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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스칼 전] 마리스칼 전 종료 D-11, 주목해야 할 관람 포인트

2014.03.05

 

스페인 디자이너 하비에르 마리스칼의 아시아 최초 대규모 회고전인 현대카드 컬처프로젝트 13 마리스칼 전이 종료까지 약 10여 일을 앞두고 있습니다. 아직 마리스칼 전을 관람하지 못한 분들을 위해서 종료 전, 이 전시에서 반드시 주목해야 할 관람 포인트를 소개합니다.

 

 

전시 관람 전, 지도를 챙길 것

 

 

 

 

본격적으로 작품을 관람 하기 전에 전시장 입구 벽에 부착된 마리스칼의 '마인드 맵'을 주목해 주세요. 마리스칼이 직접 그린 이 마인드 맵은 전시의 맵이기도 합니다. 이 맵을 통해 그의 예술 세계가 어떻게 ‘스케치의 방’, ‘콜라주, 풍경을 이루다’, 그리고 ‘컬러 퍼레이드’라는 키워드로 연결되는지 한 눈에 알 수 있습니다. 또한 같은 작품이라도 장소, 규모, 관람객 등의 조건에 따라 전시 기획은 달라지는데, 이번 전시의 모든 조건을 고려하여 효과적으로 작품을 소개하고자 하는 큐레이터의 기획의도(수석큐레이터: 페드린 마리스칼)를 엿볼 수 있기도 합니다. 이번 마리스칼 전은 마리스칼의 머릿속으로 들어가 그의 생각과 상상력을 엿보는 듯한 느낌으로 관람할 것을 권유합니다. 맵을 챙겼다면 커튼처럼 드리워진 마리스칼의 스케치 작품을 시작으로 그의 세계로 입장해 볼까요.

 

 

마리스칼의 예술적 아이디어의 출발, '스케치의 방'

 

 

 

 

 

 

마리스칼의 스케치를 제치고 들어가면 육면체 모양의 전시 공간이 나타납니다. 바닥과 천장을 제외한 모든 공간이 그의 스케치로 빼곡히 채워져 있습니다. 이러한 연출 덕분에 관람객들은 마치 그의 머릿속에서 끊임없이 샘솟는 예술적 생각을 공유한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마리스칼의 즉흥적 예술 감각

 

 

 

 

 

'콜라주, 풍경을 이루다' 공간에 전시된 <빌라 훌리아> 뒤편 커다란 벽면에는 풍경 일러스트가 그려져 있습니다. 작품 설치를 하는 동안 전시장에 방문했던 마리스칼이 설치 상황을 지켜보다가 텅 빈 벽이 허전해 펜을 들고 즉흥적으로 그려 완성했다고 합니다. 전시가 끝나면 철거될 예정이기 때문에 이번 현대카드 컬처프로젝트 13 마리스칼 전에서만 볼 수 있는 작품입니다. 

 

 

 

 

마리스칼의 즉흥적인 예술 감각이 돋보이는 작품이 하나 더 있습니다. 바로 화분 <라스 모마스>에 심어져 있는 ‘꽃’입니다. 작품 설치 과정을 지켜보던 마리스칼은 전시 공간 가운데 덩그러니 놓여있는 <라스 모마스>를 보고 “어, 꽃이 없네!”라고 중얼거렸다고 합니다. 그리고 전시장 한 켠에 쌓여있던 작품 포장재를 이용해 즉석에서 꽃을 만들어 화분에 심었습니다. 역시, 예술을 놀이처럼 즐기는 아트 플레이어 마리스칼다운 행동이었습니다.

 

 

아름다운 색의 향연

 

 

 

 

'컬러 퍼레이드' 공간이 시작되는 곳에는 컬러풀한 알파벳 조형물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이번 전시를 위해서 그 동안 디자인해놓은 알파벳을 조형물로 새롭게 제작했는데, 작품 캡션에서 ‘서울 제작’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 조형물은 마리스칼 특유의 생동감 넘치는 표현으로 디자인 되어 마치 각각의 글자들이 모두 살아있는 것 같고, 이를 통해 유쾌함을 자아냅니다. 그런데도 마리스칼은 무엇인가 부족하다고 생각했는지 전시장에서도 붓을 들고 여기저기 마지막 터치를 추가했다고 합니다. 

 

다른 전시에는 있는데 마리스칼 전에는 없는 것? 그것은 무엇일까요? 바로 작품을 보호하는 안전바입니다. 마리스칼은 관람객이 작품을 가까이에서 보고 느끼기를 원하기 때문에 작품과 관람객 사이에 일정한 거리를 만드는 안전바를 설치하지 않았습니다. 따라서 관람객은 알파벳 조형물 사이를 통과해 지나갈 수도 있고, 가까이 다가가 마리스칼이 전시장에서 추가한 생생한 터치를 볼 수도 있습니다.

 

 

 

 

 

'컬러 퍼레이드' 공간에서는 테마파크에서 들어 본 것 같은 경쾌한 노래가 흘러나오기도 합니다. 천장에서 내려오는 화려한 그래픽 배너들과 캐릭터 조형물을 보면 축제를 즐기며 행진하는 모습이 연상됩니다. 자유롭고 다양한 장르의 마리스칼 작품들을 한곳에 모아 '컬러 퍼레이드'를 연출한 수석 큐레이터 페드린 마리스칼은 '전시는 작가의 개념들이 형태로 구현된 풍경'이라고 정의하는데, 관람객들은 그 풍경 속에서 마리스칼의 즐거운 놀이에 동참하여 행복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해피월드, 해피엔드!

 

 

 

 

 

<해피월드> 공간에는 다양한 색을 갖고 있는 지구본들이 매달려 회전하고 있습니다. 마리스칼의 지구본에는 특이한 점이 있는데, 바로 나라와 지명이 따로 표시되어 있지 않다는 것입니다. 마리스칼은 딸에게 이 지구본 작품을 통해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는 구분 없이 하나라는 것을 알려주고 싶었다고 합니다. 한국에서 열리는 전시를 위해서 새롭게 만들었다는 지구본에는 '한국'이라는 표시를 해두었는데, 이 지구본에만 다양한 색을 사용하지 않고 한가지 색을 사용한 것이 눈에 띕니다. <해피월드>는 다른 작품들이 놓인 공간과 다르게 조명이 어두운데, 그것은 <해피월드>를 관람하고 나온 관객들이 바깥의 밝고 행복한 세상을 마음껏 느끼도록 하기 위한 의도를 표현한 것이라고 합니다.

 

 

 

 

 

이제 마리스칼의 <해피월드>까지 관람했다면, 그의 머릿속 여행을 마칠 시간이 되었습니다. 핑크빛의 부드럽게 굴곡진 길을 따라 나가면 마리스칼의 머릿속을 빠져나가게 됩니다. 그리고 전시의 마지막 공간인 '해피엔드'를 만나게 됩니다. '해피엔드'에서는 관객 스스로 아트 플레이어가 되어 종이 인형을 만들며 즐거운 놀이를 체험할 수 있습니다.    

 

 

 

 

아직 전시를 관람하지 못한 분들은 현대카드 컬처프로젝트 13 마리스칼 전이 끝나기 전, 꼭 전시장에 방문하셔서 아트 플레이어 마리스칼이 선사하는 즐겁고 유쾌한 행복을 경험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