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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TYBREAK] 사회 문제에 반기를 드는 Punk Rock Activist, 라이즈 어게인스트

2013.07.17

 

가장 상업적이면서도 충격적인 정치적 펑크 록을 창조해낸 라이즈 어게인스트(Rise Against)는 미국 일리노이 주 시카고에서 결성됐다. 최신작 “Endgame”이 빌보드 앨범차트 첫 등장 2위에 랭크되면서 결성한지 10년 이상이 지난 현재 멜로 코어/ 펑크 신에서 독보적 인기를 구가해내고 있는 밴드이다. 멜로딕 펑크의 전성기였던 2000년 결성 이후 펑크 무브먼트가 쇠퇴하는 가운데에도 뚜렷한 존재감과 함께 선두에서 활약해냈던 이들의 음악은 듣는 이로 하여금 밴드 로고처럼 주먹을 강하게 밀어올리게끔 유도해내곤 했다. 강렬하게 뿜어내는 연주, 그리고 보컬 팀 맥클라스가 힘찬 목소리로 불러내는 노래들은 유독 가슴 한가운데로 파고들었다.

 

 

 

 

 

인터뷰 중 '왜 유독 노래에 정치적 시각이 짙은가' 하는 질문에 밴드는 '지금 내가 살고 있는 세상에서 내 스스로가 관심 있는 사안에 대해 신경 쓰지 않으면 과연 무엇을 신경 써야 하느냐'며 되물었던 바 있었다. 술, 담배, 약을 하지 않는 '스트레이트 에지'를 자처하는 라이즈 어게인스트는 전쟁과 기아, 인종차별, 동물보호, 그리고 정신질환자에 대한 비인도적 치료법등에 관한 메시지를 직접적으로 표출해내고 있었다. 에이즈와 기근 구제, 그리고 국제무역 조약의 불평등을 호소하기도 했다. 사람들에게 채식을 권장하는 열혈 채식주의자이기도 하다. 채식을 하는 것은 쉬우며 훨씬 건강해진다는 인터뷰를 하기도 했던 이들은 밴드의 CD에 삽입된 부클릿 종이는 재생용지를, 그리고 잉크는 식물성 잉크를 사용하여 발매했던 바 있다. 동물보호단체 PETA2를 전폭적으로 지지하는 활동 또한 펼쳐나가고 있다.

 

이런 투쟁적인 사안들에 거칠고 빠른 기타 사운드, 그리고 애수가 깃든 멜로디를 더해낸 라이즈 어게인스트는 남자다운 강경한 태도를 무차별 전개 시켜냈다. 정치, 그리고 인간 개인의 불만을 직설적으로 전달하려 들었던 이들은 펑크에 가까운 초창기 이후 2006년 독립기념일에 발매한 네 번째 정규작 “The Sufferer & the Witness”부터 배드 릴리전 류의 밴드가 지닌 음침함과 그림자, 그리고 하드 코어적 색깔을 더해내면서 밴드의 음악적 스케일을 키워갔다. ‘Prayer of the Refugee’같은 곡의 경우 전쟁 난민 가족의 곤경을 가사에 풀어냈으며 지친 인간군상을 슬픈 기타와 폭발하는 리듬 섹션으로 그려냈다. 그들은 비참한 사회문제를 표현해내기 위해 음악적 활용도를 점차 높여갔다.

 

2008년 작 “Appeal to Reason” 이후 초기의 펑크적 색채는 희미해져 갔지만 대신 록을 테두리로 다양한 편곡을 시도해냈다. 그리고 2011년도 여섯 번째 정규작 “Endgame”를 통해 첫 주 8만 5천 장을 판매하면서 밴드는 전성기를 맞이한다. 그럼에도 앨범의 내용은 직설적이고 또한 어두웠다. “Endgame”은 문명이 위험한 시간에 도달했음을 경고하는 앨범이었다. 지금 우리가 만든 세상이 이토록 부자연스럽고 추한 곳이라면 모두들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야 하지 않겠느냐며 밴드는 인터뷰에서 앨범의 취지에 대해 설명한다. 아무튼 뭔가의 움직임을 조성하려는 태도는 앨범 내내 이어진다.

 

첫 싱글 ‘Help is on the Way’는 보컬 팀 맥클라스가 허리케인 카트리나가 지나간 이후 뉴 올리언스를 방문해 재해 현장을 목격하고 사람들을 만나면서 쓴 곡이다. 그 밖에도 멕시코 만의 원유 유출 사고 등 환경파괴, 지배 권력에 대한 반감을 담은 태도들을 놀라운 방식으로 표현해갔다.

 

‘Make It Stop(September's Children)’의 경우 2010년 9월 미국에서 연쇄적으로 일어난 성 소수자 십 대들의 자살에 영감을 얻은 곡이었다. 비슷한 시기에 케샤 역시 자극을 받아 같은 주제로 ‘We Are Who We Are’라는 곡을 만들었던 바 있었다. 특히 곡 막바지의 간주 부분에서 자살한 십 대들의 이름과 나이를 차갑게 낭독하는 대목이 인상적인데 곡은 '누가 이 피를 멈추게 할 것인가'라며 사회에 강렬하게 묻고 있었다.

 

2013년 1월에는 새 앨범 작업에 대해 언급했다. 이번에는 더 정치적이고 노골적인 작품이 될지도 모른다고 한다. 아직 심장에 불길이 남아있고 더욱 생생하고 당당한 노래들을 만들 것이라고도 밝혔다. 참고로 총기 규제와 노동조합 문제가 현재 자신들의 시점에서 매우 중요하다고 한다. 환멸보다는 분노가, 비난보다는 대안이 필요한 시대에 그들의 포지션은 여러모로 중요하게 작용해내고 있다.

 

진부한 얘기지만 음악 그 자체에 힘이 있다고 믿는 이들이 있다. 그리고 라이즈 어게인스트는 뭔가 변화하는 계기를 꾸준히 만들어내려 한다. 밴드의 뜨거운 메시지는 국경을 넘어 우리에게도 충분히 도달해내고 있었다. 정치적 문제, 그리고 펑크 록 부흥에 매진하는 이들은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해 스스로의 의견을 관철시켜내려 한다. 확실히 지금 펑크 신에는 이런 밴드가 필요한 것 같다. 뜨거운 분노를 노래하는 이들의 모습에 무심코 주먹을 불끈 쥐게 된다.