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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fresh] 뮤지컬타임즈 인터뷰 - “나는 배우다”

2012.05.23


2011년 2월, 7명의 뮤지컬 배우들이 꿍꿍이셈을 벌였습니다. 관객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지 가서 사회도 보고, 노래와 춤도 출 수 있는 그런 전천후 뮤지컬 팀을 만들어보자고 입을 모았습니다. 팀이 안정될 때까지 자비량 활동, 어디든 달려갈 것 등 팀내 몇 가지 규칙을 세웠습니다. 다들 현업 뮤지컬 배우인데 왜 굳이 그런 고생을? 이라고 물으면, 이들은 이구동성으로 말합니다. 뮤지컬의 대중화를 위해서 달리겠노라고요. 공연 시작 5분 전까지, 음향과 의상 등을 꼼꼼하게 체크하느라 여념이 없는 그들을 대신해 팀의 수장 나정숙 단장과 안무 담당 김병진 씨를 잠깐 만나보았습니다.




Q. 오늘 현대캐피탈, 현대카드에 온 소감은?

처음 이 건물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건물 자체가 디자인이라고 해도 될 정도로 임팩트 있었습니다. 건물 안으로 들어가면서 우리는 다 같이 이야기했습니다. 와, 여기 현대나라 다라고요(웃음).


Q. 뮤지컬 갈라쇼, 다소 생소한 개념인데 어떻게 만들게 되었나요?

우리는 작년에 팀이 결성된 이후로 계속 갈라쇼만 해오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드라마를 좋아하는 것은 그 안에 스토리가 있기 때문이죠. 그냥 음악과 춤도 좋지만, 스토리까지 담겨 있는 씬이 들어가면 더욱 집중도가 높아집니다. 뮤지컬은 노래, 춤, 연기를 같이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옛날 우리네 놀이마당과 흡사한 면이 많아요. 그래서 우리는 뮤지컬 갈라쇼에서 노래와 춤을 기본으로 하되, 중간 중간에 씬도 함께 보여주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씬을 보면 그 노래와 춤을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되니까요.




Q. 많은 기업체를 다니며 갈라쇼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잊지 못할 에피소드가 있을 것 같은데요.

이런 이야기해도 될까 모르겠는데, 어떤 기업에서는 기존 노래를 개사해달라고도 합니다(웃음). 노랫말 중에 자사의 이름이 한번이라도 들어가면 임직원들을 독려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겠나 생각해서지요. 그런 요구를 들었을 때 처음에는 배우 마인드로 아니, 그게 무슨 말도 안 되는 일인가 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다 같이 회의를 하면서 우리가 배우가 된 목적이 무엇인가, 사람들과 소통하기 위해서 아닌가, 무엇이 더 중요한지를 잊지 말자고 뜻을 모았습니다. 그래서 이제는 초대받는 기업에 맞게 개사도, 각색도 하곤 합니다. 참! 외람되지만 저도 제안을 하나 한다면, 이렇게 공연이 있는 날 하루만큼은 회사에서 자유복을 입을 수 있도록 허용해주면 어떨까요. 옷이 그 사람의 행동을 좌지우지한다는 말이 있듯이 사람들이 포멀한 정장을 입은 채로는 마음의 빗장을 잘 풀지 않습니다. 20분 정도 지나면 긴장을 풀고 배우들과 소통하면서 분위기가 굉장히 좋아지지만 사실 초반에 그렇게 해서 소모되는 시간이 굉장히 아깝게 느껴집니다.




Q. 뮤지컬 배우로서 꼭 봐야 하는 뮤지컬 한편을 꼽는다면요?

(김병진 씨) 전 당연히 <시카고>를 추천합니다. 인순이, 최정원, 남경주, 성기윤 등 뮤지컬계에 기라성 같은 배우들이 많이 나오기도 하고, 20세기 뮤지컬계를 대표하는 안무가 밥 포시 Bob Fosse의 작업은 보너스입니다. 6월 초에 올려 질 예정인데 꼭 보세요.

(나정숙 단장) 저는 창작뮤지컬에서 한번 골라볼까요? 라이센스 뮤지컬은 아무래도 외국인 정서가 많이 들어가 있다면 창작뮤지컬은 우리 정서에 맞는, 한국 사람이라면 누구나 쉽게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이라는 게 특징입니다. 그렇다보니 공연을 보면서 눈물도 더 많이 나고, 웃음도 더 많이 나오겠지요. 라이센스 작품은 역사적인 배경, 줄거리 그러니까 아까 병진 씨가 예를 든 것처럼 시카고에 밥 포시 스타일이 무엇인지 알고 가면 더 재미있게 관람할 수 있고요. 창작뮤지컬은 사전 배경 지식 없이도 무난하게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다는 점이 있습니다. 몇 해전부터 완성도 높은 창작뮤지컬이 많이 나오고 있지만 그중에서도 <오 당신이 잠든 사이>, <빨래>를 강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