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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공헌 메모리] 1부: Talk to Me 그리고 오늘날의 디자인

2012.01.19


모마 건축·디자인 분야 큐레이터인 파올라 안토넬리는 디자인과 관련해서는 세계 영향력 있는 인물에 선정될 만큼 유명한 오피니언 리더입니다. 2011년 11월 15일 현대카드 본사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이번 현대카드 모마 큐레이터 방한 프로그램은 파올라 안토넬리의 강연으로 시작이 되었습니다. 파올라 안토넬리는 지금까지 기획했었던 디자인 전시들에 대해 간략히 소개하고, 마지막으로는 최근 모마에서 성황리에 마친 톡투미 Talk to Me전시에 대해 자세한 소개 및 디자인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한 생각을 공유했습니다.




"오늘날 디자인의 중요성은 정책결정은 물론 기술적 발전과정 전 영역에 걸쳐 부각되고 있다. 우리는 이제 디자인위에 앉고, 디자인 위에서 잠을 잘 정도로 디자인 프로덕트 위에서 살고 있는데 정작 디자인은 우리 문화 속에서 정당한 대접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뉴욕을 예를 들어 보면, 뉴욕 타임스, 뉴요커 등 소위 사람들이 말하는 가장 대표적인 언론사들이지만 그 안에 디자인 평론가 없다. 영화, 연극, 미술 등에 3-6명 정도의 평론가가 있지만, 디자인은 없습니다. 심지어 퍼퓸 평론가, 댄스 평론가까지 있는데 디자인 평론가는 없는 셈이다. 디자인의 위치를 동등한 수준까지 끌어올릴 필요가 있다."

이렇게 디자인이 우리 삶에 얼마나 깊이 관여하고 있는지, 그리고 디자인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하고 난 뒤, 파올라 안토넬리가 모마에서 참여한 디자인 전시에 관해 소개했습니다. 우선 첫 번째 전시인 1995년 Mutant Materials in Contemporary Design은 기술의 발전으로 인한 다양한 디자인 제품에 관한 전시였는데요, 새로운 재료와 제작기법으로 만들어진 오브제, 그리고 예전과 비교해서 크게 높아진 디자이너의 위상에 대해 다루는 전시였습니다.




두 번째로 소개한 전시는 2001년에 있었던 Workspheres라는 전시였습니다. 2001년도는 닷컴 열풍이 한창 진행 중이었고, 와이어리스 테크놀로지가 보급화되기 시작한 시기였습니다. 기술에 대한 많은 기대가 있었지만, 실제로는 잘 작동하지 않아 기대만큼 실망도 컸던 시기이죠. 또한 많은 기업들이 창의성을 높이기 위해 사무실 공간을 다양한 방법으로 재구성하는 시기이기도 했습니다. 사람들을 단절시키는 전형적인 큐비클 구조가 아니라, 사람들이 협의하고 모일 수 있는 공간에 대한 중요성이 높아지는 시기였습니다. 이 Workshperes전시는 미래지향적인 업무환경에 대한 전시였습니다.

그 다음으로는 2005년에 있었던 SAFE: Design Takes on Risk 라는 전시가 있었습니다. 사실 이 전시는 911 이전에 Emergency라는 키워드를 가지고 기획하던 전시였지만 911로 인한 충격으로 전시를 뒤로 미룬 끝에 다시 SAFE라는 단어를 가지고 돌아온 전시였습니다. Emergency라는 단어가 위급 상황에 대한 수동적인 태도를 의미한다면, Safety는 그 상황에 앞서나가는 능동적인 태도를 내포하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재미있게도 디자인은 언제나 Safety를 추구해왔었습니다. 사람들이 좀더 편하게 느끼게,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삶을 더 유용하게 만들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디자인입니다.

2008년의 Elastic Mind라는 전시는 과학과 디자인의 만남을 다뤘는데요,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뉴욕 타임지에 디자인 평론가 하나 없는 디자인과 디자이너는 낮은 위치에서 위로 올라오고 싶어했고, 사회와 격리된 채 상아탑에서 연구만 해왔던 과학자들은 상아탑에서 내려와 사람들과 소통하고 싶어했습니다. 그래서 이루어진 디자이너와 과학자와의 만남은 많은 가능성을 의미했습니다. 전시는 매우 성공적이었습니다. 사람들은 이 전시를 통해 미래를 바라봤습니다. 나노 사이언스와 나노 디자인, 바이올로지와 바이오 디자인까지 디자인의 영역은 인간의 현실과 미래를 반영합니다. 그 다음으로 소개한 것은 최근에 끝난 Talk to Me 전시였습니다.




"Talk to Me는 커뮤니케이션을 이야기한다. 기획초기부터 저널과 블로그를 통해 기획의 과정을 보여주었고, 카테고리를 나누고 오브제를 선정하는 과정에 투명성을 유지하는 것이 기획의 핵심이었다. 전시의 메시지는 심플하다. 우리주변 사물들이 말을 한다는 설정이다. 특히 커뮤니케이션 테크놀로지가 발전하면서 사물들이 말하는 방식 또한 매우 다양해졌다. 꼬마 아이에게 어떤 오브제를 쥐어주면 버튼이 어디 있는지, 어떻게 작동하는지 만지며 어떤 상호작용을 기대한다. 그런 의미에서 Talk to Me 전시는 디자이너를 더 이상 어떤 형상 혹은 기능을 부여하는 사람으로 제한하지 않는다."

이 전시는 Object, Body, Life, City, World, Double Entendre 6가지의 다양한 스케일로 구성되었습니다. 파올라 안토넬리는 각 카테고리 별로 제일 인상 깊었던 작품 2-3가지씩을 소개했습니다. 파올라 안토넬리가 소개하는 작품들을 보니, 디자인이 갖고 있는 창의성, 실용성에 놀랄 수 밖에 없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