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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메이어] 전 세계를 사로잡은 존 메이어의 월드투어

2014.04.16

 

이 시대 ‘새로운 기타의 신’, 존 메이어는 최근 발표한 두 장의 정규 음반과 함께 새로운 여정을 시작했다. 그리고 그 여정에 현대카드 컬처프로젝트 14 John Mayer로 처음 한국 팬들과 만날 예정이다. <Born and Raised World Tour>의 일환으로 전개되는 이 순회공연은 2013년 연말까지 진행되었고, 잠시 숨을 고른 뒤 올해 4월 5일 LA를 시작으로 오스트레일리아, 뉴질랜드, 일본을 거쳐 6월 17일 덴마크에서 막을 내린다.


 

 

 

야심작 <Battle Studies>와 함께한 첫 월드투어

 

존 메이어의 첫 번째 월드투어는 그의 네 번째 정규 음반 <Battle Studies>를 발표한 후 이루어졌다. 음반이 발표된 날짜는 2009년 11월 17일로, 투어 일정 역시 슈퍼스타의 경우가 대개 그렇듯 음반 발매와 거의 동시에 진행되었다. 2009년 11월 5일 오스트레일리아 시드니의 ‘Metro Theatre’에서 시작된 투어는 2009년 말까지 북미 지역을 중심으로 이루어졌다. 2010년부터 전 세계를 돌기 시작했고, 2010년 10월 K-POP 스타들의 공연으로도 친숙한 필리핀 마닐라의 SM 몰에서 투어 일정이 종료되었다.

 

 

 

 

투어 지역은 북미 지역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지만, 유럽과 아시아에서도 그를 열렬히 찾았다. 존 메이어의 음악이 북미에서 큰 사랑을 받는 전통적인 컨트리 성향의 ‘루츠’ 색채가 짙은 편이라는 걸 감안하면 인상적이다. 2010년 4월부터 10월까지는 거의 매일 일정을 소화했으니 존 메이어에게 2010년은 말 그대로 ‘길 위에서 보낸 한 해’였던 셈이다. 장기 투어란 다사다난한 법, 좋은 일도 궂은 일도 있었다. 6월에 예정되었던 유럽 투어는 존 메이어가 병으로 쓰러지는 바람에 취소되기도 했다. 하지만 즐거운 일 또한 많았다. 그중에서도 2010년 2월의 필라델피아 공연은 존 메이어 본인에게도, 관객에게도 무척이나 특별한 순간으로 남은 공연이었다. 

 

 

 

 

그의 팬인 11살짜리 소년이 무대에서 같이 공연할 수 없겠느냐고 청했고, 존 메이어는 소년과 함께 그의 대표곡인 ‘Belief’를 연주했다. 몸에 비해 커다란 기타를 메고 열심히 프레이즈를 짚어 나가는 소년의 모습을 보며 존 메이어는 무슨 생각을 했을까. 열여섯에 처음 고향동네의 작은 바 무대에 서며 음악 경력을 시작했던 그 시절을 돌이켰을지도 모르겠다. 이뿐만이 아니었다. 투어 세션들 역시 가만히 서 있지만은 않았다. 정확하고 세련되게 아티스트의 뒤를 받쳐 주는 임무에 충실하면서 존 메이어의 세션들은 프로레슬링 마스크나 왕관을 쓴 채 무대에 올라 관객들을 즐겁게 했다.

 

 

전 세계를 컨트리 음악으로 물들이리, <Born and Raised> 월드 투어

 

 

카우보이 모자를 쓴 John Mayer 사진

카우보이 모자를 쓴 John Mayer (출처: Billboard)

 

 

존 메이어는 2012년 다섯 번째 정규작 <Born And Raised>을 발표했다. <Born And Raised> 앨범은 커버 이미지부터 존 메이어가 쓰고 나온 카우보이모자까지, 어느 모로 봐도 미국 ‘루츠 음악(Roots music, 아메이칸 포크 음악)’에 깊이 빠져든 존 메이어의 음악적 변모를 충분히 느낄 수 있게 했으며, 이 앨범으로 빌보드 앨범 차트 1위에 오르며 그의 인기를 새삼 확인시켜줬다. 또한, 존 메이어는 투어 도중에 여섯 번째 음반 <Paradise Valley>를 발표하면서 왕성한 창작 욕구를 유감없이 선보였는데, 이 음반 역시 전작과 마찬가지로 ‘루츠’에 근간을 두고 있다. 특히 이 앨범은 옛 연인에게 보내는 노래 ‘Paper Doll’와 새 연인과 부른 노래 ‘Who You Love’가 동시에 수록되어 연예 매체들은 타자를 치는 손을 바삐 놀려야 했다.

 

 

 

 

존 메이어의 두 번째 월드투어는 앞서 말한 <Born And Raised> 발표 후 한참 뒤인 2013년 6월 6일에 미국 밀워키의 ‘Marcus Amphiteater’에서 시작되었다. 그는 첫 월드투어에 이어 다시 한 번 숨 쉴 틈도 없을 만큼 빽빽한 일정 속에서 전 세계를 누비며 청중들을 만났는데, 전 월드투어 때 방문했던 영미권과 유럽 국가 외에도 아르헨티나와 브라질 등 남미 국가가 새로 포함되었다. 게다가 존 메이어는 각 지역 성격에 맞는 특별한 프로그램을 기획하기도 했다. 이를테면, 그는 상파울루의 공연에서는 어린이들을 마약과 범죄로부터 지키기 위해 설립된 단체 ‘모룸비 소년대(Meninos do Morumbi)’의 멤버들과 함께 ‘No Such Thing’을 삼바 리듬에 맞춰 연주했다.

 

 

투어를 함께 빛내준 뮤지션들

 

 

투어 공연 중인 John Mayer (출처: 존 메이어 공식 홈페이지)

 

 

존 메이어의 월드투어 무대에는 수많은 재능있는 뮤지션들이 함께해 즐겁고 놀라운 시간을 관객들에게 선사했다. 가장 먼저 언급할 수 있는 이름이라면, 캘리포니아 출신의 힙합 프로듀서이자 시인이며 사회활동가인 마이클 프란티(Michael Franti)를 들 수 있겠다. 그는 존 메이어의 첫 월드투어에서 같은 무대에 섰다. 존 메이어와 마이클 프란티가 ‘Waiting On The World To Change’를 느긋한 레게로 바꿔 부르는 모습은 동영상 사이트에서 쉽게 찾을 수 있다.

 

 

 

 

오스트레일리아 공연에서 오프닝 무대에 선 여성 로커 오리안티(Orianthi)의 이름 역시 낯설지만 주목할 만하다. 외모만으로는 상상할 수 없는 강렬한 헤비메탈 사운드가 작렬하는 <Heaven In This Hell>은 국내 스트리밍 사이트에서도 감상할 수 있다. 노스 캘리포니아 출신의 블루그래스 밴드 디 어뱃 브라더스(The Avett Brothers)도 존 메이어의 블루스-컨트리 사운드와 좋은 궁합을 보인다.

 

국내 음악 팬들에게 보다 친숙한 이름들도 있다. 미네소타 출신의 신서 팝 뮤지션 아울 시티(Owl City)는 국내에서도 상당한 인지도를 가진 뮤지션인데 그는 2010년 8월부터 9월까지 존 메이어와 함께 투어를 돌았다. 경륜이라는 말을 쓰는 게 어색하지 않은 베테랑 얼터너티브 록 밴드 트레인(Train) 역시 존 메이어와 함께 무대에 섰다. 상쾌하게 쭉 뻗는 이들의 로큰롤을 사랑하는 팬들 역시 국내에 많으리라 생각한다. 영국과 네덜란드 무대에서 오프닝을 선 엘리 굴딩(Ellie Goulding)은 말 그대로 ‘떠오르는 신성’이다. 2010년 발표한 데뷔작 <Lights>는 영국 앨범 차트 1위에 올랐고 신작 <Halcyon>을 통해 팝 스타의 입지를 굳혔다.

 

 

함께 연주하는 John Mayer와 Phillip Phillips (출처: 존 메이어 공식 홈페이지) 

 

 

두 번째 투어의 게스트 중 먼저 눈에 띄는 이름은 사우스 캘리포니아 출신의 얼터너티브〮크리스찬 록 밴드 니드투브리드(Needtobreathe)일 것이다. 솔직하면서도 담백한 사운드가 인상적인 팀이다. <아메리칸 아이돌> 시즌 11의 우승자이자 데뷔작 <The World from the Side of the Moon>로 좋은 반응을 얻었던 싱어송라이터 필립 필립스(Phillip Phillips) 또한 존 메이어의 여정에 동행하고 있다.

 

 

그러나 아무래도 이번 투어 최고의 게스트라면 존 메이어의 2013년 투어 마지막 일정이었던 12월 17일 브루클린에서의 공연에 등장하여 존 메이어와 함께 ‘Who You Love’를 부른 케이티 페리(Katy Perry)가 아닐까. 비록 그녀가 다시 존 메이어의 투어 게스트로 설 가능성은 희박해 보이지만, 현대카드 컬처프로젝트 14 John Mayer에서 ‘깜짝 게스트’로 모습을 드러낸다면 무척 즐거운 일이 되지 않을까.

 

무엇보다 이번 투어가 존 메이어에게 뜻 깊은 까닭은 2011년 성대 육아종 수술을 받은 이후 재기가 불투명했던 상황에서 멋진 음반을 통해 성공적으로 복귀한 뒤 다시 팬들과 만난 자리이기 때문일 것이다. 심지어 투어 도중에 새로운 정규 음반을 내기까지 했으니 그가 얼마나 무대와 음악에 굶주렸는지 짐작할 만하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현대카드 컬처프로젝트 14 John Mayer 공연은 그가 얼마나 완벽한 상태로 팬들 앞에 돌아왔는지 확인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Writer. 최민우

대중음악웹진 [weiv] 편집위원.  2003년부터 대중음악 관련 글을 써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