15일 가동된 영등포 타임스퀘어에서는 박스 형태의 보다 진화된 개념의 라이브러리 스크린을 만날 수 있게 됐습니다.

지금까지 없었던 것을 착안하고 이를 구현시키는 현대카드 서비스. 또 하나의 독특한 문화 서비스가 탄생한 과정을 되돌아봅니다.


올 초 'make, break, make' 슬로건과 함께 새로운 캠페인을 런칭했습니다. 현대카드가 슬로건을 띄운 건 처음이었죠. 만든 것을 깨부수고 다시 새로운 것을 만든다는 의미의 'make, break, make' 슬로건을 널리 알리면서 정작 기존의 방법과 기존 매체만을 활용한다면 그건 현대카드답지 않은 일이었습니다.


사람들의 통념을 깰만한 무엇인가가 없을지 고민했습니다. 남들이 하지 않는 색다른, 독특한 스타일의 접근법이 무엇일지 생각했습니다. 현대카드가 서울역 버스쉘터 디자인을 시민들을 위해 기부했던 게 떠올랐습니다. 재능 기부(talent donation)의 하나로 이루어졌던 것입니다. 수 많은 사람들이 잠시나마 거쳐가는 곳, 그 곳이 단순히 시간을 죽이며 버스를 기다리는 곳이 아니라 무언가를 할 수 있는 곳이 된다면 어떨까, 생각했습니다.


버스쉘터 디자인이 공익 차원에서 이뤄졌던 것처럼 공익의 성격을 띠는 어떤 것. 거기서 '라이브러리'라는 개념이 나왔습니다. 현대카드가 가지고 있는 수 많은 자료들과 독점적 콘텐츠를 활용한다면 '도서관'과 '공간'이라는 라이브러리의 두 개념이 절묘하게 어우러질 것으로 봤습니다.


<서울역 버스쉘터>



'버스쉘터를 도서관으로 꾸미자'. 이 명제를 첨단 디지털 기술을 도입하면서도 아날로그적 향수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실체로 구현하고자 했습니다. 모던한 디자인은 배제하고 도서관하면 떠오르는 아날로그적 이미지, 즉 손때 묻은 책장에 느슨히 꽂혀있는 책들을 손으로 터치해 마치 책장이 넘어가는 느낌을 살렸지요. 그것은 옛 것에 대한 추억이면서도 터치 스크린이라는 첨단 기술이 만나는 장(場)이 될 수 있으니까요.


라이브러리 라는 개념을 만든 후 어떤 콘텐츠로 구성하면 좋을지에 대한 고민이 생겼습니다. 그 어느 회사도 따라올 수 없을 정도로 고급스럽고 유익한 문화 생활 콘텐츠를 갖고 있는 현대카드는 그 중 ZAGAT, MOMA, TASCHEN 아트북, 스콜라스틱, '여행을 떠나요', 프리비아 갤러리, 마샤 스튜어트, 그리고 슈퍼 매치와 슈퍼 콘서트의 숱한 자료들 등 그 동안 국내에서는 쉽게 접하기 힘들었고, 특별한 소수의 사람들만의 전유물처럼 느껴질 수도 있는 정보와 자료들을 이 라이브러리에 담아 고객과 시민과 소통하겠다는 의지를 내보였습니다.



<코엑스몰 라이브러리>



이를 하나의 기술로 집약시켜 제공한다면 사람들이 부지불식간에 '명품' 정보들과 만날 수 있게 되겠다는 확신이 있었지만 이 아이디어를 기술적으로 구현하는 건 정말 힘든 일이었습니다. 실무 제작진이 고생을 많이 했죠. 고작 8cm 두께의 공간에 컴퓨터, 전자칩, 조명, 열을 식혀주는 팬 등 모든 장비를 담아야 했습니다.


뜨거운 여름, 서울역 앞 지열탓으로 그 안의 공간이 100도를 넘길 수 있어 혹시 모니터가 나갈까봐 걱정도 많았고, 행여 파손될까 염려도 됐습니다. 이 때문에 이틀에 한 번꼴로 자체 패트롤이 순시 당번을 섰다는 것을 혹시 아실까요?


하지만 성공이었습니다. 시민들은 호기심에 한 번, 유익한 정보에 또 한 번 놀랐습니다. 코엑스 라이브러리의 경우 하루 400번, 500번.. 조회수는 점점 더 늘어갔습니다. 현대카드 라이브러리가 현대카드의 이미지를 업그레이드하는데 톡톡한 역할을 해낸 것입니다.


서울역에 이어 잠실역 버스쉘터에 라이브러리를 설치했고, 사람들이 모이는 또 다른 대형 공간인 코엑스몰에도 배치했습니다. 코엑스몰의 경우 대형서점 반디 앤 루디스 앞이어서 이미지가 연계되는 효과를 거두기도 했죠.



<타임스퀘어 라이브러리>



그리고 그 동안의 라이브러리 기술을 집약한 영등포 타임스퀘어 현대카드 라이브러리에서 우리는 보다 확장된 '라이브러리'의 이미지를 실현할 수 있었습니다. 키오스크 형태로 제작하고 또 의자를 설치해 시민들이 잠시 도서관 의자에 앉아 책을 읽는 듯한 쉴 틈을 누리게 했죠. 의자 디자인 역시 한 권의 책과 같은 형상으로 만들어 도서관 분위기가 제대로 나도록 했습니다.


물론 '현대카드 라이브러리'는 앞으로도 더욱 더 그 개념을 확장해 나가겠지만, 처음 우리가 꿈꿨던 이미지는 타임스퀘어 라이브러리를 통해 일단계 구축된 것 같습니다.


지금, 현대카드 라이브러리는 '이동 도서관'이 되기도 합니다. 현대카드의 주요 행사가 있을 때마다 행사장에는 어김없이 현대카드 라이브러리 키오스크가 서 있습니다. 현대카드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모이는 분들은 누구나 한 번쯤 이 멋진 도서관을 이용하는 혜택을 누린답니다.


현대카드 라이브러리는 예상치 못했던 장소에서 예상치 못할 만큼의 영감(inspiration)을 받을 수 있는 우주가 됐습니다. 그 감명의 농도는 받아들이는 만큼 진해질 것입니다. 고객에게 영감을 주고 싶다는 현대카드의 갈망은 이처럼 하나씩 하나씩 그 결과물을 탄생시키고 있습니다.

 


 

 Writer. 김가희 기자
대중문화기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