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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 Liverpool] 프로젝트_장윤주 인터뷰

2013.05.20


이번 <Go! Liverpool> 프로젝트에는 아티스트, 투어캐스터뿐만 아니라 서울에서 이들을 응원하고자 리버풀로 날아온 또 한 명의 지원군이 있습니다. 공연 현장에서 누구보다 열심히 밴드들을 응원하기도 하고, 그 모습을 SNS로도 실시간 중계하는 등 이번 프로젝트를 대중에게 널리널리 알리는 1등 공신이 된 그녀, 바로 종합예술인 '장윤주'씨입니다. 모델부터 뮤지션, MC 등으로 재능을 뻗치는 그녀의 근황과 함께 <Go! Liverpool> 프로젝트와 인디 음악에 대한 솔직담백한 생각들을 리버풀 현장에서 들어보았습니다. 그 생생한 이야기, 지금 바로 만나보시죠. 


 

Q. 이번에 한국의 인디 록 아티스트들과 함께 머나먼 영국까지 함께 오셨습니다. 오늘로 며칠째 머물고 계신 거죠?

 

오늘이 이틀째에요^^;;


Q. 일정이 많이 힘들진 않으세요?

 

이틀밖에 안돼서 그런 건 없구요, 지금보다 더 어렸을 때는 여행을 많이 다녔는데, 최근에 라디오를 시작하면서 여행을 떠난 적이 없어서요. 라디오 때문에 매일 출, 퇴근을 하니까 재밌긴 한데 쉽지 않더라구요. 아티스트 여러분들 응원도 하면서 좋은 여행이 되겠다 싶어서 지금 무척 좋구요, 힘들지 않아요. 다만 라디오 녹음하고 오느라 출국 전에 조금 힘들었어요^^;;


Q. 장윤주씨는 최근에 다방면에 재능을 보이면서 많은 사랑을 받고 계신데요. 모델로 시작해서, 음반도 내셨구요, 예능에도 출연하셨구요, 얼마 전부터 라디오의 골든타임이라고 할 수 있는 자정 라디오 DJ까지 맡게 되셨습니다. 이 중에서 최근 들어 가장 애착이 가는 타이틀, 무엇일까요?

 

요즘 정재형 씨나 장기하 씨같이 음악도 하고, 예능도 하고, DJ도 하고. 어떻게 보면 한 영역에서 인정받고 평가받는 사람들이 다양하게 일을 하는 거잖아요.저도 마찬가지로 모델로 오랫동안 활동해 왔지만, 그 때부터 음악을 하고 싶었어요. 지금 제가 음반활동을 하고 이런 것은 제 2의 꿈을 이뤄가는 중인 거죠.그 외에 라디오 DJ나 도전 슈퍼모델 같이 MC를 맡은 경우는 지금 저의 능력이 예상보다 확장되는 것인데, 지금으로선 라디오 DJ가 가장 애착이 가고, 중점적으로 생각하는 타이틀이에요. 작년 11월에 이 질문을 받았다면 그 때는 2집 앨범이 새로 나와서 공연하고 음악활동 하는 데에 중점을 두었기 때문에 뮤지션이라는 타이틀이 제일 애착이 갔을 거에요. 물론 돌아가면 재즈 페스티벌에 초청받아 공연도 예정돼 있지만요. 무엇보다 라디오 시작한지 6개월 됐거든요, 라디오 DJ 생활을 열심히 챙기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내가 DJ가 잘 맞나, 잘 하고 있나, 어떻게 해야 하지’ 고민도, 걱정도 많았는데 요즘엔 저희 방송을 매일 듣고, 매일 이야기하는 청취자들이 늘고 있어요. 옥탑방 패밀리가 형성이 되는 것 같아요. 


제가 다른 일을 더욱 열심히 해야 하는 이유, 동기가 생긴 거죠. 옥탑방 가족 기 죽이고 싶지 않은 마음, 내가 더 잘 하고, 잘 나가고, 열심히 살고, 멋진 사람이 돼야지 라디오 가족들이 더 기분도 업되고, 힘을 얻어가지 않을까 싶네요. 책임감까지는 아닌데 즐거운 부담감, 기분 좋은 부담감이 생기는 것 같아요. 힘든 시간대지만 (*장윤주씨는 밤 12시부터 2시간 동안 KBS Cool FM(89.1MHz)에서 <옥탑방 라디오>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충분히 매력 있는 시간이더라구요. 적어도 2년은 하고 싶어요^^


Q. 이렇게 바쁘신데도 이번 투어에는 어떤 계기로 참여하게 되셨는지요?

 

원래 제가 음악에 관심이 많다는 사실은 워낙 잘 알려져 있을 테구요. 이번 <Go! Liverpool> 프로젝트를 진행한 현대카드에서 이번에 국내 아티스트들을, 그것도 실력 있는 인디 밴드들이 해외에서 가능성을 발현하고, 발견하는 투어를 한다고 하면서 의미 있는 투어에 동참하자는 제의가 들어왔어요. 당연히 함께 가고 싶다고 생각했구요. 다만 조금 고민이 된 건 역시 라디오 때문이었죠. 일정상 조금 무리하게 될 것 같아서요. 또 이 투어가 끝나고 서울에 도착하는 날부터 케이블에서 진행하는 ‘도전 슈퍼모델’ MC도 하게 돼서 더욱 부담이 됐어요. 


그래도 새로운 프로그램을 시작하기 전에 현지에서 우리의 음악을 알리는 이들을 응원하고, 다양한 문화를 즐기면서 젊은 아티스트들의 열정과 에너지를 받아들이고, 여행도 하고, 체력적으로는 힘들겠지만 많은 것들을 오히려 얻고 올 것 같아서 함께 오게 됐습니다.


Q. 이번 투어에서 장윤주님은 어떤 역할을 맡고 계신지 궁금합니다.

 

이번에 가장 중요한 저의 역할은 리버풀 현지에서 힘들게 투어하고 있는 뮤지션을 응원하는 것입니다. 한국 인디 밴드들에게는 좋은 기회이면서도 동시에 여기까지 와서 힘든 스케줄을 소화하고 있는 중에 제가 힘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싶구요. 현지 모습과 분위기도 트위터를 통해서 전달하구요. 같이 즐겁게 즐기고 있습니다. 일종의 리버풀 로컬 매니저인가요? (웃음)


제가 이 곳에 온 게 아티스트들에게 실제로 힘이 될지는 잘 모르겠지만, 생각해 보면 제가 외국에서 뭔가를 하는데 서울에서 같이 활동하는 누군가가 와준다면, 저를 지켜본다면 약간의 긴장감도 있고 응원이 되지 않을까 싶었어요. 오히려 영국인들이 있는 것보다 같은 나라에서 활동하는 사람이 지켜보는 것이 긴장감과 편안함 모두 줄 수 있을 것 같아요. 


Q. 그 분들에게는 윤주씨가 셀럽(Celebrity)이셔서 당연히 힘이 되시지 않을까 싶은데요.

 

아니던데요, 막 대하던데요? (웃음)




Q. 아무래도 친분이 있으셔서 그럴까요? 어떠세요? 이번 투어에서 공연하는 아티스트들과 인연이나 남다른 친분이 있으신가요?

 

갤럭시 익스프레스 같은 경우에는 전부터 활동하는 것을 봐 왔구요, 오랜 팬이었어요. 인연이 가장 깊은 밴드는 아폴로 18을 들 수 있겠네요. 3년전인가요? EBS에서 장기하 씨와 진행한 <Hello Rookie>라는 신인 경연에서 1등했던 밴드입니다. 그래서 아폴로 18은 공연도 많이 보고, 직접 시상도 하고 그랬는데요. 이 곳에서 다시 보니 반갑습니다. 구남과여라이딩스텔라는 뭐 워낙 인디씬에서 재밌게 공연하고 음악하는 친구들 나왔다고 익히 얘기를 많이 들었구요, 이번에 처음 본 팀으로는 게이트 플라워즈가 있겠네요. 물론 더 친해지고 싶습니다^^


Q. 아폴로 18과 인연이 깊으시군요. 당시 <Hello Rookie>에서도 그 분들은 거칠었나요? (웃음)

 

방송이고 신인 때라 그렇지는 않았던 것 같구요. 그 때는 더 육중했어요.(웃음) 몸도 크고 그래서 ‘저 팀은 무게처럼 음악을 깊이 있게, 무게감 있게 하는구나’ 생각이 들었고, 실제로도 그랬죠. 오랜만에 듣는 정통 록 사운드를 만들어 내서 당시에도 쭉 지켜봐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Q. 2011년 그랜드 민트 페스티벌(GMF)에서 페스티벌 레이디도 맡으시고, 많은 인디 뮤지션들과 콜라보레이션도 하시는 등 교류가 많은 걸로 알고 있습니다. 장윤주씨가 특별히 생각하는 ‘인디뮤직은 이렇다.’ 말씀해 주실 수 있으세요?

 

솔직히 어떤 음악을 ‘인디’라고 해야 되는지 잘 모르겠어요. 굳이 대중적인 합의가 있는 선에서 보자면 제가 라디오에서 틀고 있는 음악이 인디음악이 많죠. 그런데 단순히 TV 프로그램 출연 안 한다고, 홍대에서 음악한다고 인디다, 이렇게 나누는 것 자체가 맞는지 모르겠어요. 굳이 따지자면 자기가 생각하는 사운드, 가사를 전달하고 나누는 것, 대중들이 자연스럽게 따라올 수 있는 음악을 하는 것, 남들의 바람대로, 논리대로 음악을 규정지어 만들지 않고 소신 있게 자기 음악을 하는 것이 인디 음악이 아닐까 싶어요. 


솔직히 뭐가 인디다, 뭐가 메이저다 라는 생각을 규정짓고 싶지는 않네요. 오늘 리버풀 이 곳에서 같이 봤던 네 팀도 대중들은 인디 밴드라고 하지만 언제까지 인디 밴드일까요? 인지도와 인기를 얻은 후에도 그들의 신념이 변하지 않는다면 그들은 인디일까요? 메이저일까요? 사실, 갤럭시 익스프레스는 인디라고 하기에 팬도 많고, 지금 장기하 씨도 인디 록 음악으로 데뷔했지만 이제는 인디라는 말이 어울리지 않는 사람이죠. 이처럼 인기를 얻고 매니아를 형성해 가는 뮤지션들을 인디로 규정짓기는 어렵겠죠? 솔직히 잘 모르겠어요. 규정짓고 싶지 않아요.




Q. 많은 이들이 인디뮤직을 하는 사람은 상업적인 이익을 바라지 않고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데요, 이것에는 동의하세요? 아니면 이것도 일종의 편견일까요?


‘우리는 돈을 벌기 위해서가 아니라 우리가 하고 싶은 음악을 하기 위해 음악한다.’ 그런 정신을 가지고 음악하는 사람들을 많이 봤어요. 그들은 절대 타협하지 않아요. 자기들이 하고 싶은 것만 해요. 단지 즐겁게 살기 위해서 하는 거에요. 스스로를 인디라고 자부하기까지 해요. 어떻게 보면 조금은 갑갑한 부분이 있지만, 그런 사람들만이 인디다,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인디가 아니다 이렇게 이분법적으로 나눌 것이 아니라, 그러한 생각, 그것과 반대되는 생각 역시도 각자의 정체성인데 음악이라는 큰 틀에서 인정해주어야 할 것 같아요.


Q. 그렇다면 장윤주씨 본인이 하는 음악은 인디음악에 가깝다고 생각하세요?


그 역시 규정하기 힘들어요.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신 저, 장윤주를 보자면 저는 메이저라고 하기에도, 마이너라고 하기에도 모호한 경계에 있는 사람 같아요. 메이저 같으면서도 마이너인 거죠. (웃음) 제가 최근에 애착을 가지고 있는 라디오도 매체 특성이 마이너에 한없이 수렴하는 메이저잖아요. 제가 방송하는 시간대도 그렇구요. 제가 인디 뮤지션들과 함께 이 곳까지 올 수 있었던 것도 메이저와 마이너의 감성을 모두 갖고 있기 때문이 아닌가 싶어요. 그 경계를 계속 넘나들면서 어우러질 수 있는 사람. 제 음악도 마찬가지구요.


Q. 그런 점들이 많은 분들이 장윤주씨를 좋아하고, 사랑하는 이유가 아닐까 싶습니다. 방금도 Liverpool Sound City Festival에 참여한 우리 아티스트들의 공연을 보고 오셨는데요. 이번 투어에 함께 하면서 가장 인상 깊었던, 짜릿했던 순간은 언제일까요?


우리 특유의 흥과 가락, 이런 것들 것 현지인들도 몸으로 느끼는 것 같아서 놀랍고 새롭습니다. 특히 공연하는 구남의 모습이 너무 귀여워요. 제가 갖고 있는 장점 중에 하나가 주위를 기분 좋아지게 만드는 에너지가 있다고 생각하는데, 구남도 보니까 사람을 묘하게 기분 좋게 하는 밝은 에너지가 있더라구요. 보고만 있어도 기분 좋은 것 있잖아요.



 

Q. 이 곳에서 현지 팬들의 반응도 지켜보셨을테고, 음악하시는 입장에서도 이번 투어를 통해 드러난 우리 아티스트들, 특히 K-Rock의 저력과 가능성을 냉정하게 평가해 주신다면요?


보면서 선배분들이 생각났어요. 다행이고 감사하다고 느꼈는데요. 들국화나 산울림 같은 밴드가 한국적인 리듬을 잘 만들어놨다는 생각이 들어요. 이번에 보면서 똑같은 Rock & Roll, 똑같은 블루스라고 해도 나라마다 톤이 다르거든요. 전에 코펜하겐에 머물면서 북유럽 밴드 공연을 봤는데 거기는 또 달라요. 왠지 스산하고 추운 그 나라 날씨가 떠오르더라구요. 우리나라 록을 들으면서는 흥겨우면서도, 또 구슬픈 느낌이 있어요. 신명나게 춤을 추고 있지만 눈에는 눈물이 흐르는 가락과 노랫말이 연상되죠. 어제 공연을 보고 트위터에다 그걸 썼어요. ‘우리나라만의 소울과 가락이 있는 것 같다’ 우리만의 Rock & Roll 리듬이 있고 톤이 있어서 저는 충분히 세계 무대에서 통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물론 우리 색을 가져가면서 외국 사람들이 들어도 공감할 수 있는 모던한 사운드와 플레이가 있다면 더욱 통할 것 같습니다. 아이돌의 음악을 시작으로 싸이까지 이미 충분히 세계 시장에 많이 알려지고 있잖아요. 이를 넘어 K-Pop보다 K-Rock이 더 인기를 얻지 않을까 싶어요^^

 

Q. 우리 밴드들이 공연할 때, 나도 올라가서 노래하고 싶다는 충동이 일지는 않으셨나요? (웃음)


노래보다는 괜히 ‘내가 한 번 무대에 올라가야 하나?’ 싶은 혼자만의 착각을 한 두어번 했어요. (웃음) 

 

Q. 올라가서 같이 공연하시지 그러셨어요? 


아유. 갑자기 이러면 안되겠다 싶었죠. (웃음)

 

Q. 저도 공연 취재하다가 흥겨워서 춤을 추기도 했는데 아무도 뭐라고 하지 않던데요. 무대에서 뵐 수 있었는데 조금 아쉽습니다^^ 마지막으로 이번 투어를 동행하면서 느낀 소감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이번에 같이 동행한 인디 밴드들을 보면서도 여러 가지로 즐거웠습니다. 이들이 이 곳 현지에서 인정받고 함께 호흡하는 그 안에 저도 함께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빠듯한 스케줄이었지만 제 마음에 휴식을 주었고, 다시 서울로 돌아가서 내가 해야할 부분들에 대해 더욱 잘해야겠다는 다짐도 갖게 되네요. 아까 얘기했지만 우리만의 가락이 있는 Rock and Roll이 있다는 게 무척 감동적이에요. 그런 것에 반응하고 열광하는 이 곳 사람들을 보니까 더욱 그렇구요.


개인적으로는 작년 11월, 아이티에 봉사활동을 간 것이 마지막이네요. 거의 6개월 만에 투어에 함께하며 해외에 나왔는데요. 이 곳 사람들만의 문화, 삶의 모습들을 보면서 신기했어요. 여행을 떠나면 느끼게 되는 저만의 감수성, 느낌이 있는데요. 잠시나마 이 곳 사람들과 같은 음식을 먹고 같은 길을 걷고, 이 사람들과 같아지는 것, 이 느낌들이 언제나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