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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스칼 전] 코비부터 베보 발데스까지, 장르를 불문한 마리스칼의 영상 작품들
2014.01.28
산업 디자인 영역에서 영상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과 중요성은 날로 높아지고 있습니다. 회화, 조각, 인테리어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해 온 마리스칼은 영화 <치코와 리타>를 통해 영상 분야에 있어서도 자신의 예술적 가치를 증명한 바 있습니다. 다양한 공감각적 요소를 활용해 왔던 그에게 시청각 소재를 모두 이용할 수 있는 영상은 매력적인 분야였을 것입니다. 귀여운 애니메이션 작품에서부터 뮤직비디오에 이르기까지 장르를 불문한 마리스칼의 흥미로운 영상 아트워크를 소개합니다.
사랑스러운 캐릭터의 좌충우돌 모험기
마리스칼의 이름을 전 세계에 알린 1992 바르셀로나 올림픽 마스코트 코비. 코비가 IOC가 주최한 올림픽 마스코트 중 가장 높은 수익성을 기록할 수 있었던 데에는 머천다이징과 애니메이션 영상 등의 다양한 변주가 큰 몫을 차지합니다. 특히 세계 각국에 방영된 ‘코비와 친구들’(The Cobi Troupe) 애니메이션은 바르셀로나 올림픽의 도전정신을 그리며 많은 어린이들의 사랑을 받았습니다. 애니메이션 속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은 평등과 자유, 도전이라는 올림픽의 정신을 드러냈는데 특히 팔이 없는 소녀 페트라의 경우 장애인 올림픽을 상징하기 위해 고안된 캐릭터로 영상은 코비를 포함한 친구들이 긍정적인 마인드로 한계에 도전하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독일 하노버 엑스포(2000)의 공식 캐릭터, 트윕시를 소재로 한 애니메이션 ‘Twipsy TV 시리즈’는 새 천년 기술 산업의 전망을 유쾌하게 드러낸 수작입니다. 사이버 공간에서 메신저 역할을 하는 트윕시가 아이들과 소통하며 일어나는 다양한 에피소드를 그린 작품으로 어린이들이 인터넷이라는 매체를 조금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습니다.
마리스칼 스튜디오에서는 트윕시 애니메이션의 사전 계획부터 제작, 포스트 프로듀싱까지 총괄 지휘하여 총 52개의 에피소드로 완성시켰습니다. 100여명의 애니메이션 전문가들이 총 16개월간 협업한 이 작품은 15분 분량의 하나의 에피소드를 위해 20,000개의 드로잉이 그려졌을 만큼 많은 이들의 열정과 수고가 뒤따랐습니다. 전 세계 약 90여 개 국가에서 방영된 이 작품은 국내에서도 EBS 교육방송을 통해 ‘접속! 트윕시’라는 제목으로 방영되며 많은 사랑을 받았습니다. 융합된 사회와 기술의 진보를 알기 쉽게 그려낸 이 작품은 당시로선 2D와 3D가 혼합된 획기적인 영상 기술로도 화제가 되었습니다.

마리스칼이 탄생시킨 매력적인 캐릭터들의 모험은 스페인과 독일을 넘어 일본으로까지 확대되었습니다. 일본 속 네덜란드로 불리는 하우스텐보스(Huis Ten Bosch)는 나가사키현 사세보시에 위치한 테마 파크입니다. 중세 유럽을 떠올리게 하는 곳으로 다양한 테마를 가진 관들이 존재하는데 마리스칼은 스페인어로 ‘물의 미궁’을 뜻하는 아쿠아린토(Acuarinto)의 인테리어 디자인과 단편 애니메이션을 제작했습니다. 네덜란드의 전통 복장을 입은 주인공 ‘니나(Nina)’가 바다의 벽으로 이뤄진 미로를 지나 친구들을 구한다는 애니메이션 내용은 실제 아쿠아린토의 내부 인테리어와도 연계되어있어 애니메이션을 본 이들이 테마관을 더 실감나고 재미있게 즐길 수 있도록 기획되었습니다.
생동하는 비주얼로 본질을 드러내다
움직임과 청각적 요소가 결합된 영상 기술은 고정적이고 단편적인 회화 이미지에 비해 메시지의 의미를 확장시킬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렇듯 메시지를 보다 쉽고 명확하게 전달할 수 있는 영상 예술은 회화로 디자인을 시작한 마리스칼의 작업에도 유용하게 사용되고 있습니다.
마리스칼은 캠퍼 포 키즈(Camper for Kids) 시리즈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영상을 제작합니다. 어린이들을 위한 신발이라는 캐치프레이즈에 걸맞게 귀엽고 익살스러운 캐릭터가 등장해 아이들의 동심을 사로 잡습니다. 미키 마우스를 닮은 대표 마스코트와 ‘이웃집 토토로’의 마쿠로 쿠로스케를 연상케 하는 캐릭터들이 캠퍼 포 키즈의 신발과 함께 등장하는 생동감 넘치는 영상은 아이들과 감정적으로 소통하고자 했던 캠퍼 포 키즈의 브랜드 정체성을 형상화 합니다.
스페인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영화감독 페드로 알모도바르(Pedro Almodovar)의 2013년 작 ‘아임 소 익사이티드(I’m so excited, Los Amantes Pasajeros)’의 예고편을 제작한 마리스칼. 마리스칼의 영상물은 영화 홍보를 위한 작품으로까지 확대됩니다. 영화는 위태로운 상황에 놓여진 비행기와 그 안에서 펼쳐지는 승객과 승무원들의 좌충우돌 에피소드를 그려냈습니다. 편곡된 ‘엘리제를 위하여’ 음악을 배경으로 화려한 색감의 픽토그램이 연속하는 오프닝 영상은 비행기 안에서 펼쳐지는 영화의 풀스토리를 심플하고 함축적으로 암시하고 있습니다. 화려한 색감이 돋보이는 영상은 관객들의 흥미를 자극하며 끝까지 시선을 뗄 수 없게 만듭니다.

다양한 예술적 시도와 그래픽 요소가 범람하는 시대에 글자 하나만으로 예술을 논할 수 있는 아티스트가 몇이나 될까요. 독특한 타이포그래피 디자인으로도 유명한 마리스칼은 영국의 패션 전문지인 파이돈(Phaidon)의 ‘아트북’(The Art Book) 커버 디자인을 담당해 왔습니다. 오직 마리스칼의 타이포그래피로만 이루어진 ‘아트북’ 홍보 영상(46”)은 개성적인 비주얼의 총천연색 글자가 예측할 수 없는 구도와 크기로 등장합니다. 유머러스한 비트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아트북의 홍보 영상은 특별한 기술의 접목 없이도 이목을 사로잡는 하나의 ‘예술’로 거듭났습니다.
라틴 음악을 위한 오마주, Bebo Valdes & Compay Segundo 뮤직 비디오
라틴 음악 애호가로 알려진 마리스칼. 그의 필모그래피에서 가장 눈에 띄는 ‘치코와 리타’ 작품은 제84회 아카데미 영화상 애니메이션 부문에 노미네이트 되며 예술성과 대중성을 획득한 수작으로 꼽힙니다. 베보 발데스의 아름다운 음악과 현실감 넘치는 영상이 조화롭게 어우러졌다는 평과 함께 영화 ‘치코와 리타’가 큰 호응을 얻을 수 있었던 데에는 쿠바 음악에 대한 마리스칼의 열정이 큰 몫을 차지했습니다.
마리스칼은 ‘치코와 리타’의 픽션을 넘어 당시 함께 작업했던 쿠바의 전설적인 피아니스트 베보 발데스(Bebo Valdes)를 위한 영상물을 제작했습니다. ‘Bebo & His Band’라는 제목의 영상은 종이 접기로 완성된 베보와 세션이 마리스칼의 드로잉을 배경으로 신나게 연주하는 모습이 담겨 있습니다. 종이 인형이 흥에 겨운 듯 리듬을 타는 모습이 클로즈업부터 풀 숏까지 다양한 각도에서 촬영된 영상은 스톱 모션으로 완성되어 베보 발데스를 향한 애정 어린 마리스칼의 시선을 고스란히 담아내었습니다.

쿠바 음악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뮤지션, ‘쿠바의 살아있는 전설’ 꼼빠이 세군도(Compay Segundo) 입니다. 1907년생으로 90세의 나이에 그래미 어워드 베스트 트로피컬 라틴 퍼포먼스(Best Tropical Latin performance) 부문을 수상하며 3백만 장의 음반 판매고를 올린 전설적인 뮤지션입니다.
마리스칼의 음악에 대한 애정은 쿠바 음악사에 큰 획을 그은 꼼빠이 세군도에게까지 이어졌고, 그의 곡 중 ‘흑인 여인 토마사(La Negra Tomasa)’의 뮤직비디오를 제작했습니다. 영상은 실사와 애니메이션이 혼합된 로토스코핑(Rotoscoping) 기법으로 제작되었습니다. 노래 가사를 드러내는 애니메이션과 이를 배경으로 노래 부르는 꼼빠이 세군도의 모습이 절묘하게 어우러져 쿠바 재즈 음악의 열정적이고 유쾌한 매력을 물씬 풍깁니다.
마리스칼은 현대카드 컬처프로젝트 13 마리스칼 전을 위해 내한했을 당시, 영상 작업은 그에게 굉장히 흥미로운 놀이이며 영상 작품을 통해 계속해서 관객들과 소통하고 싶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회화와 인테리어 디자인을 넘어 영상 분야까지 섭렵한 마리스칼. 도식적인 장르의 구분이 무의미한 마리스칼의 다채로운 작품들은 현대카드 컬처프로젝트 13 마리스칼 전을 통해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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