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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Nights] 반드시 불려질, 우리가 미리 알고 가야만 하는 노래들

2014.12.26




이번 5 Nights 공연의 출연진들을 두 종류로 분류해보면 결성한지 10년 이상의 베테랑, 그리고 갓 데뷔작을 내놓은 신예 정도로 구분 지을 수 있을 것이다. 베테랑들의 경우 이미 여러 장의 앨범들을 발표했던 지라 풍부한 라이브 레퍼토리를 가지고 있지만 신인들의 경우 오로지 데뷔앨범 내에서 그 레퍼토리가 한정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이 신인들의 데뷔앨범들은 차트 1위를 정복해냈다거나, 혹은 데뷔앨범 한 장에서 수많은 히트 싱글들을 줄줄이 쏟아냈기 때문이다. 이번 내한에서 반드시 불려질, 우리가 미리 알고 가야만 하는 노래들을 각각 알아보자.



21세기 헤비니스의 A to Z: Avenged Sevenfold


다음 세대 헤비니스 씬을 짊어진 젊은 거장 어벤지드 세븐폴드(Avenged Sevenfold: 이하 A7X)는 전체적으로 파워풀한 사운드를 들려주고 있지만 단순히 힘으로 밀어붙이는 공연 그 이상의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것으로 유명하다. 다양한 종류의 헤비니스 사운드를 매 퍼포먼스마다 알차게 배치해내 왔고, 우리는 헤비니스 씬의 다양한 면모를 이들의 공연을 통해 만끽하게 될 것이다.



Avenged Sevenfold - So Far Away



육중한 리프와 멜로딕한 트윈리드기타가 폭풍처럼 휘몰아치는 <Afterlife>, 그리고 놀라운 속도감으로 돌진하는 와중 서정적인 멜로디 또한 구축해내고 있는 <Nightmare>가 무엇보다 밴드를 대표하는 곡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어쿠스틱 기타로 연주되는 A7X를 대표하는 발라드 넘버 <So Far Away>, 그리고 건즈 앤 로지즈(Guns 'N' Roses) 풍의 파워발라드 <Buried Alive>는 유독 록 밴드들의 발라드를 좋아하는 한국 관객들 또한 사로잡을 만하다. 



Avenged Sevenfold - A Little Piece Of Heaven



무엇보다 팀 버튼(Tim Burton) 풍의 음산한 뮤지컬처럼 전개되는 야심찬 전개를 들려주는 <A Little Piece Of Heaven>가 무대 위에서 묘한 분위기를 만들어내곤 했다. 확실히 이런 곡의 경우 A7X가 다른 여느 헤비니스 밴드들과 극명하게 차별되는 지점이기도 하다. 곡의 러닝타임은 8분여에 달하지만 쉴새 없이 변칙적으로 전개되는 내내 단 한순간조차 방심할 수 없게끔 유도해낸다. 15년에 달하는 경력만큼 다양한 성격의 대표곡들 또한 다수 존재하는 이들의 다양한 레퍼토리들은 무거우면서도 중후한 스테이지를 완벽하게 장식해낼 것이다.



데뷔앨범의 12곡 중 총 7곡을 싱글로 발표한 무서운 신예: Bastille


영국 출신 4인조 일렉트로닉 그룹 바스틸(Bastille)은 2013년도에 발표한 정규앨범 [Bad Blood]에서 무려 7곡의 곡을 싱글 컷 해내면서 앨범의 인기를 증명해냈다. 단기간 내에 꽤나 많은 히트 댄스 넘버들을 만들어낸 이들의 공연에서는 데뷔앨범 수록곡들이 대부분 불려질 예정이지만 대부분이 싱글로 발표된 만큼 단 한 두 곡의 히트곡 만을 지닌 여느 신인 밴드들과는 차원이 다른 레퍼토리를 선사할 것이다.



Bastille - Bad Blood (Live At The Troubadour)



무엇보다 바스틸 최고의 히트곡이라 할 수 있는 <Pompeii>는 항상 이들 공연의 마지막을 장식하곤 했다. 영국은 물론 빌보드 싱글 차트 5위, 빌보드 얼터너티브 차트 1위를 차지한 이들의 대표곡으로 무려 300만회 이상의 디지털 세일즈를 기록했고, 한국 라디오에서도 유독 자주 들을 수 있는 곡이었다. 시대감각을 알 수 없는 곡의 분위기와는 별개로 쉽게 귀에 들어오는 댄스 넘버로 특히 곡 시작부분, 그리고 코러스 파트에 등장하는 허밍부분은 쉽게 따라 부를 수 있을 것이다. 공연장을 찾을 예정이라면 이 부분을 미리 익히고 가는 것이 좋겠다.



Bastille - Pompeii (Live At Capitol Studios)



코로나(Corona)의 1993년도 유로 댄스 트랙 <Rhythm of The Night>과 독일 댄스 그룹 스냅(Snap!)의 <Rhythm is a Dancer>를 기묘하게 매쉬업해낸 어두운 댄스 트랙 <Of the Night>에서 바스틸의 공연은 절정에 달한다. 국내에서도 널리 알려진 댄스 곡들을 차용해냈기 때문에 바스틸의 곡을 모르고 우연히 듣게 되더라도 아마 익숙하게 다가올 것이다. 


바스틸의 경우 기본적으로 데뷔앨범 대부분의 곡들을 성공시켜냈기 때문에 한두 곡이 아닌 앨범 전체를 감상하고 공연장을 찾는 것을 추천하는 바이다. 이들의 골수 팬이 아니더라도 최신 팝의 경향을 알고 싶은 이들 또한 바스틸의 공연을 통해 꽤나 매력적인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한국 팬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는 입증된 브릿팝 스타: Starsailor


스타세일러(Starsailor)의 내한공연을 한번쯤 봤던 이들이라면 일단 기대 이상의 팬들의 환호에 놀랐을 것이다. 무엇보다 이들의 곡들이 격렬하다거나 춤추기 좋은 곡들이 아님에도 관객들은 열정적으로 이 음악에 화답해냈고 게다가 큰 목소리로 떼창을 이어나가는 광경 또한 더러 목격할 수 있었다. 밴드의 보컬 제임스 월쉬(James Walsh) 역시 인터뷰에서 <Tell Me It's Not Over>를 연주했을 당시 한국 관객들이 미친 듯이 뛰어댔던 장면을 잊을 수 없다며 최고의 순간이라고 언급하기까지 했다.



Starsailor - Tell Me It's Not Over (@Pentaport Rock Festival 2014)



2001년도 걸작 데뷔앨범 [Love is Here]에 수록된 <Alcoholic>은 항상 내한 당시 떼창을 동반해내곤 했다. '너의 눈은 네 아버지와 꼭 닮았고 너의 아버지는 알코올중독자였다'는 우울한 내용의 가사를 제임스 월쉬가 비장하게 씹어낼 때 한국 관객들은 꽤나 든든한 백업보컬을 완수해냈다. 서서히 고조되어가는 이 노래가 공연장에서 울려 퍼질 무렵이 아마도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 될 것이다.


2집 [Silence is Easy]에 수록된 <Four to the Floor>의 경우에도 후렴 구절에서 국내 팬들의 떼창을 확인할 수 있는 곡이다. 유독 국내에서 인기 있는 곡이었는데 한때 이 곡의 리믹스 버전이 국내 휴대폰 CF에 삽입되면서 인기를 끌었기 때문이다. 올해 국내 페스티벌에서 내한했을 당시에는 원곡을 끝내고 팬 서비스 차원에서 빠른 BPM의 리믹스 버전까지 연주해 보이기까지 했다. 



Starsailor - Four To The Floor (@Pentaport Rock Festival 2014)



이미 기존에 스타세일러의 공연을 지켜 봐왔던 이들이라면 언제나 그랬듯 이 노래들을 다시금 따라 부르면 될 것이다. 그리고 처음 공연장을 찾는 이들이라면 가사 정도는 한번 훑어보고 간다면 흥미진진하게 이 떼창의 무리에 합류할 수 있을 것이다.



데뷔싱글로 9주 연속 1위를 차지해낸 무서운 일렉트로 씬의 신예: Rudimental


현재 그야말로 새로운 역사를 써내려가고 있는 4인조 일렉트로닉 그룹이 바로 루디멘탈(Rudimental)이다. 드럼 앤 베이스와 덥스텝을 기반으로 복합적인 요소들을 녹여낸 이들은 댄스 플로어는 물론 라이브 스테이지까지 점령해내면서 현재 가장 각광받는 퍼포머로써 그 위치를 점하고 있다.


정규앨범 발매 이전 공개된 이들의 데뷔싱글 <Feel the Love>는 UK 댄스 차트에서 9주 연속 1위 자리를 유지해내면서 그야말로 첫 등장부터 씬을 무차별 잠식해 들어갔다. 해외 공연 영상을 확인해보면 가사가 단순하기 때문에 떼창이 이뤄지곤 하는데 이 역시 가사를 미리 숙지하고 간다면 좀 더 직접적으로 곡을 즐기게 될 수 있을 것이다.



Rudimental - Feel The Love ft. John Newman (Live in Session)



실제로 한쪽 다리를 잃은 BMX 챔피언 커트 예거(Kurt Yaeger)가 자신의 경험을 연기한 비디오가 히트한 <Waiting All Night> 역시 루디멘탈의 공연에서 가장 뜨거운 순간을 선사해내는 트랙이기도 하다. 드럼 앤 베이스 특유의 무시무시한 스피드 감에 소울풀한 보컬을 결합시켜내면서 절정의 분위기로 치닫게끔 유도해낸다. 곡의 뮤직비디오의 경우 유튜브 조회수 9500만회 이상을 돌파했고, 2014년도 브릿 어워즈(Brit Awards)에서 '올해의 싱글' 부문을 수상하기도 하면서 이는 루디멘탈의 경력에 있어 중요한 곡이 된다.



Rudimental - Waiting All Night ft. Ella Eyre (BBC Radio 1 Live Lounge)



라이브 시 드럼 앤 베이스 특유의 현란한 비트를 리듬 머신에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연주해내는 것 또한 신기하다. 기타와 트럼펫 등의 악기들 또한 적재적소하게 삽입해내면서 이들은 여느 일렉트로닉 뮤지션들보다는 좀 더 풍성한 생음악을 들려줬다. 일단은 곡의 멜로디가 출중하기 때문에 아마도 팝/록 공연을 감상하는 기분으로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아이슬란드의 풍경을 연상시키는 자연 친화적 노래들: Asgeir


앞서 소개한 몇몇 신예들의 기록들도 쟁쟁하지만 아이슬란드 출신 아우스게일(Asgeir) 역시 결코 이에 뒤처지지 않는다. 아우스게일은 자신의 데뷔앨범 [Dyrd i daudapogn(Glory in the Silence of Death)]으로 아이슬란드 내에서 가장 빨리 팔려나간 데뷔앨범의 주인공이 됐고 이는 아이슬란드 인구 10명 중 1명이 가지고 있다는 통계가 나올 정도였다. 이렇게 숫자가 증명해주듯 앨범에 수록된 대부분의 곡 퀄리티에 대해서는 따로 별다른 말이 필요가 없을 정도다. 그리고 아우스게일은 이 놀라운 데뷔앨범의 영어버전 앨범 [In The Silence]를 발표하면서 세계화 작업을 진행한다.


영어버전 앨범을 발표한 이후 <King And Cross>를 첫 번째 싱글로 발표했다. 약간은 흐린 아이슬란드의 초현실적인 자연환경 사이 기괴한 옷을 입고 춤을 추는 이들을 바라보며 노래하는 아우스게일의 모습을 뮤직비디오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사실 앨범에 수록된 다른 곡들의 가사에서도 '왕'이나 '왕비', 그리고 '검' 등의 단어들이 일관되게 등장하는 것을 목격할 수 있는데 아우스게일이 중세 유럽의 분위기에 도취되어 있음을 짐작해낼 수 있다. 미묘한 박자감 또한 이 단정한 곡을 뻔하지 않게끔 만드는 역할을 한다.



Asgeir - King and Cross (Electric Piano)



정과 동을 오가는 8분의 7박 전개의 <Torrent> 또한 인상적인 편이다. 영롱한 피아노 코드웍과 함께 설렘 비슷한 감정을 품고 전진해나가는 곡은 생생한 어떤 정경을 그려낸다. 드럼을 중점에 둔 곡이었다는데 인터뷰에 의하면 생동감을 얻고 싶어 조용한 스튜디오 레코딩 부스 밖으로 나와 스튜디오 계단과 복도에서 드럼 레코딩을 완수해냈다고 밝혔다.



Asgeir - Torrent



쟁쟁한 신인들 사이에서 유독 아우스게일의 약진은 두드러진다. 충분히 어린 나이이고 여전히 소리를 모색하는 단계이지만 이 젊은 재능을 실시간으로 체험할 수 있는 것은, 그것도 공연장에서 확인할 수 있다는 것은 음악애호가의 입장에서 흥미로운 일이다. 아우스게일의 이 데뷔앨범을 들으면 들을 수록 점점 더 그의 라이브가 기대된다.





Writer. 한상철
음악 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