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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공헌 메모리] 2부: 한국 크리에이터와의 만남 (목진요, 송호준, 양수인, 최우람)

2012.01.31


한국을 대표하며 국내외에서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크리에이터 8팀의 발표.

목진요 작가는 처음부터 ‘숨기는 것 없이, 내가 보여줄 수 있는 것만’ 보여준다고 말하며 자신의 작품들을 소개했습니다. 목진요 작가는 관객들과의 소통, 누구나 알아챌 수 있는 공감을 이끌어내는 작품들을 하기까지 시행착오를 겪는 과정들을 공유해주셨습니다.

제일 먼저 소개한 E-Man이라는 작품은 작가가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야심차게 준비했던 작품으로 굉장히 많은 기획량에 하고 싶은 이야기도 많았지만 상호작용 없이 일방적인 방법을 사용했기에 관객들과의 소통에 실패했던 작품이라고 합니다. 가장 최근의 작품인 ‘함정’은 중력에 영향을 받지 않고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는 삼각형으로, 굉장히 큰 힘을 갖고 있지만 결국은 틀 안에 갇혀서만 움직이는 형태로 제작되었습니다. 작가는 큰 재주가 있어도 결국은 부처님 손바닥이라는 메시지를 표현하고 싶었다고 합니다.




송호준 작가는 핵무기 논쟁에 대한 메시지인 The Strongest Weapon in the World 시리즈에 대해 소개를 했습니다. 대량 살상 무기가 아닌 대량 행복 무기라는 이 시리즈는, 10000년 동안 영속할 수 있는 소의 뼈를 재료로 사람들을 위한 메시지를 담을 수 있는 작품, 그리고 총을 쏘면 항상 ‘I love you’ 라고 외치는 작품, 그리고 망치로 힘껏 내리쳤을 때도 ‘I love you’라고 외치는 작품 등 전쟁을 반대하는 기발한 작품들을 소개했습니다. 또한, 방사능이 함유되어 차용하고 있으면 서서히 죽음을 맞이하게 되는 ‘Radiation Jewelry’를 만들어 실제 인터넷 쇼핑몰에서 판매하는 등 행동만큼이나 위트 넘치는 프로젝트를 진행했습니다. 이런 유쾌한 송호준 작가가 최근 하고 있는 프로젝트는 개인 인공위성을 날리는 것입니다. 오픈 소스를 통해 인공위성 만드는 방법을 공유하고, 또한 자금을 마련을 위해 티셔츠 판매를 하는 등 프로젝트 달성을 위해 다방면으로 활동하는 작가의 기발하면서도 재미있는 프로젝트들을 맛볼 수 있었습니다.

양수인 작가는 커뮤니케이션과 관련된 작업을 주로 해왔습니다. 특히, 최근 국립현대미술관 지원으로 청계천에 1달 동안 설치되어 하루 100명 이상의 시민이 체험한 ‘있잖아요’는 시민들에게 극적인 경험을 제공하고 소통을 할 수 있었던 작품입니다. 내부는 거울로 만들어져서 불이 켜지면 안에 들어간 사람이 그 자신의 수만 명의 반사체를 보면서 발언 할 수 있고, 10초 후에는 불이 꺼지면서 금방 녹음된 메시지가 재생되어 모두가 그 소리를 듣게 되는 형식으로 작동하는 작품이었습니다. 양수인 작가는 "이 작품을 설치했을 당시는 우리나라의 언론등급이 한 단계 떨어진 상태였는데 이 같은 상황에서 ‘있잖아요’는 청계광장에 자유로운 발언을 할 수 있는 장소이기도 했기에 이곳에 개인의 메시지들이 모여 전반적인 시민 정신을 알 수 있었다." 라며 자신의 경험을 이야기했습니다.




최우람 작가는 움직이는 조각 속에 다양한 이야기를 담아내고 있습니다. "기계들이 계속 발달하다 보면 생명을 갖게 되고, 그러려면 사람들이 기계에게 끊임없이 욕망을 불어 넣어줘야 한다는 이야기를 바탕으로 작업을 하고 있다.. 여기서 나아가 내가 상상한 기계 생명체들을 관객들이 보고 잠시라도 실제라고 믿게 되는 순간들을 만들어 보고자 했다."

작가는 작품 철학에 따라 초기작품부터 변천 과정을 보여줬고, 특히 작품을 위한 수많은 스케치들을 보며, 작가가 한 스터디량에 감탄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특히, 최근에는 남극의 빙원과 그 위의 바다표범, 동충하초의 이미지 그리고 사막에 버려져 있는 비행기의 모습 등을 한데 모은 작품을 제작하였는데요, 바다표범 형상을 한 기계적 생명체가 살아 숨쉬는 듯한 작품은 가히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묘한 느낌을 자아냈습니다.

처음 네 작가들의 발표를 본 파올라는 몇몇 작품들은 이미 Creator’s Project, NY 등을 통해 접한 적이 있기 때문에 친숙하게 느껴졌을 뿐 아니라 매우 인상 깊은 발표였다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또한 현재 우리는 기술과 예술간 차이를 넘어서는 차원에 와 있으며 각자가 지닌 창작이 매우 다양하다는 점도 느꼈다고 말했습니다.

4명의 한국 크리에이터의 발표 이후에는 청중단과의 열띤 Q&A 시간이 이어졌습니다. 그 내용을 간략하게 소개해 드립니다.




Q: 작가님이 생각하시는 ‘테크노 이미지네이션’은 무엇인가요?

목진요: 저는 감히 디지털이 물질과 같다고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디지털이 비물질의 세계로 이루어져 있으며 우리가 생각하는 모든 것을 이룰 수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물리세계에서 통용되는 원칙은 디지털 세계에도 적용이 되며 상상력 또한 무한한 것이 아닙니다. 내가 경험한 것이 아니거나 필요로 하지 않은 것을 상상할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Q: 추진하고 계시는 프로젝트들을 어떠한 창의적인 방법으로 해결하고 계신가요?

송호준: 제가 돈을 벌 때는 제가 이용하고 싶은 기술을 이용해서 제안을 한다. 작업에 이용할 수 있는 기술로 작업도 하고 그 기술로써 재정적인 문제도 해결하고 있습니다.


Q: 다중과 대중이 여러 방식으로 다양한 상황에 처하게 되는 작업을 하시면서 특별히 느끼신 바가 있으신지요?

양수인: 작업을 하면서 가장 중요하다고 느낀 점은 작품의 위치(location)이며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동기부여(incentive)도 반드시 필요하다고 느꼈습니다. 즉, 참여자에게 즉각적으로 돌아오는 무언가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참여하는 행위와 방식은 즉각적이어야 합니다. 문자 메시지를 보내는 것도 충분히 즉각적이지 않으며 때때로 신체적인 참여가 더욱 즉각적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관객의 상호작용(interaction)이 개입되는 작업인 경우 어떻게 상호작용이 이루어지는가에 관해 즉각적으로 설명, 전달을 할 수 있는지가 매우 중요하다고 느꼈습니다.


Q: 예술성을 기계적인 움직임 안에 어떻게 부여를 하시는지요?

최우람: 공학, 기술을 포함해 우리 주위의 모든 것들이 작품 안에 포함이 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예술성이 기계적 움직임 안에 담기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