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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novation in Art] 프레임 안에 나를 담는다, 포토그래퍼 김중만

2010.10.07


1977년 프랑스 오늘의 작가상최연소 수상자, 레게 머리에 별 문신을 한 튀는 외모에 셔터 소리가 심장 소리처럼 들린다는 사진작가가 있습니다. 한국을 대표하는 포토그래퍼, 현대카드 슈퍼토크 01의 세 번째 Speaker 김중만을 소개합니다.

 


수많은 사진 속에서 김중만, 당신을 만납니다.

 

김중만과 사진의 인연은 우연보다는 필연에 가깝습니다. 그는 1971년 중학교 졸업 후 정부 파견 의사인 아버지를 따라 아프리카 브루키나파소로 가게 됩니다. 이후 프랑스 니스 국립 응용 미술대학에서 서양화를 전공으로 택하죠. 그러던 어느 날, 김중만은 대학 기숙사에 있던 암실에서 처음으로 사진과 만나게 됩니다. 인화지에 상이 드러나는 모습이 마치 그림처럼 느껴졌던 청년 김중만은 사진만이 가진 순간의 미학과 회화성에 매료됩니다. 이후 본격적으로 카메라를 잡은 뒤 1977년 알르 국제 사진 페스티벌에서 '젊은 작가상'을 받으며 세계의 주목을 받기 시작합니다. 김중만은 같은 해 프랑스 '오늘의 사진'에 최연소 작가로 선정되어 국내외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기 시작하죠.

 

김중만은 다작(多作)작가로도 유명하죠. 그저 작품만을 생각하며 산다고 말하는 그는 귀국 뒤부터 짧게는 1, 길게는 5년을 넘기지 않고 꾸준히 사진전을 열고 있는데요. 실제로 1977년부터 2009년까지 빼곡히 쓰여진 전시회 기록들을 살펴보면 그의 말들이 결코 겉치레가 아님을 느낄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수많은 사진을 찍어왔지만 그는 아직도 프레임 안에 담지 못한 피사체에 대한 아쉬움이 많다고 말합니다. 인생의 반을 훌쩍 넘게 함께 해온 사진이지만 아직도 공부할 것이 많다는 김중만. 작가로서 얼굴이 알려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그저 사진가 본연의 모습으로 '사진'을 통해 사람들의 마음을 달래줄 수 있다면 더 이상 바랄 것이 없다고 습관처럼 말하는 그의 사진은 한없이 아름답고 깊고 넓습니다.

  

김중만이 담아내는 풍경, 그 속의 아프리카

 

김중만에게 아프리카는 특별한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의 청소년기를 아프리카에서 보냈기 때문일까요? 국내 최초의 아프리카 동물 사진집 <동물왕국>, <아프리카 여정>에서 드러나는 애정은 물론이고 아프리카에 세울 학교의 이름까지 미리 지어뒀다고 하죠. 영화 감독 박찬욱과 세계적 지휘자 정명훈에 이어 마크 오브 리스펙트(Mark of Respect)’ 5번째 수상자로 뽑힌 김중만은 상금 5000만원 전액을 UN에 기부하기도 했습니다. 이 상금은 아프리카 아이들을 위한 축구 골대 제작에 쓰일 예정이라고 합니다. 개인전에서 얻은 수익으로 베트남 학교 건설을 지원하고 국제 아동 후원 단체인 플랜 코리아와 함께 하는 아프리카 어린이 돕기 활동은 어느덧 5년째를 맞이했습니다. 그의 나눔 실천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죠. 카메라 하나로 '프로 보노(Pro Bono: 재능 기부)'를 실천하고 있는 아름다운 사람, 김중만.


제가 찍고 싶은 사진은 황량한 곳, 남들이 가기 힘든 곳 등 찍기 힘든 사진입니다. 전 쉽게 볼 수 없는 것과 쉽게 체험할 수 없는 것을 좋아하거든요. 사람들이 그냥 지나쳐버리는 것, 볼품없는 곳 등에 대한 지대한 관심과 동경, 그리고 그곳에 사는 사람들이 내 눈에는 위대하고 순수하며 정말 아름답게 느껴지거든요. 그냥 세상을 담고 싶습니다. 세상의 조그만, 또 큰 모습들……. 그렇게 삶의 한 부분들을요.

-김중만, 타임 스페이스

 

 

아프리카 벌판에 넓게 드리운 구름과 아름다운 노을, 가진 것 없어도 행복한 마사이 부족 아이들의 모습. 김중만의 풍경사진은 사진기 하나 어깨에 매고 어디든 훌쩍 떠나버릴 것 같은 그의 성격을 닮았습니다. 소년같이 맑고 빛나는 그의 눈빛으로 인간의 본성을 찍어내는 사진작가 김중만‘Innovation’은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을 까요. 현대카드 슈퍼토크 01에서 만나보았던 사진작가 김중만과의 시간이 아직도 설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