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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fresh] 로비에서 즐기는 행복한 스탠딩 파티 – 해피아워

2011.03.25


시계가 6시를 가리키고 하나 둘, 사람들이 모인다. 사무실만큼이나 네모 반듯했던 표정이 동그래지고 이내 웃음이 피어난다. 3월 10일 목요일, 올해 첫, 그리고 내 생애 첫 해피아워다. 이번 해피아워의 주제는 History of Happy Hour. 첫번째 맞이하는 해피아워에서 지난 모든 자취를 느낄 수 있게 된 것이다. 이젤 속 사진들이 한 켠에 세워지고, 그 동안 제작되었던 포스터도 나란히 전시되었다. 거기엔 8년의 추억이 흐르고 있었다. 사람들은 이내 삼삼오오 지난 추억을 회상했다.


 



총 15회, 매번 다른 주제와 컨셉으로 진행된 임직원의 “행복한 시간”. 해피아워 초기부터 기업문화팀에 몸담으셨던 과장님의 표정은 사뭇 애잔했다.

2004년, 임직원간 커뮤니케이션 활성화를 위해 만들어진 해피아워는 매월 둘째 주 목요일 현대카드 현대캐피탈 1층 로비에서 열리는 일종의 스탠딩 파티다. 기업문화팀은 일찌감치 1층으로 내려가 라운드 테이블을 비치한다. 곧이어 The Box에서 요리와 맥주가 한 가득 실려 나온다.




7시 즈음이 되자 500여명의 임직원들로 로비는 물론 The Box까지 꽉 찼다. 이번 해피아워에는 특별히 신입사원들이 초청되었다.(원래 해피아워는 자율 참석이기 때문에 누구를 초대하는 자리가 아니다) 동기들에게 내 손으로 한 땀 한 땀 만든 명찰을 나누어주었다. 왠지 모를 뿌듯함과 반가움이 교차했다. 음악이 울리고 음식을 가져가는 사람들의 손길이 바빠진다. 적게는 단 둘이, 많게는 열 댓 명의 사람들이 모여 이야기를 나눈다. 신입사원부터 본부장님까지 한 데 모여 맥주잔을 부딪친다. 본부장님과 맥주를 마실 수 있는 자리가 여기 말고 또 있을까.




8년이라는 세월을 거치면서 해피아워는 하나의 문화로 자리잡았다. 때로는 타로카드로 인생을 점 쳐보기도 하고, 때로는 너무 바빠 미뤄두었던 홍대 인디밴드의 공연을 보면서 1팀과 2팀이, 팀장과 팀원이 서로를 더 이해하게 된다. 몇 해 전 친구를 만나기 위해 갔던 모 대기업의 로비가 떠오른다. 날 쫓아낼 것만 같았던 건장한 체격의 도어맨 오빠. 빨간 립스틱만큼이나 날카로운 인포메이션 언니. 높은 천정과 묵직한 조명. 스탠딩 파티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장소였다.




해피아워는 취기 오른 음담패설이 오가는 술자리도 아니고, 노트와 펜을 든 회의자리도 아니다. 그 누구와도 자유롭게 이야기할 수 있고, 서로에 대한 예의를 지키며 가벼운 농담으로 하루의 피로를 씻어낼 수 있는 소통의 공간이다. 1층 로비에서 열리는 해피아워는 회사가 어떤 소통방식을 추구하는지 단적으로 보여준다. 프로그램을 하나 진행한다고 해서, 파티션의 높이를 낮춘다고 해서 기업의 문화가 하루아침에 바뀌는 것은 아니다. 중요한 건, 얼마나 지속적인가와 얼마나 직원들을 이해시키는가 이다. 이제 8년째를 맞는 해피아워. 자연스럽게 더욱 깊이 있게 현대카드 현대캐피탈 현대커머셜의 기업문화를 지켜나갔으면, 그리고 거기에 항상 내가 있었으면 좋겠다.

* 이 글은 2011년 1월 입사한 장은지 사원의 Happy Hour 현장스케치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