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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ace] 사옥, 숫자, 그리고 모더니즘에 관하여

2012.04.10


현대카드 현대캐피탈과 숫자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임이 분명합니다. 우리들에게 숫자는 단순한 디자인 툴을 넘어 카드 회사, 캐피탈 회사 특유의 정확함, 명료함 등 우리의 정체성 그 자체이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숫자는 우리에게 모더니즘의 정수가 응축된, 자기 표현의 오브제임이 틀림없습니다. 그런데 이런 우리의 숫자 디자인은 여의도 본사 사옥에도 그대로 이어집니다. 마치 숨은 그림 찾기 하듯, 스무고개를 하듯 사옥 내에 숨어 있는 숫자를 찾아내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처럼, 알면 다시 되돌아보게 될 겁니다. 한번 하나씩 들여다볼까요?


1. 컨벤션 홀 바닥에 새겨진 풋볼 숫자




혹시 10층 컨벤션 홀 앞쪽 바닥에 새겨진 숫자를 눈여겨 보셨다면 ‘무엇을 의미할까?’ ‘왜 하필 풋볼 숫자일까?’ 라는 생각을 한번 즈음 해봤을 겁니다. 사실 현대카드, 캐피탈 임직원만큼 숫자에 민감한 사람은 없을 겁니다. 굳이 재무팀이나 디자인팀이 아니더라도 현대카드, 캐피탈 모든 임직원은 수치적인 면에서 작은 오차도 허용하지 않습니다. 이렇듯 컨벤션 홀 바닥에 새겨진 숫자는 수에 능한, 수에 명민한 우리의 정체정을 보여주는 것이며 동시에 풋볼 게임의 ‘열정’을 상징하기도 합니다. 참! 컨벤션 홀 내 테이블도 눈여겨 보세요. 현대 M카드, S카드 등 손바닥 만한 작은 한 장의 현대카드가 테이블로 변신했습니다. 전 직원이 심혈을 기울여 만든 디자인을 허투루 사용하지 않고 디자인 맥락을 사옥에까지 고스란히 이어가는 통일성, 사옥이 가지는 미덕이란 바로 이런 것이겠지요.


2. 1m60cm가 가지는 의미는?


관계에 따른 심리학적 수치에 의하면 친구 간의 거리는 80센티미터, 연인간의 거리는 30센티미터가 가장 이상적이라고 합니다. 그렇다면 직장 내 동료, 선후배 사이의 거리는 어떨까요? 연인보다는 아주 먼, 친구보다는 약간 멀어야겠지요. 현대카드, 캐피탈 사옥 모든 회의 테이블의 직원과 직원과의 거리는 1미터 60센티미터로 정해져 있습니다. 회의 테이블 하나 제작할 때도 이성에 근간해 디자인을 입혔습니다. 우리가 먼저 일상에서 디자인의 수혜를 가장 절실히 느끼며 살아야 하는 이 이기 때문입니다.


3. 1m50cm 높이에 띠를 두르다?




본래 임원실, 회의실은 투명성을 강조하기 위해 올 유리 소재를 사용해 디자인했습니다. 임원으로서 상시 회사에서 자신이 근무하는 모습을 직원들에게 공개하며 투명성을 강조하기 위함이지요. 그런데 몇 해 전, 임원실과 회의실에 바닥에서부터 1미터 50센티미터 높이에 불투명한 띠를 두르는 리노베이션 작업이 있었습니다. 투명성은 그대로 가져가되, 안에서 일하는 이의 편의를 배려하기 위해서 입니다. 그런데 이 1미터50센티미터 높이의 불투명 띠는 어떻게 나온 걸까요? 그것은 임원실 밖에 있는 직원들이 복도를 지나다니며 임원실을 바라다보았을 때의 바로 그 눈높이랍니다. 시시각각 임직원이 불필요하게 눈을 마주칠 일이 없으니 서로 편해졌음은 말할 것도 없습니다.


4. 지하 2층 숫자 모티브의 예술 작품




현대카드 사옥에 조금만 관심을 가지고 들여다 보면 사옥 곳곳에 예술작품이 숨겨져 있는 것을 발견하실 수 있습니다. 그런데 보통의 예술작품 전시 풍경과 다른 점은 작품 주변에 있는 보호 설치물 없이 폰부스 안, 크라제버거 벽면과 같이 임직원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곳에 예술작품이 있다는 것인데요. 생활 속에서 예술작품을 접하며 현대카드가 지향하는 모던함에 대해 자연스럽게 체득할 수 있게 하기 위함입니다. 그 중에서도 금융회사에 어울리는 숫자 모티브의 작품이 있는데요. 바로 1관과 2관을 연결지어주는 지하 2층 에스컬레이터 벽면에 위치한 프랑소아 모렐레의 ‘Icy Climbing Beam 35° - 70°- 105°’ 입니다. Icy Climbing Beam 35° - 70°- 105°’ 은 작가의 파이 이론을 기초로 한 Beaming 시리즈 작업의 일종으로 흰색 공업용 페인트가 칠해진 각각의 100 x 15 x 15cm의 빔 4개로 구성된 작품입니다.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숫자 각도들은 제곱, 삼제곱으로 점차 증가하고 이 각도의 값이 작품에 고스란히 반영되어 있습니다. 형상 또한 벽을 기어오르는 듯이 보이는 것이 특징입니다.

최근 “나는 가수다”에 이어 “나는 엄마다” “나는 선생님이다” 라는 유행어가 속속 나오고 있습니다. 현대카드, 현대캐피탈 사옥 투어를 해보면 아마 느낄 겁니다. “나는 현대카드, 현대캐피탈이다” 회사 안 이곳 저곳에 적용된 숫자 디자인은 우리 안에 현대카드인의 혹은 현대캐피탈인의 정체성을 일깨워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