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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fresh] 천천히 흐르는 시간을 즐기며 느끼는 여유와 평온함

2012.06.22


“팀장님, 저 금요일에 휴가 좀 다녀오겠습니다."
“응 그래요, 근데 무슨 일 있어?”
“저 이번 달 힐링캠프 신청했거든요, 남편이랑 다녀 오려구요”
“아 힐링캠프~ 좋겠다~ 나도 힐링이 필요한데, 좋은시간 보내고 와요.”

5주간의 장기 교육과정 진행을 마치고 잠시 휴식이 필요하던 차, 사내공지의 ‘힐링캠프 신청안내’가 보였다. 예전부터 한번 꼭 가야지 마음만 먹고 미뤄두었던 일 - 이렇게 문득 용기를 내서 힐링캠프에 참가하게 되었다. 5월의 힐링캠프는 문경에서 진행됐다. 문경세제 문경세재~ 말로만 들었지, 문경에 가보는 것은 처음이었다. 날씨도 화창한 5월의 금요일, 출근하는 차들과 서울을 뒤로하고 간단한 복장으로 문경으로 향했다.

문경으로 가는 길은 기대 했던 이상으로 깨끗하고 평온했다. 리조트에 도착하기 이전부터 산과 나무로 둘러싸인 작은 도로를 따라 한참을 드라이브 했다. 그렇게 도착한 STX리조트는 문경이 다 내려다 보일 것 같은 높은 산 중턱에 위치하고 있었다. 차에서 내리기도 전에 잘 갖추어진 조경에 기분이 좋아졌다.




강의장에 도착하여 본격적인 프로그램이 시작됐다. 힐링캠프에서 참가자들이 해야 할 일은 그리 많지가 않다. 오리엔테이션 – 나의 현재 알기 – 와식명상 – 걷기 – 감사명상 등 시간표와 함께 잘 짜인 일정이었으나, 그 안에서 깊이 고민하고 반성하는 심오한 시간이라기보다는, 지금 있는 그대로의 나와 내 몸을 생각해보는 편안한 휴식 같은 시간들이 있을 뿐이다.




유기농 식단의 점심을 먹고 나면 와식명상과 오수를 취했고, 등산로를 걷고 나서는 커플끼리 서로 안마를 해주고 고마움을 표하는 것이 우리가 해야 할 일의 전부였다. 바쁘지 않은 일정 덕에 하루 일정을 다 보내고 나니 오늘 나의 하루가 어떻게 지나갔는지를 굳이 되짚지 않아도 다 알 수 있었다. 오랜만에 시간이 참 천천히 간다는 느낌이 들었다.




1일차 공식일정 이후는 자유일정이었다. 저녁식사를 마치고 숙소에 가보니, 미리 준비해 주신 과일과 와인이 놓여있었다. 작은 편지도 있어, 준비해주신 고마운 마음이 더 와 닿았다. 남편과 나는 리조트 안에 마련된 야외 스파를 즐기고 오랜만의 여유를 만끽하기로 했다. 아직 5월이지만 바람이 차지 않았다. 우리 외에도 가족과 함께 여행 온 사람들의 모습도 보고, 도란도란 이야기도 하고… 따뜻한 온천수에 몸을 담그고, 상쾌한 공기를 마실 때마다 ‘아 좋다~’ 이 말이 저절로 나왔다.




다음 날 아침, 내 몸을 위해 하루에 한번은 스트레칭 하기 등 작지만 꼭 지킬 수 있는 다짐을 몇 가지 정한 후, 산책을 하고, 사진을 찍고, 그렇게 2일차의 반나절 일정이 모두 끝이 났다. 우리는 문경을 더 둘러보기로 했다. 길마다 번잡하지 않은 덕에 뒷 차 옆 차 걱정 없이 천천히 드라이브도 하고, 유명하다는 한우타운도 찾아가 보았다. 늘 있던 주말이지만 금요일 하루의 귀중한 휴가와 힐링캠프로 시간이 더 길게 느껴진 주말이었다.




언제인지부터 모르게, 우리는 스스로 시간을 활용하는 법을 잊고 산다는 생각이 든다. 늘 바쁘고, 늘 시간은 ‘효율적’으로 ‘관리’해야 하는 대상일 뿐이다. 시간이 지난다는 사실에 대해 즐거워한 기억은 많지가 않다. 힐링캠프에서 각자 기대한 바가 다르고 느낀 바가 다르겠으나, 나에게 가장 중요했던 것은 바로 이 부분이었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동안도 불안하고 바쁜 마음을 잠시 놓아두고, 적어도 힐링캠프에 참여한 그 주말만큼은 내 시간이 어떻게 지났는지를 확실히 느끼면서 그 자체를 즐길 수 있었다.

나뿐만 아니라 나의 가족을 위해 기꺼이 이런 프로그램을 제공해 준 회사, 업무와 학업에 너무도 바쁘지만 같이 시간을 맞춰 휴가를 내고 함께 해준 남편, 타인을 위해 봉사하는 삶을 살고 계신 힐링캠프 선생님들께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전하며, 아직 참여하지 못한 여러 직원들께 본 프로그램을 추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