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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 이지훈 작가의 <현대카드 이야기> - 꼴찌에게 박수를!

2012.07.23



헐리우드식 액션 영화의 결말은 뻔합니다. 영웅은 악당을 물리치고 영웅은 끝까지 영웅으로 남습니다. 그럼에도 사람들은 헐리우드 액션 영화를 좋아합니다. 결말에서 느껴지는 그 통쾌함 때문입니다. 이지훈 작가가 쓴 <현대카드 이야기>는 헐리우드식 액션 영화를 닮았습니다. 헐리우드 액션 영화의 뻔한 결말을 알면서도 매번 영화 개봉과 동시에 많은 인파가 몰리는 것처럼, 이 책도 제목에서 느껴지는 직관적인 결말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에게 읽힐 거라는 생각 때문 입니다. 2001년, 뒤늦게 카드 시장에 뛰어든 ‘완벽한 후발주자’ 현대카드가 세계에서 주목 받는 벤치마킹 모델로 거듭날 수 있는 이유, 사람들은 그 스토리를 궁금해 합니다. 현대카드 정태영 사장의 입이 아니면 들을 수 없었던 현대카드의 ‘그 옛날 옛적’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도대체 누가, 왜 이런 책을 썼을까?

‘세상에 없던 ‘전략’, 세상에 없던 ‘마케팅’, 세상에 없던 ‘조직 문화’, 세상에 없던 ‘비즈니스’를 발명하는 회사, 현대카드’. 이런 슬로건을 외치는 사람은 누굴까요? 분명한 것은 정태영 사장도, 말단 직원도 아닙니다. 바로 <혼창통>의 저자 이지훈 씨입니다.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사를 거쳐 한양대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은 그. <조선일보>에서 경제부 기자로 20년 이상을 근무했고, 현재도 경제부장을 맡고 있습니다. 사리판단 분명한 그가 한 회사를 이토록 분석하고 칭찬할 수 있는 것은, 그 회사에 숨겨져 있는 특별한 무엇인가가 있기 때문일테죠. 이지훈 씨는 책 말미에 ‘내가 이 책을 쓴 이유’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합니다.

‘…(중략) 사실상 업력이 10년밖에 되지 않는 회사인데 앞으로 어떻게 될지 누가 아느냐는 말도 나왔다. 하지만 필자는 그런 리스크를 의식해 책을 쓰지 않는 것보다는, 부족한 점이 있더라도 책을 내서 다른 기업들이 시사점을 얻고 뭔가 바꾸어보려는 마음을 먹게 하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우리 기업들이 퍼스트 무버 first mover로서 험난한 경영 환경 속에서 새로운 길을 내는 데 참고가 되기를 바라며 용기를 냈다.’


현대카드가 제시하는 경영 가이드 라인

저자 이지훈 씨는 현대카드의 경영 가이드 라인을 한 문장의 소제목에 임팩트있게 표현했습니다.

‘더 좋은 것’보다 ‘맨 처음’이 낫다.
평균 결재시간 10.5 시간의 힘.
한번 뱉은 말은 결코 캐비닛에 넣지 않는다.
침묵은 회사를 죽인다.
내 마누라 정보도 함부로 못 본다.


마치 인사팀에서 갓 입사한 신입 사원에게 회사 방침을 전달하듯이, 간결하고 강렬한 메시지가 읽는 이로 하여금 쉬운 이해를 돕습니다.


회사와 나, 행복할 수만 있다면…

저자는 2년간 정태영 사장과의 10회 이상 심층 인터뷰, 현대카드 여러 계열사와 협력 업체는 물론 경쟁업체 임원들과의 만남 등을 통해 이 책을 냈다고 고백합니다. 책 한 가득 여러 가지 경영 전략들이 주옥같이 적혀 있는데 참 이상하지요. 그 중에서 유독 현대카드는 월급만 주는 회사가 아닌 행복도 주는 회사라는 대목에 자꾸만 눈이 갑니다. 하루 중 1/3 이상을 회사에서 보내는 우리나라의 현실에서 사람들이 회사에서 행복할 수만 있다면, 그것만큼 희망적인 일이 또 있을까요. 지금까지 회사가 할 수 있는 가장 어려운 일, 사람들이 회사에서 누리고 싶어 하는 가장 큰 것이 바로 ‘행복’이지 않을까요. 이 책을 보고 기업이, 사람이 다시 달렸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그 종착역에는 ‘성공’이 아닌 ‘행복’이 걸려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일과 인생이 조화를 이루는 행복한 직장생활을 꿈꾸는 분들께 이지훈 작가의 <현대카드 이야기>를 권해드립니다.


- 이 글은 프리랜서 작가인 ‘황여정’ 님께서 작성해 주신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