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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직원 봉사활동] 방 빌려드립니다. 이웃돕기 성금 내세요!

2011.11.25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기 위해 많은 회사들이 사회공헌 활동을 진행합니다. 일회성 기부활동은 물론이고 최근에는 지역사회와 연계된 활동까지 폭넓게 진행되고 있는데요. 가장 대표적인 사회공헌 활동은 모금행사겠죠? 1년에 한 번, 연말에 모금함을 설치하고 회사 이름으로 성금으로 기부하게 됩니다.




그런데, 현대카드 현대캐피탈의 이웃돕기 성금 모으기는 조금, 아니 많이 다르게 진행됩니다. 일정 금액을 내면 CEO가 점심식사 후인 12시 30분부터 2시까지 직원에게 방을 빌려줍니다. 그리고 그 돈을 모아 기부하게 되는 것이죠. 지난 2010년에는 12월 23~24일 이틀 동안 방을 빌려줬습니다. 방을 빌린 사람들은 CEO의 의자에 앉을 수도 있고, 방 어디라도 다니며 사진도 찍을 수 있습니다. 회사에서 사진 담당 직원이 나와 전문가적인 사진을 찍어주기도 하고, 자신의 카메라나 핸드폰으로 찍어도 됩니다. 얼마나 내야 내야 되냐고요? 대리급 이하는 최소 5천원, 과장급 이상은 최소 1만원을 내야 합니다. 물론 더 내도 되고요.




5천원, 1만원 모아서 얼마나 모일까 싶은데, 막상 사장님은 돈이 좀 모이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방을 개방하면서 직원들에게 쓴 사내 통신문에는 이런 말도 있었습니다.

“특히 과장급 이상이 돈이 됩니다. 간부가 조금 어정쩡하다고 수줍어하지 마시고 참여 부탁드립니다.” 이 행사 흥행을 위해 CEO도 방을 왔다 갔다 하며 직원들과 포즈도 취해주고, 배경음악도 깔아줍니다. 평소에 어렵게만 느껴지던 사장님이 이 날만은 직원들이 원하는 포즈나 역할을 해주면서 봉사를 다하죠. 직원들로서는 5천원의 위력을 실감하는 날이죠. 하긴 돈 5천원이 어디 땅 파면 나오나요?




2006년부터 진행해 온 이 행사는 CEO와 직원 간의 스킨십을 넓히고, 직원들과 함께 돈을 모아 이웃돕기 성금으로 기부하기 위한 연말 이벤트입니다. 사장님과 직원들은 이런 핑계 삼아 평소 어려웠던 관계를 벗어나 가까이서 사진도 찍고 대화도 할 수 있습니다. 또 이 행사에 참여하는 조건으로 내놓는 돈은 불우 이웃을 위해 쓰이죠. 한 마디로 1석 2조입니다.

아, 이웃돕기 성금은 직원들이 낸 돈에 사장님이 같은 만큼의 금액을 보태서 냅니다. 매칭 그랜트인 셈인데, 직원들의 참여가 많을수록 사장님의 출혈도 커집니다. 과장급 이상의 단가가 높은 손님이 많이 오면 사장님 지갑에서 나오는 돈도 커지죠. 성금은 회사 이름으로 기부되는 것이 아니라 참여한 사람들의 개인 이름으로 기부되니 더 의의가 있다고 볼 수 있겠네요. 의무인 양 모금함에 돈을 넣는 모금행사와는 달리, 직원들에게 기분 좋게 기부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되는 것입니다.




혹시 사장님께 잘 보이려고 고액을 무리해서 내는 사람이 있지는 않을까요? 현대카드 현대캐피탈이 그렇게 강압적인 회사도 아니지만 혹시나 해서 사장님이 사내게시판에 그에 대한 의견도 달아 놓았네요.

“성금이 많이 모일수록 좋기는 하나 여러분에게 부담을 주는 것이 취지가 아닙니다. 과다한 액수로 깊은 인상을 남겨야 할 필요는 전혀 없습니다.”

금융회사 CEO답게 무리한 출혈은 자제하라는 얘기입니다.




이 행사에 참여할 사람은 이메일 등으로 CEO 비서에게 사전에 신청하면 됩니다. 너무 많은 사람이 와서 뒤죽 박죽 되어서도 안되고, 충분히 CEO가 된 기분을 느끼지 못해도 안되니 일정한 수만 예약을 받아 운영합니다. 방값만 내면 사장님에게 포즈를 요구할 수도 있습니다.

사장님 방을 마음대로 이용하고 이웃돕기 성금도 내고, 이 정도면 5천원, 1만원 낼 만 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