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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메이어] 존 메이어의 역사적인 첫 내한공연 관람포인트

2014.02.12

 

전세계 토탈 세일즈 2,000만장, 석장의 빌보드 넘버원 앨범과 일곱 개의 그래미를 수상한 천재 기타리스트, 그리고 싱어송라이터가 바로 존 메이어다. 내성적인 가사와 정감 있는 멜로디를 지닌 그의 악곡, 우수에 찬 목소리, 그리고 무엇보다도 영혼을 흔드는 기타 연주는 너무나 쉽게 수많은 이들을 매료시켰다.

 

  

 

John Mayer (출처: Billboard)

 

 

기타의 神 존 메이어가 온다

 

2007년도 2월호 롤링스톤(Rolling Stone) 지는 레드 핫 칠리 페퍼스(Red Hot Chili Peppers)의 존 프루시안테(John Anthony Frusciante), 데렉 트럭스(Derek Trucks)와 함께 존 메이어를 '새로운 기타의 신(The New Guitar Gods)'으로 선정하면서 현 시대 가장 중요한 기타연주자로 지목한다. 30세 이전에 자신만의 시그니처 기타 모델을 양산해낼 수 있는 기타리스트는 극히 드물다는 것을 감안하면 존 메이어는 21세기 기타 키드들에게 있어 상징적인 존재라고 할 수 있다.

 

이렇게 수많은 기타전공 학생들과 어린 블루스 기타리스트들의 선망의 대상이 되어 온 존 메이어의 라이브가 마침내 국내에서도 성사될 예정이다. 가까운 일본에는 몇 번 다녀갔던 것에 비해 처음 있는 내한공연인 현대카드 컬처프로젝트 14 John Mayer를 통해 비로소 존 메이어 팬들의 갈증이 풀어지게 됐다. 훌륭한 연주자인 만큼 라이브에서 유독 그의 능력이 발휘되곤 했는데 개인적인 욕심이라면 최강의 리듬 섹션 연주자들인 피노 팔라디노(Pino Palladino), 스티브 조던(Steve Jordan)과 함께했던 ‘존 메이어 트리오’ 시기의 라이브 또한 직접 눈으로 보고 싶기도 하다. 비록 이번 투어에는 존 메이어 트리오가 동행하지 않지만, 보통 한 두 명의 기타 테크니션과 같이 다니는 타 뮤지션들과 비교해 볼 때 세 명의 기타 테크니션이 내한할 예정이라고 하니 존 메이어 팀이 기타 셋팅이나 사운드에 얼마나 신경을 많이 쓰고 있는지 짐작할 만 하다.

 

이번 내한공연은 통산 여섯 번째 정규앨범인 <Paradise Valley>가 발매된 이후 진행되는 터라, 사려 깊으면서도 구수한 그의 음악들이 과연 어떤 방식으로 무대 위에서 재연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특히 이번 공연은 2012년 무렵 두 차례에 걸친 성대수술을 극복한 이후 진행되어 더욱 의미 있는 퍼포먼스가 될 예정이다.

  

 

존 메이어의 다채로운 손맛을 직접 경험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

 

2013년도 하반기에 진행했던 투어에서는 신작 <Paradise Valley>의 컨셉을 고스란히 무대 위에 적용시켜내기도 했다. 무대배경에는 앨범 커버에서 볼 수 있는 바위산과 드넓은 자연환경으로 구성된 화면을 장식해 놓았는데 이는 웅대한 미국 대륙이 가진 자연의 힘, 그럼에도 수수한 존 메이어의 음악을 백업해주는 역할을 해냈다. 지금 그가 집중하고 있는 자연 친화적 성격의 음악들을 고스란히 이미지화 해낸 셈이다.


 

John Mayer (출처: Urban Christian News)

 

 

존 메이어가 주조해낸 매끈한 팝송의 매력에 빠진 여성 팬들은 물론, 다수의 기타 키드들 또한 공연장을 가득 메울 것으로 예상된다. 여전히 존 메이어는 자신의 헤비 레릭된 블랙원, 그리고 SRV 시그니처를 비롯한 스트랫 류를 기본기타로 사용하고는 있지만 최근 들어서는 텔레캐스터나 듀센버그, 알렘빅, 심지어는 에피폰 카지노 같은 기타 마저 투어에서 이용하기도 했다. 특히나 버터스카치 블론드 텔레캐스터를 맨 채 긴 머리띠를 묶고 연주할 때는 마치 브루스 스프링스틴(Bruce Springsteen) 처럼 보일 지경이다. 아무튼 다채로운 손맛을 직접 감상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 하겠다.

  

 

톰 페티, 에릭 클랩튼의 커버 레퍼토리도 함께

월드투어에서는 최근 앨범에 수록된 곡들은 물론 초창기 히트 곡인 ‘Your Body is a Wonderland’, ‘Neon’ 같은 노래들을 자신의 마틴(Martin) 시그니처 모델 어쿠스틱 기타로 혼자 연주하며 노래하기도 했다. 자주 공연하게 되는 북미지역에서는 사실 초기 곡들의 라이브를 거의 하지 않고 있는 추세인데 유럽이나 남미 등 비교적 자주 가지 못하는 지역에서는 이런 식으로 초기 히트곡들을 온화한 어쿠스틱 기타연주와 함께 완수해내곤 했다. 최근에는 톰 페티(Tom Petty), 에릭 클랩튼(Eric Clapton) 등의 커버 곡들을 항상 포함시키기도 하는데 이번에는 과연 어떤 커버 곡을 연주해줄지 또한 궁금하다. 그의 커버 레퍼토리는 이따금씩 랜덤으로 바뀌곤 한다.

 

  

 

 

 

한동안 매 공연의 마지막은 언제나 짙은 블루스 곡인 ‘Gravity’로 마무리 짓곤 했다. 특히 곡 막바지의 현란한 기타 솔로는 언제나 사람들의 입에 회자되곤 했는데, 기타를 무대바닥에 내려놓은 채 마치 페달 스틸기타 마냥 엎드려서 지판을 짚고 연주하는 등의 변칙적인 연주행태를 보여주기도 한다. 특히 작년 9월 아르헨티나 부에노스 아이레스(Buenos Aires)에서의 ‘Gravity’ 라이브 시에는 꽤나 흥미로운 퍼포먼스를 펼쳐내면서 팬들 사이에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한창 공연이 진행 중일 무렵 관객석에서 한 팬이 자신의 기타를 무대 위로 올리자 이를 건네 받은 존 메이어가 팬의 기타에 잭을 꼽고 즉석으로 솔로연주를 한 뒤 사인을 하고 돌려준 훈훈한 기행을 펼쳤던 것이다. 그 어떤 기타를 연주해도 존 메이어의 손맛은 여전했는데 존 메이어의 팬, 그리고 기타 키드들한테는 꽤나 뭉클한 광경이었을 것이다. 

 

 

새로운 시대를 여는 기타 히어로 

 

무심결에 흥얼거리게끔 만드는 따뜻한 팝 곡들과 소울풀한 기교로 가득한 블루스 연주, 그리고 최근 두 장의 레코드에서 확인 가능했던 미국 남부의 서던 록 컨트리 풍의 사운드를 한번에 즐길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될 것이다. 어느덧 10년 이상의 커리어를 진척시켜나가고 있는 그의 족적을 곱씹어보는 와중에 우리는 한 아티스트의 비범한 성장 과정을 순차적으로 목격하게 된다. 존 메이어는 '현 세대'라는 색안경을 벗고 인식했을 때도 여전히 어떤 천부적 재능 같은 것을 엿볼 수 있고 폭 넓은 세대를 사로잡을만한 노래, 그리고 연주활동을 통해 자신만의 바운더리를 성공적으로 유지, 확장시켜 나가고 있다.

 

  

John Mayer (출처: Billboard)

 


이번 현대카드 컬처프로젝트 14 John Mayer 공연에서는 라이브 특유의 현장감을 통해 존 메이어의 세계관을 여실히 즐길 수 있겠다. 존 메이어의 은은한 노래, 그리고 농도 짙은 솔로리드를 받쳐주는 철벽의 리듬 섹션과 코러스를 바탕으로 이 소리들은 누군가에겐 어떤 영적 체험 비슷한 감정을 선사해낼지도 모를 일이다. 과거 성대수술로 인해 투어를 취소하기도 했던 존 메이어였고 이런 시련을 극복해낸 그는 결코 이전의 명성에 뒤처지지 않는 수준 높은 기타연주 중심의 블루스를 통해 새로운 세대를 열광시켜낸 3대 기타리스트 중 하나임을 다시금 증명해내고 있다. 이제 막 거장으로 발돋움하려는 이의 연주를 눈앞에서 지켜볼 수 있는 경험은 분명 흔치 않다. 

 

 


 

Writer. 한상철

 

불싸조라는 밴드에서 기타를 치며 이런저런 글을 쓰고 있다. 취미는 피구와 우표수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