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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노우 화이트] 프랑스를 넘어 이제는 세계를 무대로. 발레단 ‘발레 프렐조카쥬’

2014.09.29


현대카드 컬처프로젝트 16 Snow White 발레단 ‘발레 프렐조카쥬(the Ballet Preljocaj)’는 안무가 앙쥴렝 프렐조카쥬(이하 프렐조카쥬)에 의해 창설되었다. 알바니아인 부모 사이에서 태어난 프랑스 출신 프렐조카쥬는 클래식발레와 컨템포러리 댄스 공부를 한 후 1980년대 초반 도미니크 바구에 무용단에서 춤을 추었다. 1984년 12월 프렐조카쥬는 자신의 발레단 ‘프렐조카쥬 컴퍼니(the Preljocaj Company)’를 창설한다. 프렐조카쥬는 1985년 바뇰레 콩쿠르에서 '암시장 Marché Noir'으로 문화장관상을 수상하면서 자신의 예술경력에 도약의 발판이 되는 계기를 마련하였고, 그의 발레단 또한 점점 명성이 높아가게 된다.



 

출처: 프렐조카쥬 공식 홈페이지



‘프렐조카쥬 컴퍼니(the Preljocaj Company)’는 1989년 샹파뉘-슈흐-마흔느 & 발-드-마흔느 국립안무센터로 지원 받게 된다. 1996년 액상프로방스의 시테-드 -리브르에서 초청을 받아 코트-다쥐르 지역 국립안무센터로 지원을 받게 되어 액상프로방스에 정착하면서 발레단 명칭을 '발레 프렐조카쥬-국립안무센터 (the Ballet Preljocaj-Centre Chorégraphique National) '로 바꾸고 오늘날에 이르고 있다. 


'발레 프렐조카쥬-국립안무센터‘는 예술감독 겸 상임안무가 프렐조카쥬와 현재 26명의 상주단원으로 구성되어 있다. 2006년부터는 발레단을 위해 설립한 무용전용센터 '파비옹 누아르(Pavion Noire, 액상프로방스에 위치함)'에 입주하여 발레단의 상설 연습 및 공연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발레단 설립 이후 지금까지 솔로에서 규모가 큰 작품까지 47개의 창작 발레작품을 공연하였고 상임안무가는 발레단을 위해 평균 한해 2개의 신작을 제작하고 있다. 상주공연장 이외 프랑스와 전 세계에서 연간 100일정도 공연투어를 한다.


⑴ 흔히 프렐조카쥬를 액상프로방스 CCN 상임안무가라고 하는데 CCN은 ‘Centre Chorégraphique National’의 머리말이다.



세 차례 내한공연과 대표작품들


1996년 처음 내한한 발레 프렐조카쥬는 발레뤼스의 주요 레퍼토리 세작품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퍼레이드', '장미의 정령', '결혼식'을 공연하였다. 두 번째는 2003 서울세계무용축제 폐막 공연으로 우리나라 공연계에 많은 화제를 몰고 왔던 ‘봄의 제전’, ‘헬리콥터’를 공연하였으며, 2012 국제현대무용제(모다페) 폐막공연으로 ‘그리고, 천년의 평화’를 공연하였다.





발레 프렐조카쥬의 대표작품들로는 암시장 Marché Noir(1985)', ‘결혼 Noces (1989)', '로미오와 줄리엣 Roméo et Juliette (1990)', '장미의 정령 Le Spectre de la rose (1993)’, '퍼레이드 Parade 1993', ‘수태고지 Annonciation 1995', ‘봄의 제전 The Rite of Spring(2001)', '헬리콥터 Helikopter 2001', '엘도라도 Eldorado (2007)', '스노우 화이트 Snow White (2009)', '그리고, 천년의 평화 And then, one thousand years of peace (2010)', 2014년 가장 최근작인 'Empty moves Part III'가 있다. 현대카드 컬처프로젝트 16 Snow White는 발레 프렐조카쥬가 2008년 처음으로 무대에 올린 작품으로 발레단의 가장 사랑 받는 레퍼토리 중 하나이다.



국립안무센터로서 역할

 

발레단의 정식 명칭인 ‘발레 프렐조카쥬-국립안무센터’에서 유추할 수 있듯이 ‘발레 프렐조카쥬’는 단순히 그 발레단의 예술감독 겸 상임 안무가의 개인 발레단이 아니다. 프랑스 정부는 각 지방에서 무용예술 활성화에 기여를 하면서 활동하던 일부 발레단과 무용단들에게 1980년대 중반 ‘국립안무센터’라는 명칭을 부여하기 시작했다. 이는 중앙과 지방 자치 정부에서 지원을 받는 무용단체를 말한다. 우리나라의 국립/공립/시립 무용단(발레단)의 성격이 일부씩 혼합된 개념의 무용단체이다.

 

1995년에는 국립안무센터의 협의체를 발족시켜, 더욱 적극적으로 각 국립안무센터 간의 아이디어 교류, 활동에 대한 다양한 계획 등을 논의하면서 국립안무센터에 속한 무용단체들의 많은 발전을 가져오게 된다. 현재 프랑스 내 국립안무센터는 21개가 있으며 이들은 각각 예술감독을 겸한 안무가와 그 발레단을 두고 있다.

 

국립안무센터는 중앙과 지방정부의 지원을 받는 만큼 사후 평가가 철저하게 이루어지는데 한 해 평가와 단체의 특성을 토대로 그 이듬해 지원의 정도가 정해진다. ‘발레 프렐조카쥬’의 경우는 21개 단체 중 높은 지원금을 받는 단체 중 하나이다. 상주 안무가와 무용단체는 작품 활동은 물론이고 후진양성을 통해 무용수들의 능력을 개발시키는 교육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또한 지역 사회의 문화 예술 향상에 기여를 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개발해야 한다. 국내외 활약상에 따라 평가가 이루어지므로 수준 높은 국외 공연을 끊임없이 기획한다. 

 


발레단의 무용교육과 지역 문화 활성화를 위한 기여


'발레 프렐조카쥬'는 프랑스와 전 세계에서 발레단 상임안무가 프렐조카쥬의 작품을 공연하는 것뿐만 아니라, 무용에 대한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일반인들이 무용을 알 수 있도록 액상프로방스 및 주변 지역에까지 그들의 활동을 넓히고 있다. 이들 지역의 공공장소에서 무용 강의 및 공개 리허설, 실용적인 워크샵과 무용 이벤트, 영상물, 리허설 개방, 컨템포러리 댄스 클래스, 워크샵 등을 개최한다. 발레단은 장소를 가리지 않고 다양한 방법을 통해 작품에 대한 해설과 여러 각도에서 작품을 보여주며 잠재적인 관객 층인 일반인들에게 무용예술에 대한 이해를 돕고 그들의 접근이 용이하도록 노력한다. 발레단은 정규 공연 외에도 관객들을 사전에 작품에 관해 이해시키는 프로그램들을 진행하고 있으며 공연 전, 후 작품에 참여한 안무가, 공연자, 예술사가 등과 관객들이 함께 참여하여 작품에 대한 토론과 아이디어의 교환을 활발히 나누고 있다. 이러한 취지에 적합한 발레단의 세부 프로그램들 중 주요한 몇 개를 살펴보자.



출처: 프렐조카쥬 공식 홈페이지


 

프로젝트 The Project’ 는 발레 프렐조카쥬가 더 많은 관객들과 무용에 대한 열정을 나누기 위해 마련된 프로그램이다. 발레단의 고유 레퍼토리에서 발췌하여 축약한 작품을 가지고 무용공연이 없는 프로방스 지방의 여러 다른 지역에서 공연을 한다. 또한 액상프로방스 지역 내에서는 시장, 학교, 병원 등 공연장 이외의 장소에서 공연을 하는 프로그램이다. ‘퍼블릭 리허설 Public Rehearsal’은 안무가와 무용수들 간에 매일 이루어지는 작업과 관련하여 어떻게 작품이 진전이 되어가는 지를 일반인들이 참관하는 프로그램이다. 이는 공연 전에 사전 리허설을 봄으로서, 다음 공연에 대한 관심과 이해를 높이고 창작 과정의 궁금증도 해소하는 역할을 한다. ‘댄스 워크샵 Dance Workshop’은 난해한 무용 언어 때문에 관객이 외면하지 않도록 안무가의 표현 언어를 설명하는 프로그램으로 이는 일반관객뿐 아니라 초심 무용 전공자들에게도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비디오 댄스 Video Dance’는 게스트 아티스트(혹은 컴퍼니)가 자신들이 할 공연과 자신의 예술세계와 관련된 영상물을 선정하여 작품자체와 그에 참여한 예술가들에 대해 예술세계를 소개하는 프로그램이다. 발레단에서는 게스트 안무가를 한 시즌에 2명씩 선정하여 파비옹 누아르 리허설 스튜디오와 공연장을 사용하여 창작품을 공연 발표하도록 하면서 차세대 안무가를 육성한다. 발레단은 위에 언급한 바대로 일반인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무용에 관심을 가지고 즐길 수 있게 만드는 전체적인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상주공연장 ' 파비옹 누아르 Pavillon Noir'


안무가 프렐조카쥬가 ‘춤을 위한 보석상자’, ‘춤을 위한 유토피아’라고 칭한 장소가 발레단 작품의 산실 ‘파비옹 누아르’이다. 2006년 10월 ‘발레 프렐조까쥬’는 액상프로방스에 위치한 자신들의 상주공연장 '파비옹 누아르Pavillon Noir'에 입주하게 된다. 건축가 루디 릭쇼티가 설계한 이 건물은 단단한 철골 구조물로 이루어진 단일 건물이며 철골 버팀 기둥 사이로 큰 유리면은 스튜디오 리허설에서 나날이 완성되어가는 춤의 창조과정을 바깥에서 바라볼 수 있도록 설계되어있다.



파비옹 누아르 전경



구상부터 건물 완공까지 약 20년이 걸린 공연장 '파비용 누아르' 설립의 주목적은 무용예술가들이 작품 구상, 연습, 리허설, 무대연습 및 공연까지 작품 창작의 전과정을 모두 한군데에서 실행할 수 있도록 공간을 마련하는 것이었다. 예술가의 모든 창작 과정을 중심으로 공간이 활용되도록 목적에 맞추어 특별히 지어진 최초의 무용 센터이다. 무용 창작의 산실, 무용작품을 위한 실험정신의 중심. 무용 교육의 장, 무용 보급의 장으로서 역할을 위한 공간이다. 



파비옹 누아르 내부



공연장(378석) 1개, 리허설 스튜디오 4개로 구성되어있다. 이 공연장에서는 무용 보급의 장으로서 역할을 다하기 위해 ‘발레 프렐조카쥬’ 공연은 물론 다른 발레단을 초청하여 1년 내내 공연이 열리고 있다. 4개의 스튜디오 또한 연중 내내 '발레 프렐조카쥬'와 다른 초청무용단들과의 만남 및 그들의 창작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Writer. 이희정
무용예술을 세상에 널리 알리고 싶은 사람. 월간 '무용과 오페라' 발레 필진으로 발레역사를 적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