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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TYBREAK] 뮤즈(Muse)의 숨겨진 악동 본능

2013.07.17

 

알려진 대로 록스타들 중에는 평범하지 않은 이들이 대부분이며, 역으로 록스타들이 범상치 않은 삶을 살았기 때문에 이렇게 남다른 성공을 거머쥘 수 있던 것이기도 하다. 전 세계는 물론 유독 한국에서도 큰 사랑을 받고 있는 뮤즈 역시 천재적 작/편곡, 그리고 뛰어난 연주와는 별개로 독특한 행동 양식들을 지니고 있었고 이런 괴짜 습성은 팬층을 더욱 견고하게 하는 또 다른 이유가 됐다. 그중 몇 가지를 살펴보자.

 

 

 

파파라치에 대처하는 뮤즈 ( / )

 

 

파파라치에게 사진 찍히는 것을 좋아하는 이는 당연히 없을 것이며 뮤즈 역시 마찬가지다. 하지만 대처방법은 약간 다른 편이었는데 아예 마트의 봉지를 뒤집어써 우스꽝스럽게 보이려 한다거나 오히려 파파라치들을 찍는 모습들을 주로 연출하곤 했다. 파파라치를 찍는 것은 파파라치들의 얼굴을 익히려 하는 의도가 아닐까 싶기도 하다.

 

 

 

 

유독 라이브 현장에서 폭발하는 뮤즈에게 립싱크를 시키는 것은 그다지 좋은 생각이 아니다. 이탈리아의 방송 출연 당시 프로그램은 그들의 곡 ‘Uprising’을 립싱크로 진행시키려 한다. 이를 순순히 받아들일 뮤즈가 아니었고 결국 이들은 각각 포지션을 바꿔 립싱크 퍼포먼스를 선보인다. 드러머 도미닉이 베이스를, 베이시스트 크리스가 기타와 건반을, 그리고 보컬 매튜 벨라미가 드럼을 담당했는데 특히 왼손잡이인 도미닉이 깨알같이 왼손잡이 베이스를 연주하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왜냐하면 크리스는 오른손잡이 베이시스트였기 때문에 그의 악기를 빌려 쓴 것이 아닌 따로 공수해온 것임이 분명했기 때문이다. 스튜디오에는 기타 스탠드 조차 준비되어있지 않아 그냥 앰프 헤드 위에 무심하게 기타를 걸쳐놓은 것 또한 재미있었는데 원래 이 방송은 축구 프로그램이었다고 한다. 비슷한 예를 과거 오아시스에게서도 찾아볼 수 있는데 영국 유명 팝 차트 프로그램 <탑 오브 더 팝스>에서 ‘Roll with It’을 부를 때 이렇게 포지션을 바꿔 장난치기도 했다. 꽤나 재치 있는 반항인 셈이다.

 

마찬가지로 방송에서 뮤즈에게 뭔가를 주문하는 것 또한 그다지 좋은 생각은 아니다. 스페인 라디오 방송 도중 스텝이 욕을 하지 말라고 경고하자 매튜 벨라미는 오히려 청개구리처럼 원래 가사를 영어 욕으로 바꿔 부르는 '만행'을 저지르고 만다. 원래는 욕도 없는 가사인데 아무래도 자신들에게 지시를 내리는 스텝이 아니꼬웠던 모양이다. 절대로 뮤즈에게 뭘 시키려 들어선 안 된다.

 

 

기타 퍼포먼스를 선보이는 매튜 벨라미

 

 

의외로 매튜 벨라미는 기네스 레코드 하나를 가지고 있기도 하다. 나름 자랑스러운 분야인데 ‘Absolution 투어’ 당시 무려 140개의 기타를 박살내면서 투어 기간 동안 가장 많은 기타를 부순 인물 부분에 이름을 올린 것이다. 매튜 벨라미는 맨슨(Manson) 기타에서 협찬받아서 이렇게 하는 게 가능한 건데, 과거 커트 코베인이나 그린데이 역시 스폰 받는 기타를 이렇게 매번 부수곤 했다. 예외로 U2의 경우 관객들에게 멀쩡한 기타를 주기도 했는데 아까운 기타를 부수는 것보다는 어쩌면 이 편이 더 실용적인 것 같기도 하다.

 

기타만 부순 게 아니라 사람도 부쉈다. 2003년도 파리에서의 공연 당시 매튜가 부수려고 던진 기타가 드러머 도미닉의 얼굴에 맞으면서 눈썹이 찢어지는 부상을 입게 된다. 140대나 되는 기타를 부숴왔으니 이런 일은 빈번할 수밖에 없는데 2004년 토리노에서 치러진 공연에서도 기타를 던진 것이 도미닉의 팔을 강타하면서 결국 또 부상을 입힌다. 2007년 무렵 잡지 <케랑> 과의 인터뷰에서 매튜는 죄책감을 느끼기는 하지만 꽤나 재미있다는 이상한 대답을 늘어놓았다. 도미닉 하워드는 운동선수도 아닌데 매번 부상을 걱정해야 하는 이상한 상황에 놓이게 된다.

 

 

피아노를 연주하는 매튜 벨라미

 

 

기타는 이렇게 부수면서 또 피아노에 대한 사랑은 유별난 편이다. 6세 무렵부터 피아노를 배운 이래 규모가 큰 클래식 작곡가들을 좋아했던 매튜 벨라미인데 결국 일본 방문 시 피아노 브랜드 카와이(Kawai) 공장을 방문해 자신의 모델 피아노를 제작한다. 그리고 공연 시 이 피아노가 놓인 무대 주변에는 이런 경고문을 부착해 놓기도 했다. "피아노에 손대거나 기대지 마시오. 심지어 손가락으로 가리키지도 마시오!(Do not touch or lean on the piano. DON'T EVEN POINT!)" '손가락으로 가리키지도 말라'는 코멘트는 가짜 록 다큐멘터리 <이것이 스파이널 탭이다>의 대사를 그대로 가지고 온 것인데, 그가 피아노를 기타처럼 부술 일은 아무래도 없지 않을까 싶다.

 

한국 방문 당시 호텔방을 우주처럼 꾸며달라는 요청을 한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게다가 공연 직전 화장실에 들어가서는 2~30분 동안 나오지 않아 공연을 지연시키기도 했다. 공연을 기다리는 동안에 나온 음악들은 뮤즈의 아이팟에 들어있는 음원들이었다고 하는데 '나이프'의 곡을 비롯한 의외의 플레이리스트를 들을 수 있었던 것이 기억에 남는다.

 

크리스 볼첸홈은 일본 공연 당시 결혼반지를 잃어버렸다. 하지만 이후 팬들이 찾아서 그에게 돌려줬고 그 팬들은 평생 동안 공짜로 뮤즈 공연을 볼 수 있게끔 조치됐다고 한다. 이러고 몇 달 후 LA의 한 수영장에서 똑같은 반지를 또 잃어버리게 되는데 결국 그는 자신의 와이프 이름을 왼쪽 팔에 문신으로 새기고야 만다. 록스타 치고는 꽤나 가정적인 편이다.

 

 

올림픽 성화 봉송에 참여한 뮤즈

 

 

2012년 런던 올림픽 공식 주제곡 ‘Survival’을 부른 뮤즈의 멤버들은 영화배우 제임스 맥어보이, 가수 존 레전드, TV 쇼 <인간과 자연의 대결>의 생존 전문가 베어 그릴스, 그리고 반기문 UN 사무총장 등과 함께 올림픽 성화 봉송 릴레이에 참여했다. 이래저래 다양한 스케줄을 소화해내고 있는 괴짜 록스타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