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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메이어] 그래미가 선택한 존 메이어의 노래들

2014.02.06

 

얼마 전 개최된 제 56회 그래미 시상식에서도 여느 해와 마찬가지로 다양한 진기명기를 확인할 수 있었다. 여전히 의견은 분분하지만 미국에서 가장 권위 있는 시상식은 다름아닌 그래미요, 이런 그래미가 특정 아티스트, 혹은 작업물을 선택했다는 것은 그 아티스트와 작업물이 그 해 가장 흥행했다는 지표다.


현대카드 컬처프로젝트 14번째 무대로 첫 내한하는 존 메이어(John Mayer)는 통산 7개의 그래미를 획득하며, ‘그래미가 사랑한 남자’라는 수식어를 얻은 바 있다. 블루스 기타리스트로는 드물게 통산 2,000만 장 이상의 음반 판매고를 보유하고 있는 존 메이어는 수 차례 그래미의 간택을 받아왔는데, 그의 음악적인 변화에도 불구하고 그래미는 꾸준히 그를 찾았다. 부드러운 목소리로 불러내는 팝 성향의 멜로디와 블루스 기반의 기타 솔로가 어느덧 그의 트레이드마크가 되어버린 듯 하지만 존 메이어는 점차 컨트리, 루츠 록적인 색채를 늘려나가면서 변화하며 자신의 뿌리를 심도있게 모색해나가고 있다. 국내의 수많은 기타 키드들, 그리고 싱어송라이터 지망생들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는 존 메이어의 히트곡들 중 유독 그래미가 사랑했던 노래들을 다시금 되짚어 보자.



 

생애 첫 그래미 수상, ‘Your Body Is A Wonderland, (2002)’

- 최우수 남성 팝 보컬 퍼포먼스 부문


 

 

 


존 메이어의 풋풋한 데뷔앨범 <Room for Squares>는 데뷔작에서만 가능한 반짝이는 순수함이 묻어나는 한편 깔끔한 기타연주와 특유의 자조적인 목소리로 차분하게 부르는 보컬로 인해 수많은 여성들을 매혹시켰다. 큰 사랑을 받았던 싱글 ‘No Such Thing’과 ‘Neon’, 그리고 ‘Your Body Is A Wonderland’와 같은 히트곡들을 통해 존 메이어는 데뷔하자마자 그래미를 수상해냈다. 그의 데뷔 앨범은 무려 80주 이상 빌보드 앨범차트에 머물며 전세계 400만 장 이상의 앨범 판매고를 기록했다.

 

 

 

Your Body is A Wonderland


 


2관왕을 차지한 ‘Daughters, (2004)’

- 올해의 노래 & 최우수 남성 팝 보컬 퍼포먼스 부문



 

 

존 메이어는 소포모어 징크스를 비웃기라도 하듯 2003년도 두 번째 정규 작 <Heavier Things>로 빌보드 1위를 차지한다. 특히 앨범에 수록된 싱글 ‘Daughters’는 앨범과 별개로 100만 카피 이상을 팔아 치우면서 존 메이어를 상징하는 노래가 됐다. 이 담백한 발라드를 통해 존 메이어는 제 47회 그래미에서 '최우수 남자 팝 보컬 퍼포먼스(Best Male Pop Vocal Performance)', 그리고 그래미 시상식 주요 4개 부문 중 하나인 '올해의 노래(Song Of The Year)’의 총 2개 부문을 수상했다. 

 

 

특히 '올해의 노래' 부문의 경우 엘리샤 키스(Alicia Keys)의 ‘If I Ain't Got You’, 칸예 웨스트(Kanye West)의 ‘Jesus Walks’, 그리고 후바스탱크(Hoobastank)의 ‘The Reason’ 등 쟁쟁한 경쟁자들을 물리치고 거머쥔 것이라 그 의미가 남다르다고 할 수 있다. 그 해 그래미 무대 위에서도 존 메이어 트리오(John Mayer Trio)의 멤버이자 특급 세션 연주자들인 피노 팔라디노(Pino Palladino), 그리고 스티브 조던(Steve Jordan)과 함께 존 메이어는 이 곡을 소박하지만 단단하게 장식해냈다.

 

 

 

Daughters 

 


 

미로 같은 여인의 마음을 얻고자 최선을 다했음에도 결국 그녀를 떠나 보내게 되는 가사를 담은 본 곡은 “아버지들께서는 딸들에게 잘 대해주세요. 딸들은 아버지가 사랑했던 방식 그대로 사랑하게 될 거니까요."라는 후렴구로 이어진다. 이 후렴구는 하나의 문장으로 따로 놓고 보면 훈훈하지만 전후 맥락을 살핀 이후 보면 마치 파국으로 치달은 상대방 여자에게 빈정대는 듯한 맥락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다. 이는 바로 이 노래가 가진 매력이기도 하다. 



 

화룡점정의 앨범 <Continuum, (2006)>

- 최우수 팝 보컬 앨범 부문



Continuum 앨범 전곡 듣기

 

 

작사가로서의 정점을 보여준 2008년도 세 번째 정규 작 <Continuum>은 빌보드 차트 2위로 대중 앞에 등장했다. 첫 주에 30만장을, 그리고 전세계에 총 300만 장 이상을 판매하면서 존 메이어는 여전히 기세 등등한 모습을 보였다. 이전 작보다 더욱 탄탄한 모양새를 갖춰낸 앨범에서 ‘Gravity’, 그리고 ‘Slow Dancing In A Burning Room’과 같은 곡들의 리프들이 기타 키드들에 의해 줄곧 연주되기도 했다. 여백, 그리고 적당한 어둠을 성공적으로 담은 기타 솔로와 멜로디에서 고스란히 그의 감정이 살아 숨쉬는 듯 하다. 


 


노래로 무언의 메시지를 전하다, ‘Waiting On The World To Change, (2006)’

- 최우수 남성 팝 보컬 퍼포먼스 부문

 


 

Waiting on the world to change

 

 


‘Waiting On The World To Change’는 세상을 바꾸자는 진취적 내용을 담은 가사로 인해 다수의 자선기금 마련 프로그램의 BGM으로 사용되기도 했다. 마빈 게이(Marvin Gaye) 풍의 소울 싱어 송라이터의 색채가 은연 중에 엿보였던 본 곡은 가사에 담긴 내용 역시 마빈 게이의 대표 곡 ‘What's Going On’과 꽤나 닮은 구석이 있었다.

 


존 메이어는 인터뷰에서 이 곡을 설명하면서 당신의 인생에서 전쟁과 테러의 공포는 피할 수 없는 것이라 말하며 경각심 같은 것을 부추기기도 했다. 존 메이어는 일전에 두 번째 앨범에 수록된 ‘Something's Missing’이라는 곡을 통해서도 물질만능주의에 이의를 제기했던 바 있다. 개인적 고뇌는 물론 깊이 있는 사회적 성찰을 바탕으로 비교적 균형 있는 관점을 유지해나가는 모습에서 아티스트로서 그 만의 면모를 엿볼 수 있다.

 


 

청중을 매혹시키는 목소리, ‘Gravity, (2008)’ 

최우수 솔로 록 보컬 퍼포먼스 부문


 

부드러운 목소리, 그리고 스트라토캐스터가 뿜어내는 땡땡한 블루스 톤의 기타소리는 어느덧 존 메이어에게 있어 일종의 낙관처럼 존재하고 있다. 이런 그의 주특기에 영적 기운마저 더해낸 곡 ‘Gravity’로 인해 존 메이어는 또 하나의 그래미를 추가하게 된다. 2006년 작 <Continuum>의 세 번째 싱글인 본 곡의 경우 앨범 버전이 아닌 2008년도에 제작된 라이브 앨범 <Where The Light Is: John Mayer Live In Los Angeles>의 버전으로 그래미 '최우수 솔로 록 보컬 퍼포먼스(Best Male Rock Vocal Performance)' 부문을 수상하게 된다. 오리지날 곡의 경우 존 메이어 트리오의 멤버들은 물론 곡 막바지의 여성 백 보컬로 엘리샤 키스가 참여하기도 했다.

 

 

 

Gravity

 


 

인터뷰에서 자신이 썼던 곡 중 가장 중요한 노래라며 이를 언급하기도 했듯 곡은 시종일관 진지하게 전개된다. 그의 라이브 투어에서는 대부분 마지막 곡으로 연주됐으며 그래미 시상식에서는 코린 베일리 래(Corinne Bailey Rae), 그리고 존 레전드(John Legend)와 함께 이 곡을 무대 위에서 펼쳐내면서 또 다른 감동을 완수해냈다. 이 노래에서 말하는 '중력(Gravity)'이란 인간이 지닌 욕망, 혹은 속박 정도로 유추해낼 수도 있는데 이런 '중력'을 거스르려는 한 인간의 처절한 감정을 존 메이어는 꽤나 세련되게 묘사해냈다. 그야말로 '21세기 블루스'의 탄생이다.



 

영화 버킷리스트 삽입곡, ‘Say, (2008)’

- 최우수 남성 팝 보컬 퍼포먼스 부문

 

 

버킷리스트 영화 포스터 (출처: NAVER 영화)
 

로브 라이너(Rob Reiner) 감독, 잭 니콜슨(Jack Nicholson), 모건 프리먼(Morgan Freeman) 주연의 영화 <버킷 리스트(The Bucket List) - 죽기 전에 꼭 하고 싶은 것들, 2007>을 위해 쓰여진 존 메이어의 곡이 바로 ‘Say’다. 이 곡은 존 메이어의 2006년 작 <Continuum>의 스페셜 에디션 리패키지 버전에 수록되기도 했다. 존 메이어는 이 곡으로 제 51회 그래미에서 '최우수 영화/TV쇼 삽입곡(Best Song Written for Motion Picture, Television or Other Visual Media)' 부문 후보에 오르기도 했지만 결국 '최우수 남성 팝 보컬 퍼포먼스(Best Male Pop Vocal Performance)' 부문의 수상으로 만족해야만 했다. 


 

존 메이어는 제 51회 그래미에서 자신의 곡들 이외에도 엘리샤 키스의 앨범에 수록됐던 듀엣 곡 ‘Lessons Learned’를 통해 ‘최우수 팝 협력상 보컬 부문(Best Pop Vocal Collaboration)’ 후보에 오르기도 하며, 버디 가이, B.B.킹 등의 기타 명인들과 함께 보 디들리(Bo Diddley) 추모 퍼포먼스를 무대 위에서 펼쳐내면서 다방면으로 얼굴을 내비친다.



다년간에 걸친 그래미 7개 부문 수상이라는 비범한 타이틀로서 존 메이어의 음악적 성취는 이미 어느 정도 입증된 셈이라 할 수 있다. 무엇보다 놀라운 것은 이 젊은 거장은 여전히 진행형의 아티스트로서 성장을 멈추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그의 놀라운 기타솜씨와 매력적인 보컬을 한국에서 처음으로 들을 수 있기에, 이번 현대카드 컬처프로젝트 14 John Mayer 무대가 더욱 기다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